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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본투비블루」라는 영화를 유선방송에서
방영하는 걸 보았다. 단지, 한 줄의 카피 때문에 공감이
돼 일부러 챙겨 보게 된것이다.
"그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말이란다.
예전에 하루키의「포트레이트 인 재즈」라는 책을
읽으며, 쳇 베이커의 쿨재즈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쳇 베이커의 음악 "My Funny Valentine"을 들으며
이런 느낌이 들어섰다.
'이 음악은 멈짓멈짓 하는 진중함과
산뜻한 풋풋함이 공존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이 흐른다'고
내가 이 곡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하루키는 이를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청춘의 냄새가 난다' 너무나 적합하고 함축적인 표현에
무릎이 절로 쳐져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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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으면 독후감을 써보란 말을 어렸을 때 부
터 들어왔다. 글로 써보면서 자신이 느낀점이나 생각을
정리 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음악 또한 들으며
느낀점이나 떠오른 생각을 적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렇게 적어본 책이나 음악은 누구하고도 다른 나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책과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면 오랫동안 머리 속에 저장되기도 한다.
자신이 죽을때 까지도.....
가끔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이미지로만 포스팅된
게시물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략 난감하다.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와닿지가 않는다.
멋져서 올린건가? 어떤 경우는 멋지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멋지지 않다)
그 곳에 갔다와서 멋지다는 느낌뿐인가?
주변에서 여행을 다녀와서 어땠서 물으면
정말 멋졌어 !!! 재차 물으면 정말 끝내줬어 !!!
이것 뿐이다.
정말 하루나 며칠씩 여행을 다녀와서 이 두마디로
소감을 대신 하는가?
마음속에 담아 온 것들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칼집 속 칼일 뿐이다.
써먹지를 못한다. 이러면 그 많은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묻고 싶어진다.
간혹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에는 사진만 올려서
포스팅 되기도 한다. 그 블로거는 사진만으로도 자신이
느낀점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이런 사진을 얻기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한다지 않는가?
그래도 한가지 바램은 있다.
촬영 장소를 알려줬으면 하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고 진정성인게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적어놓으면 그가 소개한 여러 이
미지나 사진, 음악들이 그 자신만의 유니크한 관점의
세상에서 하나뿐인 창작물이 되는 것이다.'고
물론 완결성과 신선함이 포함되면 더 좋겠지만 없으면
또 어떤가. 그렇게 한 문장이라도 적다보면 시간이 흘
러 통찰력 있는 글로 발전할지...
우리는 살아오며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어왔다.
세계 명작 소설이나 명작 영화, 기타 명화들이
자기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이나 사랑 보다 더
생생하고 실감날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도 절대 그렇지않다.
내가 직접 접한 일이나 직접 한 사랑이 더 가슴 뛰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사람은 다 마찬가지 일것라고 생각
한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시작은 단 한줄의 문장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삶을 솔직히 드러내는 글에서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감동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에 글쓰기를 알려주는 글들이 많이 있다.
한가지 예를 소개할까 한다. 여행기를 쓰는 방법을 소개
한 글이 있다. '다음'에 있는 플랫폼 '브런치' 에 연재되는
「윤정인 저_누구나, 여행작가」라는 코너에서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볼까한다.
이 저자는 나에게 맞는 여행기 스타일을 찾으라고 한다.
여행기를 쓰던 초반에는 '~했다고 밝혔다'로 끝나는 보
도자료나 '~씨는 이러저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와 같
은 인터뷰 기사뿐이었다고.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여행을 하는 모든 순간에 대해 썼
다고. 이러니 여러 문제가 생겼단다. 첫째, 글이 길어지
고 늘어졌다. 둘째, 글의 주제, 포인트가 없어졌다. 일정
위주로 쓰는 여행기는 병렬식, 나열식이 돼 일기와 다를
바 없는 글이 돼 재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재밌는 글
을 쓰는 걸 다음 목표로 삼아 여행기의 중심을 '여행지
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잡았다고 한다.
사건 중심이라 더 생생해졌지만, 몇 편씩 쓰다 보니 여행
자체가 정적인 자신과 맞지 않아 극적인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단다. 이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하나의 사건이든, 장소든 주제를 세밀하게 잡아 가장 인
상적인 일을 위주로 적다 보니, 글쓰기도 쉬웠고 글의
인상도 보다 강렬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는 곳이 있어 가능한 부분에는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
다른 글을 인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면 자신의 글
이 좀 더 풍성하게 된단다.
저자는 지금 좋아하는 글 쓰기 유형은 한 장소에서 하나
의 장면, 사물을 정해 더 깊이 있게 쓰는 것이란다.
또한 글을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법은 본인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꼼꼼하고 여행 계획 세
우는 것을 좋아하고, 객관적인 글을 쓰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가이드북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글을 쓰
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세이를 쓰는 것이 더 맞다고
한다.
생생한 여행기를 쓰는 방법으로 오감을 활용해 묘사하
기, 낯설게 보기, 솔직하게 쓰기를 제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글의 목소리를 찾아 그 톤으로 처음부터 마지
막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제 경험으로도 긴 글일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유
지하는게 제일 어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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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어떤 사람들은 해 아래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고도 합니다. 새롭게 보이는 것일 뿐, 사실은 모두 예
전 것들의 조합이라는 거지요.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베낀다. 위대한 화가는 훔친다"고도
했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동감합니다.
그 점을 잘 표현한 칼 웨이크((Karl Weick, 미국의 조직이론가,
1936년생)의 말이 생각납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들의 옛날식 조합과 옛날 것들의
새로운 조합 (New things in old combinations and
old things in new combinations)을 통해 생겨난다."
이 말대로라면 창의성은 선천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열정 보다는 실행의지를
봐야 오리지널을 가려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직에
정착시키는 것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천재가 창의력이 뛰어나지 않드시 창의력이 뛰어
난 사람이 모두 천재는 아니지 않을까요?
창의성은 모방에서 비롯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모방이
되야겠지요. 한편 창의 없는 모방은 독이 된다고 합니다.
「 장석만 저_한자, 인생을 말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입니다. 이 책에서
"스스로의 힘만으로 성공을 거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까닭에 권위자의 힘에 기대거나 타인의 아이디어
를 빌려 성공을 도모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성과
를 내는 데 있어 모방은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문제
는 시대의 흐름이 더 이상 모방만으로는 성공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頤)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 성장해야 한다
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頤 : '이(頤)'는 보양하다, 휴양하다,
기르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요즘 이 창의성을 기르고, 부서간의 단절을 허물기 위해
기업에서는 동호회 활동을 장려합니다. 하지만 많은 동
호회들이 직장 조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동호회 활동에서 까지 수직적인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답습하고 있습니다. 연세 있으신 분이 수장인 곳은 더 경
직된 곳도 있습니다. 좀처럼 수평적인 문화을 받아드리
지 못합니다.
짬밥, 서열, 나이순 이런 것에 익숙해져 있어 스스로 깨
지를 못하지요. 좋은 아이디어는 사장되기 일수고요.
이러니 직장 조직에서도 지치는데 젊은층이 동호회 활
동에 적극 참여하려고 하겠습니까? 시늉뿐이죠.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모방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합니다.(특히 교육, 관광분야는)
그러려면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이
런 사회분위기에서는 요원한 일이 되겠지요. 먼저 동호
회 조직 문화부터 수평적으로 바뀌어 많은 예행 연습 후
에야 직장 조직 문화도 바뀔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평적 의사 소통 구조가 많들어진 조직은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돼 1 + 1은 2가 아닌 3도 4도 5도 될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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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어느 조직 수장 되시는 분이 후배에게 자리를 물
려 주면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가끔 자기네 세대들에 비해 후배들이 못 미더워하는 경
우들을 본다. 우리가 물러나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돌아
가게될까 걱정하며 근심한다. 뭐 대개는 잘 이끌어나가
곤 하는 거 같다. 아니, 생각보다는 잘해내는 건 물론이
고, 선배들보다 나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실 오히려 우
리가 어떻게 키운 성과인데!, 기업인데!, 대회인데!, 단체
인데! 하면서 개입하는 경우가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
도 많다고....."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_ 장강(長江)의
물줄기는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며 흐른다"는
말을 떠올리면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PS. 하루키는
『오에 겐지부로(大江健三郞)씨의 옛날 책에
"보기 전에 뛰어라"는 것이 있다.
젊은 시절 그 제목을 보았을 때, '그렇구나,
보기 전에 뛰어야 하는구나'하고 묘하게
절실히 와닿기도 했다.
나도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몇 가진가의
모험을 해 온 덕분에 지금 새삼 돌아보면,
'여기까지 잘도 살아 왔군.'하고 스스로
감탄하게 된다.
착지를 잘 생각한 후 뛴적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생각할
만큼 머리가 따르지 않았던 탓도 있다)
'보기 전에' 뛰어버린 적도 있었다.』고
"무라카미의 라디오"라는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청춘이여, "보기 전에 뛰시길!!!"
이 시대에는 이게 더 맞을지도.....
첫댓글 트럼펫이 있음에도..천성이 우울한 사람
좋은 글 고맙습니다^^
그래서 "Born to be blue" 인지도
영화속에서도 핀 조명을 약간만 벗어나면
푸른 빛이 돌더군요.
석양의 눈덮인 고향 들판 장면도...
동명의 피아노로 시작되는 노래도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영화는 못봤지만 자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만이 남지요.
그리고 이 예술 통해 삶이 자유롭고
빛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지않은 내용을 이렇게 주욱 끌리도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권의 책을 짧은 시간에 읽은 느낌입니다
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