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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담요를 덮어 주고 또각 또각 멀어져 간다.
카페 주인언니인가-
잘자라고 덮어준 담요에
어렴풋 정신이 든다.
맞아 강하랑 싸우고 무작정 걸어나왔지
몇시나 됐을까
은근히 잘 잤는지 머리가 산뜻하다
생각보다는 충동력이 강해지는 시점
일단 일어나자.
부스스 일어나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23분
아 배고프다..
식어버린 핫초코를 한모금 마셨는데
이상하게 속이 쓰리다
한쪽 켠에 세워두었던 백을 열어 핸드폰을 켰다.
부재중 전화 17통
꼬맹이
꼬맹이
꼬맹이
.
.
.
꼬맹이
꼬맹이
지원
많이도 전화 했네.
어제 강하에게 온 전화가 13통
오늘 아침 3통
그리고 좀 전에 지원에게 온 전화가 한통.
내가 나온후에, 강하는 전화를 한통도 안했네
치
뭘 하길래 전화를 안하는걸까 ?
혹시 또 날 찾아 헤매고 있는건 아닐까?
통화버튼에 손을 댔다가 황급히 뗀다
후
찬 핫초코를 한모금 하고 심호흡을 한뒤
이번엔 정말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받으면 무슨 말을 할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나
내가 왜
치
그래도 전화를 꺼놓은건 잘못한 거니까..
그래 전화를 받으면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 하자
-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뭐야 ?
뛰느라 전화를 못받는건가 ?
그럴리는.. 없을것 같은데
내가 집에서 나온지 벌써 4시간은 됐는데..
다시 한번만 해볼까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뭐야
짜증나
" 이이이잉"
어 ? 강한가 ?
" 응 지원아.. 핸드폰을 이제 켰어. 응 잘들어갔지. 목소리? 목소리가 왜 아.. 그냥 아냐.. 응 아무일 없어.. 자다 일어나서 그래. 아니 집은 아니구.. 응 카페야. 나온다구 ? 안피곤하겠어 ? 그래주면 나야 좋지.. 근데 너 피곤할까봐.. 아냐아냐 응 그럼 내가 위치 보내줄게. 응 좀 있다봐 "
옷도 못갈아 입었는데..
집에 가서 옷이라도 갈아 입고 만날까..
화장도 다 번지구.
아 어떻하지
아냐 내가 없을 때 지원이 와서 기다리면 어떻해.
물론 지원은
아무 말도 없이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지만..
그래
날 기다리겠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기다리는걸 원치 않으니까
기다릴걸 알지만,
아니까 하는 행동은 싫었다.
대신 아직도 가방에 고스란히 들어있는 세면도구를 들고 화장실에가 세수를 했다
휴지로 대충 얼굴을 닦고 화장도 다시 했다.
이정도면 되려나.
거울을 유심히 보았다
눈은 안부은거 같은데
자다 일어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대 후반이 되면
베게 자국이 회사 갈때까지 있는다던
우스갯 소리가
정말 사실 이구나 싶다.
" 으자자 뭐 어쩌겠어 "
자리에 돌아와, 이어폰을 꺼냈다
돌돌 말려 있는 이어폰을 조심조심 풀다보니
이것도 꽤 재밌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아직 바람이 꽤 찬지
사람들이 모두 패딩 차림이다.
강하는 왜 연락이 안되는걸까
화가 많이 났나
참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지맘만 있나
내맘도 있는데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막 소리지르고.
나쁜 자식
괜히 눈물이 또 고일려 그래서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지원이 곧 올텐데
강하 생각을 왜 이리 하는거야
정신 차리자 나은수
강하와 함께 있으면
강하가 어려서 좋다
내가 더 커 보이니까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그리고 그 방법이
내가 견디기엔 너무 아프다.
사실 강하의 맘이 어떤지도 모르고
내가 이런 생각 하는것도 웃기지만..
강하와 함께 있으면
그래, 싸인 그래프 처럼 말야
행복했다가 급속도로 불행해지는
그런 순간들이
날 힘들게 한다.
어린이
어린이 이강하
어둠속으로 트렌치 코트를 입은 지원이 손을 흔든다.
헤헤
나도 손을 흔든다.
나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창밖으로 지원이 거기 있으라고 손을 젓는다.
" 왜 들어왔어 내가 나가면 되는데 "
" 바보 밖에 추워 이거 두르고 "
" 고마워.. "
" 자 이제 뭐할까? 밥은 먹었어 ? "
" 아니.."
" 우리 은수 배고프겠네 "
" 조금 헤헤 "
" 뭐 먹고 싶어 ? "
" 몰라 너무 배고파서 아무거나 다 좋아 "
" 빨리 나오는데 시끄러운데가 좋아, 아니면 좀 천천히 나와도 조용한데가 좋아 ? "
" 음.. 빨리 먹고 자리 옮기자 그럼 "
" 그럼 설렁탕 같은거 먹을까? 아니면 고기 ? "
" 아 나 동아 냉면 가고 싶어 냉면에 만두 !! "
" 우와 이렇게 딱 정해주니 좋네 일어납시다 "
지원과 함께 있으면
내가 작다
지원은 완벽하고
난 보이지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해도
지원은 모두 오케이를 할것만 같다.
난 매일매일을 의미 없이 사는데
지원은 한계단 한계단 점점 내 곁에서 멀어지는것만 같다.
너무 완벽해서
가지기가 겁난다.
" 물냉면 중 2개, 왕만두 하나요 "
" 아 배고프다 "
" 빈속인데 매운게 먹어도 되겟어 ? "
" 응 먹고 싶은거니까 "
" 육수 떠다 줄게 좀 마셔 "
" 옷 고마워 "
고맙다는 말만 계속 하겠지
멍청이 처럼
난 아무 도움도 안되고,
맨날 고마워
고마워
" 은수야 "
" 응 ? "
" 나랑 사귀면 실망 할지도 몰라 "
" 응 ? "
" 그냥 난 사실. 별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냐 . 날 여기 까지 만들어준건 네 덕분이기도 하구 "
" 무슨 말이야 바보야 너 충분히 대단해 멋있어 "
" 그렇게 보일려고 노력했으니까. 니 보호자 역할 하려구. "
" ..... "
" 근데 나 질투도 정말 많고, 사실 나 없는 자리에서 술마시는것도 싫어 "
" 회식도 ? "
" 아니 회식은..뭐 어쩌겠어 하지만 음.. 집에 들어가서 꼭 전화하기 ? 뭐 이정돈 해야해 "
" 응응 "
" 할수 있어? "
" 응응 "
" 행복하겠다 "
" 뭐가? "
" 그냥 다. 너만 옆에 있어주면 "
" 뭐야.. 지원이 이상해 "
" 안이상해. 나 네가 정말 좋아 "
" 내가 뭐가 좋아.. 그냥.. 난 그냥 사람인데 "
" 넌 내가 지켜 주고 싶은 사람이야. 그냥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넌 날 지켜주는 사람이야. 네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어 "
" 치.. "
" 자 언능 먹어 배고프다면서. 계란 노른자부터 먹고 먹으면 속이 덜 쓰리데 "
" 흐흐 넴 "
" 먹고 안피곤하면 심야 영화 볼까? 내일 출근이라 술은 좀 그럴거 같구 아님 집까지 데려다 줄까? "
" 영화는.. 생각이 많아져서 좀 그렇구 그냥 술마시자 간단히 칵테일 같은거 마셔도돼 ?"
" 그럼 마셔도 되지. 자 그러면 칵테일 낙찰 ! "
" 지원아 "
" 응 ? "
" 혹시 그런데도 알아 ? 그 막.. 여자들만 가는 그런 술집 "
" L 바 ? "
" 아 그렇게 불러? 응 그런데 "
" 왜? 가보고 싶어 ? "
" 아응..그냥 뭐.. 궁금하기도 하구 "
" 자주 가진 않지만 아는곳은 몇군데 있어. 오늘 가보게? "
" 우와.. 데려가 줄꺼야? "
" 같이 가자 그럼. 대신 다음에 혼자서 가면 안돼 알았지 ? "
" 혼자 술집을 왜가 "
" 푸하 맞네 - 내가 괜한 소릴 했네 "
" 나 다 먹었다 !! 갑자기 신나졌어 "
" 우쭈 신나 ~ 그럼 나가자 계산은 아까 내가 했어 "
" 얼마야? 내꺼 줄게 "
" 됐어 담에 사면 되지 뭘 "
" 그래두.. 맨날 지원이 사는거 같아서.."
" 그럼 술값 니가 내 알았지 ?"
" 웅웅 좋아 "
우리
조금은 잘 어울리는 걸까?
이렇게 멋진 네 옆에
내가 서도
정말 괜찮을까?
누구든 차라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 오늘 이뿌다 "
지원이 머리를 헝클며 속삭인다
" 어제랑 똑같은데.. "
" 매일 예뻐 "
치....
내가 뭐가 좋다구..
바보 지원이
첫댓글 결론이 궁금하다.. 으...하지만 결론이 어떻든 상관없다. 난 그냥 소아상님의 글솜씨가 좋은거니까 ^^ 재밌게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힝 ㅠ
ㅠㅠ 느므 좋네요 지원이랑 은수ㅎㅎㅎㅎㅎ강하에겐미안하지만 믿음직스럽지못해ㅠㅠ너
ㅋㅋㅋㅋ 그쵸 좀 ..
매력적이지만, 견디는 만큼 사귈수 있는 케릭터 랄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 은수편입니다 언제나 ㅋㅋㅋ
아~~ 완벽한 조화~~~ 흐뭇하고 흐뭇한...ㅎㅎㅎ
옥의티, 자갈밭의개똥, 새치같은 강하는 강하게 밀어버리시고 듬직하고 자상하고 나만바라보는 해바라기 지원을 팍팍 밀어주십쇼~^^
일주일은 지원이 은수에게 준 일주일의 기간을 ... 궁금해서...어찌 대답을 해줄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경 지원파 쩡쩡쩡님 ㅋㅋㅋ ㅋ
몇 일 안들어왔더니 우르르 올라와있네요 ㅎㅎ 재밌게 읽고가요~
넵 일주일에 몇편은 업댓을 하니까용 !
본사 복귀하기 전에 언능 마무리 지어야죠 !
오와오와, 흐뭇하네요 이거>_<ㅋㅋㅋ
욕심은 자꾸 커지는데 한계가 있네요 ㅠ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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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깨끗히 입사
하루밤 사랑~ 100프로~ 전국 각지 모두 가능~!
시간제한없고 언제든지 만나실 오빠들
http://houseone2.com
에 오셔요 상상 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