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비소집일·당일 행동 요령

12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2년간의 학창시절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험날,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산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센터와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의 도움말을 통해 예비 소집일과 수능 당일의 수험생 행동 요령을 알아봤다.
식사 뒤 영어 지문 읽으면 효과
얇은 옷 여러 벌 겹쳐 입어야
소집 때 고사장 사진 찍으면 도움
# 수능 D-1 예비소집
예비소집에 참가해 고사장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교통편이나 아침 교통 체증 상황 등을 고려해 시험날 아침 집에서 나올 시간을 계산해 둔다.
고사장 출입은 할 수 없지만 내가 시험을 치르게 될 교실을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번호에 따라 자신이 앉게 될 위치도 미리 챙겨보자. 가능하면 휴대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고사장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을 반복해서 보면 고사장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1교시 시작 전에 나오는 듣기평가 방송 파일을 EBS 홈페이지에서 구해 들으면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는 자신을 떠올려 보는 것도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실제 시험장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자.
다음날 고사장에 들고 갈 물건은 가방에 미리 넣어두고 입고 갈 옷도 챙겨놓는다. 간식으로는 기분 전환과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는 초콜릿이나 수분이 많은 귤 등의 과일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추위에 대비해 무릎담요도 챙긴다.
시험 당일에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더울 때 벗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책가방에는 책보다는 자신이 직접 정리한 요약노트를 챙기는 편이 낫다. 쉬는 시간 20분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고 간식을 섭취하면 실제 공부할 시간은 5분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요약노트를 빠르게 훑어보는 편이 낫다.
수능 전날 오후부터는 카페인이 있는 음료는 피하고 노래도 듣지 않는 게 좋다. 다음날 머릿속에 특정 노래가 계속 윙윙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받아온 수험표 뒷면에 각 영역별로 답을 적을 칸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중에 정답을 맞혀보고 점수에 따라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유리하다.
# 수능 당일
고사장에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나는 오늘 시험을 잘 칠 수 있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고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자. 책상이나 의자 등이 덜컹거리거나 불편하지 않은지 미리 확인해 시험 본부에 교체 요청을 하자.
수험표를 두고 온 수험생도 시험 본부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책임자가 본인 확인을 한 뒤 가수험표를 교부하고 해당 감독관에게 통지해 준다.
1교시 언어영역에 특히 신경을 쓰되 시험을 마친 뒤 정답을 비교해 보는 것은 금물이다. 1교시를 망치면 다음 시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는 정답 확인 대신 화장실에 다녀오고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에 좌절하거나 집착하지 말자.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진다. 시간 조절이 특히 중요하므로 쉬운 문제부터 풀어 점수와 시간을 번 뒤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푼다.
취약한 과목이나 어려운 문제는 포기하지 말고 답이 아닌 것부터 걸러내는 것도 요령이다. 정답이 아닌 것을 제외시킨 다음 최종 답을 고르면 정답을 맞힐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헷갈리는 문제는 선택지 2~3개를 놓고 반복해서 보지 말고 문제 자체를 다시 한번 정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재확인하다 보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수리영역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쉬운 객관식, 어려운 객관식, 주관식 문제다. 대체로 1~17번이 객관식, 18~25번은 주관식, 26~29번은 객관식, 30번은 주관식이다. 쉬운 객관식 문제로 몸을 푼 뒤 주관식을 푼다. 5분 넘게 안 풀리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 문제를 다 못 풀었다 하더라도 각 교시 종료 10분 전에는 답안 작성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에는 가급적 도시락과 따뜻한 국, 물을 함께 준비해서 먹는다. 찬 음식은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뇨 작용이 강한 커피는 소변을 자주 보게 하므로 조금만 마신다. 식후 치르는 오후 시험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시험에 대비한다.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 전에는 자주 보던 문제집의 영어 지문을 2~3개 정도 소리내 읽는 것이 좋다. 졸음도 쫓고 읽기와 듣기 감각도 깨울 수 있다. 듣기는 문제를 먼저 읽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미리 예상하는 게 좋다.
4교시쯤 되면 긴장이 풀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험 시작 전에 의식적으로 긴장감을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암기 관련 문제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탐구영역에서는 과목 간 난이도 조절을 위해 보통 2~3문제씩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쉬운 문제를 속도감 있게 풀고 나머지 시간은 자료 해석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이자영 기자 edu@busan.com
자녀에게 힘을 주는 말 vs 부담 주는 말
수능을 앞둔 수험생 자녀는 극도로 긴장된 상태다. 말 한 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주변에서 말을 가려서 해줄 필요가 있다. 다음은 비상교육 공부연구소가 꼽은 수험생 자녀에게 힘을 주는 부모의 말과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될 말들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격려를
"재수 어림도 없어" 피해야
# 이런 말은 피하세요
△"재수는 어림도 없어"= 시험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감과 부담을 주는 말이다.
△"난 널 믿어"= 의도는 좋지만 시험을 앞둔 수험생 입장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시험 끝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듣기에 따라서는 마지막까지 통제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절대 긴장하면 안돼"= 큰 시험 앞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이다. 수험생의 안정된 마음을 오히려 흔들 수 있는 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수험생 본인이 스스로에게 이미 하고 있을 말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 격의 말은 별 도움이 안 된다.
# 이런 말을 해주세요
△"그동안 고생 많았다"= 시험 결과가 아닌 자녀의 몸과 마음에 더욱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다.
△"시험 무사히 치르기 바라"= 시험을 잘 치르라는 말과 무사히 치르라는 말은 전혀 다른 말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방법은 있어"= 시험 결과에 대해 불안해하는 자녀에게 해주면 좋은 말이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자녀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말은 무엇이든 좋다.
△"필수 준비물은 챙겼니"= 수험생 자녀가 놓치기 쉬운 준비물을 점검해 주는 세심한 배려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