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泥田鬪狗)
요즈음 정치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그 옛날에 누가 말했다는 뼈다귀(이익) 같고 싸우는 개떼(泥田鬪狗)가 보이는 것 같다.
그래 다시 한 번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읽어 본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체면이이나 다른 사람의 안목을 돌아보지 않고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는 모습, 또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투는 것을 말하는데, 본래는 함경도 사람의 강인한 성격을 평한 말이라고 한다.
속설에 삼봉 정도전이 태조(이성계)와 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팔도의 특징을 평했다한다. 즉, 경기도는 거울 속에 비친 미인이라는 경중미인(鏡中美人),충청도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라는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는 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라는 풍전세류(風前細柳), 경상도는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라며 송죽대절(松竹大節), 강원도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라며 암하노불(巖下老佛), 황해도는 봄 물결에 던져진 돌멩이라며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속 숲에 사는 거친 호랑이이라며 산림맹호(山林猛虎)라 했는데, 태조 출신지인 함경도 차례에 머뭇거렸다. 태조가 괜찮으니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재촉하자 정도전이 악착같은 진창의 개라는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답했다가 왕의 인상이 험악해지는 것을 보고 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라며 석전경우((石田耕牛)라고도 한다고 말하여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조선 중기의 시인 권필(權韠)의 시문집 석주집(石洲集)에도 당쟁을 일삼던 당시 시대를 풍자하여 '투구행(鬪狗行)'이란 시로 이렇게 말했다.
석주집(石洲集) 제2권 칠언고시(七言古詩)
투구행(鬪狗行)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 誰投與狗骨
개들 떼 지어 사납게 싸우는구나 / 群狗鬪方狠
작은 놈은 죽고 큰 놈은 다치니 / 小者必死大者傷
도둑놈이 엿보고 그 틈을 노리도다 / 有盜窺窬欲乘釁
주인은 무릎 껴안고 한밤에 흐느끼나니 / 主人抱膝中夜泣
비 내려 담장 무너지매 온갖 근심 모인다 / 天雨墻壞百憂集
첫댓글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 誰投與狗骨
개들 떼 지어 사납게 싸우는구나 / 群狗鬪方狠
여당이고 야당이고 집안 싸움 하는것 보면.... 감사합니다.
뼈다귀 하나 놓고 개들이 서로 싸운다.
우리의 정치판도 개처럼 서로 싸운다.
漁父之利가 또 생길지 누가 알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에. 어부지리 얻는 집단이 있는지... 국민만 한숨 짓는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한탄만 있고 해결책은 없는 건가요? 도인 님.
에그 도인은 무슨......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하는 방법뿐이 없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