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바느질 혁명 재봉틀’작은전시 개최 - 7월 26일까지 상설전시실 1920년 ~ 1960년 생산 재봉틀 전시 - |
□ 대전시립박물관은 2023년 세 번째‘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소장 중인 ‘재봉틀’을 선정해 전시한다.
ㅇ‘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에 있는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받은 신수유물(新收遺物)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ㅇ 이번에 전시되는 재봉틀은 재봉틀 전성기인 1920년부터 1960년대 국내·외에서 생산된 ▲싱거 테이블 재봉틀 ▲드레스 테이블 재봉틀 ▲아이디알 재봉틀 등이다.
ㅇ ‘싱거 테이블 재봉틀’은 1923년 제작된 재봉틀이다. 하단의 페달을 밟아 동력을 얻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상판 안 재봉틀을 보관하고, 사용 시 뚜껑을 열어 재봉틀을 꺼내 고정해 사용한다. 재봉틀은 스핑크스와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되었다. 20세기 초반 생산된 테이블 형태의 재봉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ㅇ ‘드레스 테이블 재봉틀’은 여닫이 가구 형태의 재봉틀이다. 가구 전체에 붉은색을 칠했고, 자개로 무궁화, 봉황, 구름 등 문양과 壽(수), 福(복) 등 우리나라 전통 문양을 새겼다. 여닫이문을 열면 발판과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전통적 형태와 문양의 가구에 재봉틀을 설치한 고급형 재봉틀이다.
ㅇ ‘아이디알 재봉틀’은 국내에서 최초 재봉틀을 생산·수출한‘신한미싱제조’에서 제작되었다. 근래까지 사용되었는데 정교한 국내 재봉틀 제작기술을 보여준다.
ㅇ 전시회는 7월 25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재봉틀의 형태와 발전 그리고 근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역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에는 집에서 직접 옷을 만들어 입지 않지만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옷의 제작과 수선은 집에서 하는 일이었다. 한 땀 한 땀 직접 손바느질로 옷을 만드는 일은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바느질에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ㅇ 산업혁명 이후 방직기, 방적기 등의 발명으로 옷감을 만드는 공정은 기계화되었지만, 바느질은 선사시대와 바늘의 재질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ㅇ 더 편하고 빠른 바느질을 위한 기계를 발명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재봉틀이 탄생하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변함없던 바느질 역사를 뛰어넘는 혁명이었다.
ㅇ 재봉틀은 곧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890년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896년 이화학당의 교과목으로 재봉과 자수가 등장한다. 1905년에는 미국의 싱거 재봉틀 회사가 한국에 지점을 설치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수가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ㅇ 이후 국내에선 1957년‘아이디알 미싱’이 재봉틀 생산을 처음 시작하였고, 60년대 라이온, 파고다, 부라더, 드레스 등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신제품을 앞다투어 내놓았다. 70년대에는 재봉틀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정에 많이 보급되었다.
ㅇ 재봉틀은 각 가정의 필수품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한 푼 아끼고자 재봉틀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낡은 옷을 수선하여 입었다. 오래된 이불도 기워 덮었고,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였다.
□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은 보기 힘든 재봉틀을 보고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은 옛 향수 느낄 수 있다. 재봉틀의 발전과 역사적 의미를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