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셋이서 사이좋게 음식을 하고 있는 동안 나머지 동기들은 폐활량 테스트(일명 너 담배피니? 테스트)에 집중이 되어있었다. 진공관 안의 공 세 개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이 단순한 테스트에 우린 매료되었고... 우리 동기들은 머하나면 주면 그것가지고 잘 논다...
수많은 도전 속에 진공청소기 앤떠니의 승리로 폐활량테스트가 끝이 났다.
음식준비를 위해 수고한 우리 식구들을 잠시 언급해야겠다. 우리집의 실질적인 가장 둘째며느리 비키, 서울사람인척 행세하지만 입만열면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둘째며느리 나츠, 몽골에서 시집와 아직은 우리말이 서툰 막내며느리 파워숑숑(다문화가정을 이루는게 꿈이란다) 그리고 눈에 넣으면 아플 것 같은 내논 딸 씬디...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아...!
첫째며느리가 있었구나. 그렇지... 타자였던 우리 첫째며느리... 주종목 도리짓고땡에서 집문서를 날리고 집을 나가버린 후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중국 하얼삔에서 골프장 캐디를 한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리던데...)
11시 40분... 우리의 1박 2일의 화려한 술자리가 시작되었지만...
어색해서였을까...
분위기가 정체되자... 누군가 TV를 틀었고 우린 그 어느때보다도 독일-아르헨티나전을 집중해서 시청했다.
결과는 독일의 대승! 4:1로 대한민국을 강간한 아르헨티나에 대한 보복심리였을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독일을 응원하고 있었다.
12시가 되자 점점 눈빛이 풀려가는 좀비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정작 본인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는 원령공주, 목구멍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 후 재활훈련에 들어간 두나, 막내 슬리퍼는 정말 Sleeper가 되어 쓰러져가고, 액면은 변강쇠인 거래처도 잠에 취해 먼저 잠자리에 들고...
정우, 시크, 마르스, 그녀석, 덱스터 vs 술 안먹는 이들 로 분위기는 나누어지고...
정말 우리 동기들은 바른 삶을 살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흔한 술 먹기 게임도 안하고...
새벽 3시 이번 1박2일의 하일라이트 마피아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거의 살인의 추억 수준이었다.
'죽여! 죽여!'를 나지막히 웅얼거리는 민트, 나는 절대 마피아가 아니라며 전도연 빰치게 절규하는 여우주연상 씬디, 뻔히 마피아인것 들통났는데 '난 시민이야!, 그래! 난 시민이야!' 라며 나츠를 세뇌시키는 마르스, 해맑은 표정으로 난 마피아따위가 아니라고 말하는 도촬전문 사진작가 그녀석, 마피아가 되자 시간부터 확인하는 완벽주의자 메쥬... / 그리고 스포일러들(정우, 슬리퍼...)
세상에 진실은 없다...
우리의 마피아 게임은 동틀 때 까지 계속되었고... 그 후엔 나 역시 쓰러져서... 기억이 없다...
오전 8시에 기상...
해병대 캠프도 이렇게 힘들진 않을텐데.. 아침을 정우가 끓여진 라면으로 때우고...
안타깝게도 진공청소기 앤써니...와 비키, 파워숑숑은 서울로 가기 위해 아쉬움 속에 헤어지고...
우리 13명은 무면허 중국인 가이드 갤러리를 따라 캐러비안베이로 입성!
(잠와서... 더이상 못쓰겠다... 여기서부터 후기는 간단히 쓸게요...)
물에만 들어가면 살인면허가 생겨 물귀신으로 변하는 원령공주로 인해 갤러리와 덱스터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오고...(은총받은 갤러리... 덱스터...)
몸짱 마르스는 계속해서 웃옷을 벗고 그녀석과 거래처 앞을 서성이고.... 메트로 변강쇠 스타일이지만 마음씨는 정말 착한 거래처, 도촬전문 사진작가 그녀석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그들은 마르스에게 죄인이었다.
캐러비안케이 꽃미남 안전요원인 시크-안타깝게도 전날 먹은 술이 깨지 않아 입에서 술냄새가 작렬... 인공호흡을 실시하지 못하게 되고...
정우...
정우는... 캐러비안 입장 두 시간 만에 미아가 된 후 집에 돌아갈때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잠을 잤다고 했다. 45,000원짜리 낮잠이었다. 그때는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정우는 정말 세 시간 동안 잠을 잤을까!? 세 시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그에게 있었던 것일까?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 재미있게 놀았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한 즐거운 1박 2일이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고...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 19기 동기들 멋진 사람들이다...
첫댓글 아~ 정말 글 재미있게 쓰삼.....^^ 사진도 몇장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집나간 첫번째 며느리와 3시간 동안 행방불명되어던 정우씨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못이루겠어요T-T....아마도 정우씨는 UFO에 테이큰 당했던것이 아닐까라고...열혈 독자로써 너무 궁금해요.....혹시 번외편은 언제 출간될까요???
번외편에서 넘어감~~~ㅋㅋ
아~ 번외편... ^^ ㅋ~ 저희 19기에 많은 관심가져주세요!
재밌었겠어요 흑 나도 캐비캐비~!!! 근데 캐비에는 소녀시대 가 나오나요??? 음흐흐
흰둥이님! 우리 여름에 또 한 번 놀러가요! 소녀시대보다 예쁜 여인들이...
평생 한번도 못가본 캐러비안 베이~~~!!!!!!!!!!! 역시 이번에도 저랑은 인연이 아닌가봐요. ㅜ.ㅜ;;;;
흥~! 앤떠니... 우리 이번엔 오션월드가자! 거긴 더 재미있다던데!
오션갈가?? ㅎㅎ 나 오션 한번두 못가봤는데 ㅎㅎ
덱스야 너 생일 서프라이즈는 글이 웁다?? ㅎㅎ 나의 작품인데 ㅎㅎ
음... 그러네... 내가 그걸 빠뜨렸네... 조금 쑥쓰러워서...
내 인생 처음으로 해준 서프라이즈 파티 정말 고마워! 잊지않을께!
덱스야 너가19기에 있어서 더 재밌게 놀다온거 같다 ^^ 시간내서 글도써주고 수고했어 ^^
45000원짜리 낮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쥬야~~~!!! 우리 또 놀러가자!
앞장서시오..오빠..ㅋ 와~댓글 하나하나 다 남겨주는 친절함~ㄷ ㅏ 오빠글이야 ㅋㅋ
메쮸~~~너도 낮잠한번 자볼려?ㅎㅎㅎ
햄님!!!!근데 청바지는 왜 안가져가요?????월욜날 갔더니~~@!~@!
시크야~ 혹시 토욜날 오니!? 그때 다시 가져다주면 안되겠니1? 형이 옷이 읍다!
오빠...나 폭풍 웃음 ㅋㅋ어쩔꺼야 ~~ 역시, 엄마가 쵝오 !!
우리 날라리딸 띤디! 고마워! 재밌게 읽어줘서! ^^
형....넘 잼있게 글올렸당ㅎㅎㅎ읽으면서 계속 웃었어ㅋㅋㅋ정말 난 비싼 잠을잔거 같아서 왕 후회^^ 미아되서 정말 짜증에...외로움에...미쳐버리는줄 알았음ㅋㅋㅋ월령공주 누나가 찾아줘서~~쌩~큐였징ㅋㅋ
너 나랑... 얘기할 게 많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난~~~잠만 잤을 쁜이공^^
ㅋㅋㅋ 여전히 재밌는 글~ 또 올려줘요~!!
치치야... 다음엔 정말로 같이 가는거다... 응!
기막힌 스토리 전개다~ 생동감이 넘치는데..ㅋ 삼류가정드라마로 시작해서 에스에프미스테리스릴러로 마무리될줄이야~ ㅋ 덱스 짱~~~
마이 프렌드 마르스~~~!!! 다음부터 윗통벗고 다니면 안돼...!!! 너때문에... 나랑 그녀석이랑 거래처... 완전 죄인됐잖애...
아~~~ 우리 비엘쌤!!! 방가방가~!!! ^^
역시 덱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다 쓰러질뻔했어~~~
민트님! 난 봤어요... 마피아게임때...'죽여! 죽여!'를 나즈막히 속삭이는 민트누나의 모습을.... ^^
ㅍㅎㅎㅎ 몽골파숑~~~ㅋㅋ 다문화가정..짱... 오빠 번외면 보고싶음...ㅋㅋ 마피아 잼났죵?ㅋㅋ 시머무이~~ 안녕하세용?ㅎㅎ
놀이기구 많이 탔어요? 워터슬라이드랑 그거... 우린 한시간반 기다려 탔엇는 데...
언니 우린 한 20분정두?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