1970년 1월 1일 주월 국군에게 보내는 메시지
친애하는 주월 국군 장병 여러분!
희망에 찬 1970년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먼저 이역 멀리 월남땅에서 수고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에게 뜨거운 축복의 인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무운장구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우리가 공산 침략에 직면하여 힘겨운 반공 투쟁을 수행하고 있는 월남을 돕기 위해서 국군을 파병한지도 어언 5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은, 월남에 대한 공산 침략은 비단 월남 한 나라만의 안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직결되어 있으며,『월남 참전이 곧 우리의 국토 방위』라는 이른바 집단 안전 보장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이러한 사명 완수를 위한 자유 대한의 정예요 전위로서, 조국의 명예를 쌍견에 짊어지고 무덥고 비바람치는 정글의 싸움터에서 용전분투해 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주월 국군 여러분들이 이룩한 혁혁한 전승의 기록들은 근대 전사위에 찬연히 빛나는『승리의 교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푸캇」산,「캇손」계곡에서 상승무적의 위력을 떨친 맹호의 용맹이 그러했고,「섬멧」의 동굴과「캄란」의 정글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백마의 위용이 그러했으며,「고노이」섬, 「빈딩」의 늪지에서 적을 섬멸한 해병제2여단의 분전이 또한 그러했습니다.
장병 여러분의 그 뛰어난 용전 분투는 마침내 적군으로 하여금 한국군과의 교전을 무조전 회피하라는 황급한 지시를 내리게 했고, 우방으로부터는, 한국군처럼 강한 군대는 이 지상에 다시 존재할 수 없다는 격찬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한편『일면 작전, 일면 건설』의 지표 아래 장병 여러분이 꾸준히 벌여온 다각적인 대민 봉사 활동은 월남 국민에게 희망과 안정감을 안겨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증오와 불신에 가득찬 전장의 극한 상황 속에서 『백 명의 적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는 따뜻한 인간애의 발휘는 적군들마저 감동 귀순시키는 기적을 낳았으며, 한때, 한국군 부대의 이동에 반대한 순박한『「꽝나이」성 주민의 데모』는 이러한 우리 국군의 용맹과 성실을 입증한 전장의 미담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장병 여러분!
여러분이 월남땅에서 이룩한 이 모든 성과는 전세계 자유민에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민의 힘과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 고국의 국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민족적 긍지와 자신과 용기를 안겨주었습니다.
온 국민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일체감 속에서 땀흘려 일했고, 올해도 우리의 경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거 유례가 없을 만큼 고도 성장을 했으며, 자주 국방을 지향하는 방위 태세도 더욱 튼튼하게 다져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력은 해외로 크게 진출했고, 세계에 웅비하는 한국으로서의 면목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나는 온 국민과 함께 여러분이야말로 이러한 조국의 성장 발전에 앞장선 국위 선양의 기수이며, 오늘의 약진 한국의 진취적 기상을 상징하는 믿음직스러운 역군이라고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지상에서 평화와 자유의 적을 영원히 몰아내고 우리의 염원인 번영되고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는 그날까지 전진을 계속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나는 희망에 찬 70년대의 문턱에 들어서는 오늘 여러분에게 새로운 결의와 투지, 그리고 가일층의 분발과 노력이 있기를 요망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 월남전은 자유 세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산 집단의 무력적 발악의 틈바구니에서 나날이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작의 어려움 못지 않게 결말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국민과 월남 국민의 흥망과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여 월남에 명예로운 평화가 회복되고, 진정한 자유가 깃들 수 있도록 더욱 용전분투하기를 당부해 마지않는 것입니다.
고국에 있는 온 국민은, 계속 조국의 번영과 발전에 초 매진하여, 여러분의 승리를 더욱 뜻깊고 보람있게 장식할 것을 다짐하면서, 여러분이 그 사명과 임무를 다 하고 개선하는 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드리면서 신의 가호와 은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