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 9 장/ 바늘구멍 >----
"하-------!"
두두두두두.....!
그리고 그렇게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날뛰었던 왕우진이 도박장으로 부터
빠져나온 것은 그로부터 약 반 시진 뒤,
"포위해랏! 쥐새끼 하나 빠져나가게 해서는 않된다!"
이 무렵 진강의 쾌활림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셔 놓은 듯 발칵 뒤집혀져
있었다.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외친 양홍의 발고가 이미 관사(官舍)에 들어간 듯
삽식간에 사방에는 대체 수효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를 강소관아 (江蘇官衙)의
포교(捕敎)들이 들이닥쳐 일대를 샅샅이 포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에 왕우진은 도박장을 빠져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성(成) 밖으로 빠져나
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또한 마문기를 제거하긴 했지만 이 무렵 그는 수십 군데의 크고 작은 검상
을 입어 온 몸이 완전히 피를 뒤집어 쓴 혈인이 되어있다 싶이 했고, 특히 오
른 쪽 어깨어림에 길게 난 검상은 너무나 깊어 허연 뼈까지 드러나 보일 정도
가 되어 있었다.
뚝뚝, 연신 옷섭을 타고 발치 아래로 떨어져내리는 선혈!
화근은 혈투가 벌어진 공간이 너무 비좁은 밀실이라는것이었다.
이에 비록 타고났다할 만큼의 천부적인 살수(殺手)인 그였지만, 그 좁은 공
간에서 들이닥친 근 일백에 이르는 무사들의 칼날을 모조리 피해낼 수는 없었
던 것!
따라서 이런 몸으로는 도저히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 관포들의 압박을 뿌
리칠 수 없다.
또한 지속된 막대한 출혈로 인해 그는 이제 온 전신이 풀먹인 솜처럼 무거
워져 가고 있었고, 설상가상 점차 시야마저 흐려져 거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가 되어 있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관의 포위망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거의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샅샅히 뒤져라!"
두두두두.....!
이때 그가 몸을 숨긴 골목의 옆을 한 번 더 이십여 관포들이 살기등등 하게
외치며 말을 타고 스쳐갔다.
'악덕과 타협한 개들이.....!'
동시에 왕우진은 더욱 몸을 깊숙히 길 모퉁이로 감추며 이를 악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정이 초조해 졌다.
다행히 아직은 군견(軍犬)을 끌고 오지않았기에 망정이지 이런 상태에 개까
지 동원되면 그때는 진짜 살았다 할 몸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죽음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아직 할 일이 남았기에.... 그는 어떻게던 이 포위망의 사슬을
끊어야만 했다.
한데 바로 이때,
"대협!"
돌연 왕우진이 몸을 숨긴 골목의 뒤편에 하나의 인영이 어른거렸다.
"누구냐!"
순간 왕우진은 날(刃)이 거의 톱 처럼 되어버린 장검을 힘주어 움켜잡으며
홱 나타난 인영의 면전으로 번개같이 짓쳐들었다.
"ㅎ! 잠깐! 접니다!"
그러자 찰나 나타난 인영은 크게 당황해 급급히 두 손을 내저었는데 멈칫,
일순 그의 목을 날려버리려던 왕우진의 눈이 찢어질듯 휩뜨여졌다.
놀랍게도 그는 벌써 멀찌기 달아났으리라 믿었던 노목삼이 아닌가?
"이런 바보같은.....!? 당신은 이미 진강밖으로 질주하고 있어야 했을터인
데.....?"
이에 왕우진은 크게 당황했다.
실로 제 한 몸 조차 버거운 판국에 이렇게 되면 혹까지 달게 된 꼴!
"이런 짓을 하면 나 자신 조차 더욱 위험해질 뿐이라고 일러줬지 않던가!"
하지만 개의치 않고, 노목삼은 피범벅이 된 그를 보며 급급히 입을 열었다.
"하나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기로.....! 아무튼 여기서 이러고 있
을 때가 아니오! 관군들이 사방
에 깔렸소이다!"
"깔렸으면? 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설마 이런 꼴이 된 내가 무예조차 없는
당신을 데리고 포위망을 뚫을 수 있으리라 믿는단 말인가?"
"아니..... 그런것은 내가.....! 마침 염효(鹽梟)들의 밀로(密路)를 알고 있
사오니.....!"
"당신이 염효들의 길을.....?"
순간 초조하던 왕우진의 눈에 번쩍 한 줄기 기광을 떠올랐다.
본시 염효들의 밀로란 바로 일부 업자들이 나라에서 엄격히 법으로 금한 소
금을 밀매(密賣)하기 위해 파놓은 것으로, 즉 관의 감시망을 피해 성안으로 가
지고 들어오는 개구멍을 뜻했다.
따라서 이 길은 극히 은밀하게 감추어진 것으로 관(官)은 물론, 여간해서는
타인이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사실이라면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기도 불가능 하
지만은 않을 것, 이에 말을 들은 왕우진의 귀는 자연 솔깃해 질 수 밖에 없었고,
노목삼은 급급히 다시 그의 팔을 이끌었다.
"사실이오이다.....! 그러니 일단 소인의 집에서 상세부터 치료한 후.....!"
뒤따라 두 사람은 급급히 인적없는 골목 사이로 관포들의 눈을 피해 치달리
기 시작했다.
* * *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한 식경, 진강의 외곽에 위치한 노목삼의 거택,
쾅-------!
"노목삼 이놈! 썩 나오너라!"
"헉! 아니.....!?"
성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 잠시 몸을 감추려했던 이 곳 역시 결코 안전한 곳
은 못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관포들의 눈을 피한 왕우진이 이곳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또
한 어떻게 사실을 알고 추적해온 것인지 한 무리의 관포들이 살기등등하게 문빗
장을 깨부수며 들이닥치기에 이르렀던 것!
이 무렵 왕우진은 노목삼의 집안채 병풍뒤에 몸을 감추고 있었고, 이에 또
한 노목삼이 철렁 심장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심정으로 안채문을 열자 뜰에는
어느새 짓쳐들어온 오십여 명의 관포들이 저마다 창검을 들고 흉흉하게 눈을 희
번뜩거리고 있었다.
최악의 상태!
게중 그들의 앞에 선, 한 사십 세 가량의 여우상을 가진 포두짜 하나가 섬뜩
한 웃음을 머금고 위협적으로 입을 열었다.
"흣흣흣흐...... 실로 배짱이 좋구나 노목삼! 너는 벌써 가족들과 함께 멀찌
감치 달아났어야 마땅했는데 아직도 이런곳에서 우물거리고 있었더냐?"
사내의 이름은 진청(眞靑)! 그는 계속 홱 뒤의 오십여 관포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당장 저놈을 잡아 꿇리고 집을 샅샅이 뒤져라!"
"명(命)-----!"
그러자 순간 관포들은 사방으로 쫙 흩으져 갔고, 또한 그 중 두엇이 노목상
의 양어깨를 콱 끼어잡은 후 안채로 들이닥치려 했다.
"이..... 이것.....!?"
찰나 꼼짝없이 양 어깨를 비틀린 노목삼은 그만 사색이 되고 말았다.
기실 그는 설마 관포들이 이토록 빨리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치리라고는 상상
치도 못했을 뿐더러, 이제 나머지 그들이 안채를 뒤지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 안채의 병풍뒤에는 분명 이들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왕우진이 거의
탈진한 상태로 피를 흘리며 숨어 있으며, 만약 만에 하나라도 그가 발각될 시에
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 모두가 참수를 면하기 힘들다.
이에 그는 순간적으로 날벼락을 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으며, 또한 병풍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왕우진 역시 그러했다.
그는 무수히 쏟아낸 출혈로 현재 제대로 몸조차 가누기 힘들 정도로, 이런
상태에서 은닉이 드러난다면 분명 살신지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따라서 무슨 수를 써도 써야만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
이에 노목삼은 심장이 금시라도 터져나갈 듯한 펄떡거렸으나 초인적인 인내
로 눌러 참으며 급급히 진청을 향해 소리쳤다.
"자...... 잠깐만! 기다리시오 포두! 집을 수색하는 것도 좋고 소인을 잡아
꿇리는 것도 좋지만, 그러나 대체 이게 어찌된 연유인지나 알아야 할게 아니겠
소이까.....!"
"연유.....?"
그러자 진청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흐흐흐..... 쥐새끼 같은 놈이 능청스러운 것인지 뻔뻔스러운 것인지.....!
네가 이유를 모르겠다고?"
노목삼은 불같은 심정으로 다시금 급급히 입을 열었다.
"그..... 그렇소이다.....! 정말이지, 소인은 대체 무슨 영문인지 짐작조차
도.....!"
진청의 눈에 섬뜩한 살광이 비쳤다.
"흐흐흐..... 철면피하게도 네놈이 발뺌을 하려고 드는군! 그러나 소용없다!
너는 쾌활림내 마문기의 도박장을 기억하겠지?"
"그..... 그야 물론.....!"
"흐흐흐.... 좋다! 하다면 불과 한 시진 전, 바로 그곳에서 인혈월 마문기와
양홍 등 일백여 명의 무사들이 흑보살이란 한 희대의 살인자에 의해 모조리 살
해된 것도 알고 있겠군!"
"마문기와 양홍..... 일백여 무사.....!?"
순간 노목삼은 그만 안색이 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기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왕우진과 그들간에 상당한 사상자가 생겼을 것이
라는 추측뿐! 설마 그 내용이 이토록 어마어마 할줄은 실로 꿈에서도 상상치 못
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연신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가까스로 버티며 다시 물었다.
"설마하니 그럴수가.....! 그게 사실이란 말씀이오이까.....?"
"흐흐흐...... 그러하다! 한데 직후 발고가 들어오기를, 네가 그 흑보살이란
사내와 한 자리에서 도박을 했다더구나! 한데 그럼에도 네가 무고하다 할 수 있
느냐!"
순간 노목삼은 번뜩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하다면 이들은 아직 자신이 왕우진을 이곳으로 피신시킨 사실까지는 눈치채
지 못했으며, 그저 혹시라도 어떤 연고가 있지않나 싶어 들이닥쳤을 뿐이라는
뜻이 아닌가?
이에 노목삼은 어쩌면 하기에 따라 이 살신지화를 피해낼 수 있을런지도 모
른다고 생각하고 급급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수가..... 하다면 포두의 말씀이 옳구료......! 소인은 확실히 그 흑
보살이란 자와 무관하지 않기로.....!"
찰나 진청의 눈에 번뜩 이채가 떠올랐다.
"흐흐흐..... 이제서야.....! 하다면 확실히 죄를 시인하는 것이겠지?"
노목삼은 급히 고개를 주억였다.
"물론..... 하오나 그 중간에 약간의 그릇된 점과 오해가 있사온즉 포두께서
는 그 점을 조금 알아주셨으면 하오!"
"오해? 네놈이 또 시침을 떼려고 하는 것인가?"
진청의 눈이 다시 야릇하게 번들거리기 시작하자 노목삼은 급급히 고개를 가
로저었다.
"아..... 아니오! 그런 따위는 절대.....! 소인은 이미 모든 죄를 시인한다
고 말씀드리지 않았소이까?"
빠르게 계속 말을 이었다.
"하나 아무리 천하의 죄인이라도 역시 해명할 말씀은 있는 법, 잠깐 자리를
좀 물러주셨으면 하오만.....!"
"왜! 혹시 도망이라도 치려고?"
"허허..... 그런 말씀을......! 포두의 높으신 무공은 이미 천하가 다 알고
있는 판국이온데 소인같은 필부가 무슨 재주로, 다만 잠시 드릴 말씀이.....!"
그러자 금시라도 그를 쳐죽일 듯 흉흉했던 진청의 표정이 조금 느긋해지기
시작했다.
기실 그는 본시 강소(江蘇), 이 진강관아에소속된 수석관포로 엄격히 말하
자면 포두라고 까지도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한데 두 시진 전, 그는 양홍의 수하들로부터 살변이 일어났다는 발고를 받게
되었고 지체없이 쾌활림으로 치달려 왔었지만 이미 도박장은 쑥밭이되어 있었던
상태,
더우기 사건을 저지런 흑보살 역시 어느새 벌써 종적을 감추고 없었다.
따라서 결국 문책을 면키 어려운 입장에 처해진 그는 당황한 심정으로 노목
삼의 집으로 들이닥쳤던 것이다.
결국 꿩대신 닭이라도 잡자는 심정.
한데 완강히 같이 도박을 한 사실을 부인할줄 알았던 노목삼은 뜻밖에도 순
순히 죄를 시인해 그를 옭아넣기란 이미 여반장같은 것이 되었을 뿐더러, 또한
자신은 최소한의 문책은 피할 정도가 되었으니 더 이상 다구쳐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들 바깥에서 기다리거라."
이에 그는 곧 수하 관포들에게 대기명령을 내린 뒤 안채의 거실로 들어가 노
목삼과 한 탁자에 마주 앉았다.
"자, 그럼 말해봐라! 네가 해명할 것이란?"
그러자 노목삼은 고개를 떨군채 이제부터 해야할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한 후
곧 무겁게 입을 열었다.
"포두, 솔직히 내가 죄를 지었소이다. 실상 그 밖에 더 무슨 할 말이 있겠
소. 흑보살인가 하는 자와 함께 어울려 도박을 한것도 사실이고 또 그것을 발고
한 제보자도 있는데.....!"
"..........!"
진청은 차갑게 눈을 번뜩이며 이 힘없는 고백자를 쳐다봤다. 감추지 않고 스
스로의 죄를 시인하는 만큼 어느정도 안스러운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 그였다.
이러한 그의 심색을 마음으로 읽어가며 노목삼은 계속 침울히 말했다.
"하나 포두께서는 부디 이 사람의 나이를 봐서라도 한 번 쯤 아량을 베풀어
주시지 않겠소? 포두의 마음씨가 너그럽다는 소문은 이미 도처에서 들은바, 소
인 진포두의 그 하해와 같은 아량에 이렇게 부탁하는 것이외다."
그러자 진청은 한 번 더 그의 침통한 얼굴을 ㅎ으며 입을 열었다.
"바보같은 놈! 그러나 그러기에는 지은 죄가 너무도 크다. 너는 현재 그 자
로 인해 살해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노목삼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지금 들어서.....! 하나 소인이 살인을 한 것은 아니지 않소이까...?"
"이제와서 또 발뺌을 하자는 것인가?"
"아니, 그럴 생각은 추호도.....! 다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분명 그자와
어울려 함께 도박은 했으되 그저 오다가다 우연히 만난 사이일 뿐, 소인은 결코
살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지요. 실로 이렇게 힘없고 무기력한 소인이 무슨 힘
으로..... 그것은 포두께서 더 잘 아시지 않소이까?"
"멍청한 놈이......! 그러나 우연치고는 상대가 지독히 나빴어! 너는 그자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나 아는가?"
진청의 눈이 예리하게 빛나며 순간적으로 음성에 힘이 들어갔다.
"엽기적인 그 이름 흑보살! 본시 그자는 천하가 혐오하는 청부살수로 지금껏
수많은 사람을 살해해 왔을 뿐만아니라 불과 달포전에도 백루라 불리우는 한 장
원을 습격해 수 백의 사람을 살해한 일급 살인귀인 것이야!"
순간 노목삼의 얼굴에 절로 경련이 일어났다.
"설마 그렇게 까지나.....!"
"흐흐흐..... 사실이다! 따라서 그런 자와는 어울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
분히 중죄가 되는 것이지! 더우기 이번에 살해된 사람 역시 무려 일백, 특히
마문기로 말할 것 같으면 이 강소(江蘇) 태수합하 (太守閤下)의 비호까지 받는
인물인 것이다!"
이래저래 결국 그 역시 화(禍)를 피하는 것은 바늘구멍을 ㄸ고 나가는 것이
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즈음 노목삼은 어느새 처음에 비해 상당한 안
정을 뒤찾고 있었는데.....
급기야 느슨해지기 시작한 진청의 태도를 보면 이제 마무리 하기에 따라 가
택수색만은 면할 수 있을 터이었고, 이에 화를 당하는 것은 어쩌면 혼자로 충분
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더우기 일단 살인과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만큼 그의 은닉이 탄로되지만
않는다면 참수를 당하는 따위의 최악의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기실 자신은 어제만 해도 가족 등 가진 모두를 잃고 죽음을 생각했었던 그런
처지!
이에 그는 급기야 용기를 내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소인역시 그점만은 잘 알고 있읍지요. 그러나 어쨌건 마문기를 죽인
것이 소인이 아닌게 분명한 다음에야 이런 하잘것 없는 필부를 족친들 또 무얼
얻겠소."
이어 그는 넌즈시 품속으로 부터 한다발의 전표를 꺼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그렇다고, 그러한 그와 어울린 소인을 묵과해 달라는 것은 포두의 입
장을 난처하게 하는 셈이니 그럴수도없고.... 아무 말씀마시고 우선 이거나 거
두어 주시기 바라오."
'후웁! 그런데 이것은.....!?'
그러자 진청의 눈이 순간 찢어질 듯 휩뜨여졌다.
기실 그럴수 밖에도 없는게 노목삼이 올려놓은 전표다발은 모두가 금자(金子
) 열 냥에 해당하는 것들로서 최소한으로 어림잡아도 무려 오백 금이 넘는 액수,
실로 한갖 지방관사의 수석관포에 지나지 않는 그로서는 평생을 가야 구경조
차 못할 끔찍한 거액임에 분명한 것이다.
하나 노목삼은 그의 눈이 찢어지건 말건 계속 굳어진 표정으로 전표 다발을
둘로 나눴다.
"허허..... 아마 한 육백 금 쯤 될것이오이다. 본래는 우리 노가의 명성을
언젠가 한 번 크게 날려보고자 전대로 부터 모아온 것이지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다보니 꺼내놓은 것으로..... 반은 포두의 몫이옵고 또 절반은 태수합하 등
현감께 올리자는 것입지요."
순간 진청은 자신도 모르게 입천정이 화끈거렸다.
절 반이라 해도 삼백에 이르는 거금! 역시 자신이 평생을 모아야 반의 반에
도 못미칠 엄청난 액수였던 것이다.
한데 그런 막대한 거금을 자신에게 주겠다니.....!
이에 진청은 한 동안 탁자위의 전표에서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
마치 탁자위의 거액이 꿈속에서 보는 듯 몽롱한 느낌이기도 했고 또한 흡사
일종의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는 결코 재물이나 탐내는 탐관오리배가 아니었다.
또한 노목삼이 일렀듯 도처에 소문이 날만큼 그렇게 마음씨가 너그러운 사람
은 아니었으나 일에 관한한 지금껏 누구에게서 뇌물따위를 받아본 적이 없는 그
런 인물이라는 것!
탕----!
이에 그는 곧 왈칵 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치워라! 바보같은 놈! 설마하니 너는 뇌물로서 본좌를 어찌해 보겠다는 수
작인가!"
동시에 잠시 누그러졌다 싶었던 눈빛이 다시금 흉흉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네가 순순히 스스로의 죄를 시인하고 아량을 원하는 것같아서
잠시 연민의 정을 가지고 대해주었거늘.....!"
실로 상상치도 못했던 결과!
하지만 노목삼은 이미 그의 여린 마음 한 구석을 본것 같기에 끝까지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런 경우라면 일이 더욱 크질수도 있는만큼 이젠 중도에서 포기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이에 그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더욱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쓰디쓰게 웃었다.
"허허..... 소심하시구료 포두.....! 하다면 포두께서는 소인의 뜻을 왜곡하
신 것이오이다. 기실 재물을 내놓은 이유는 소인 결코 포두를 탐관오리로 만들
자는 생각이 있었거나 이런 따위로 화(禍)를 모면해 보자는게 아니었던 것으로
... 죄를 묵과해 달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사전에 밝혔지 않았소이까?"
확실히 그랬었다. 기실 그는 전표를 꺼내 놓기전에 분명히 그런 뜻을 밝혔던
것.
그러자 잠시 흥분했던 진청은 다시금 가볍게 흠칫했다.
"도대체가 말도 않되는.....! 하다면 뭐란 말인가? 설마 금자가 썩을만큼 있
으니 일없이 네가 인심이라도 써겠다는 수작인가?"
"허허..... 물론 그렇지도.....! 말씀드렸듯 소인은 그저 이것으로 포두께서
조금이나마 이 일에 대해 아량을 베풀어 달라는 뜻이었을 뿐이었사옵지요. 즉,
다시 말씀드리자면 소인은 이제 중대한 처벌을 받게 되었으되 적어도 십 년(十
年) 형옥살이는 면치 못할게 아니겠소이까? 반면 지은 죄라고는 그저 오다가다
만난 살인자와 우연히 도박을 했다는 것 뿐이온데 실로 그것이 그렇게 까지 큰
죄를 되는것은 아닌게 분명하온지라.....!"
음성은 무거웠다.
"해서 조금이라도 형량 (刑量)을 줄여보고자 포두께 간곡히 소청드리자는 것
입지요. 실로 포두인들 이 늙은이의 딱한 사정을 전혀 모르지는 않으실 것이오
라.....!"
말인즉 옳은 것.....! 이에 진청의 눈빛이 다시 크게 흔들렸다.
기실 듣고보니 노목삼의 입장은 확실히 억울한 바가 없지도 않은 것으로, 말
대로라면 확실히 그는 우연히 만난 흑보살과 어울려 도박을 했다는 죄뿐 사전에
어떤 작당을 했거나 살인에 관련된게 아니다.
반면 이러한 그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필시 언급대로 십 년 (十年) 형량은
면치 못할 것이고 또한 나이로 봐서 종내에는 옥속에서 최후를 마치거나 폐인이
될게 분명하지 않는가?
따라서 칠천지 원수가 지지 않은 다음에야 구태여 그렇게 만들어야 할 이유
가 없는 것이라 자연 그의 마음은 다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더불어,
----금자가 필요해요.....!
문득 그의 뇌리에는 아침나절, 아직 날도 채 밝기전에 집을 나서던 자신을
쳐다보며 하소연 하듯 말을 꺼내던 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것은 고생에 찌든 얼굴이었다.
- 날씨는 추워지고 아이들은 커가고..... 이젠 제발 그런 일 그만 두셨으면
.....! 기실 노양 목숨을 걸고 흉한들과 칼부림을 해야 하는 위험한 직업이 바
로 관포의 일이 아닌가요. 더우기 이십 년을 하루같이 열심히 그런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셨지만 쥐꼬리만한 녹봉으로 아직 변변한 집 한채 없는 서글픈 살림에,
이틀이 멀다하고 야근이다 급변이다 하여 잠자리 같이 하는 것도 한 달에 채 열
흘이 못되고.....!
말하는 처의 눈에는 얼핏 눈물이 비치고 있었었다.
- 더구나 당신 이런 위험한 일 계속 하시다가 덜컥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 이런 우리 처지가 이젠 싫군요.....!
그리고 마침내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치이.....!'
진청은 급격히 어두워지는 모습으로 자신도 모르게 침통히 입술을 깨물며 고
개를 떨구고 말았다.
'벌써 하루이틀 들은 소리도 아닌데 하필이면 왜 이런 때.....!'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탁자위에 놓인 원수와 같은 전표에 가서 머물렀다.
확실히 아내의 말마따나 그에게 있어서 금자는 필요했던 것...... 거의 반
평생에 가깝게 위험천만한 관포생활을 해오며 딴에는 청백리라 자부해온 자신이
었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는 아직 입동채비조차 변변히 못하고 있는 쓸쓸한
처지, 이것이 바로 그의 차가운 현실이었다.
반면 상대는 확실히 살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간이고 보면.....!
탐관오리는 아닐지라도 어쩔수 없이 갈등이 왔다.
".........."
이에 그는 한 동안 무겁게 고개를 떨구고 있더니 이윽고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쳐들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기사 입장을 보고나면.....! 좋다. 하다면 한 번 더 묻겠는데, 일단 살인
과는 관계가 없다 치더라도 너는 분명 그 흑보살이란 놈과 어울려 함께 도박을
벌인게 사실이지?"
노목삼은 굳은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다.
"그렇소이다.....!"
"그럼 일단 그 점은 운이 나빴다 치더라도 법으로 금하는 큰 도박을 했으니
마땅히 벌을 받긴 받아야겠군!"
"그야 당연히.....!"
그러자 진청은 싸늘한 시선으로 노목삼의 얼굴을 한 번 더 훑어본 후 급기야
탁자위에 놓인 전표중 약 삼백 금에 해당하는 절반을 품속에 쑤셔넣었다.
"좋다. 하다면 절반을받기로 하겠다. 게중 이백 금은 원한대로 형량을 줄이
기 위해 진강자사(鎭江刺史)께 올릴 것이고, 나머지 백 금은 본좌의 퇴직금이라
생각하고 넣는 것이다! 원래는 한 푼의 금전도 받지 말아야 할 일이나 솔직히
지금 나에게는 돈이 필요하고, 또한 이 일로 인해 장차 내 거취가 어찌될지 모
르는 터이라 받아두는 것이다! 그러니 나머지는 도로 집어 넣도록 해라!"
순간 노목삼의 표정이 확하니 밝아졌다.
"하오면 태수(太守)께는.....?"
진청의 표정이 한 순간 강퍅하게 변했다.
"그런 자에게는 한 푼도줄 필요가 없다! 솔직히 마문기로 말할것 같으면
그간 진강의 쾌활림을 운영해 오며 겁간에 폭탈 등, 알게 모르게 갖은 악행을
다 저질러온 놈으로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살해되었으야 마땅한 놈이었지! 증거
만 없을 뿐 아마 밑의 무사들을 부려 암암리에 살해해온 사람역시 부지기수 일
것! 한데 그런 놈이 여태껏 세력을 버텨온 것은 다, 그 함께 싸잡아 죽여 마땅
한 태수놈이 뇌물을 챙기고 뒤를 봐줬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런 도둑같은
자에게 무엇을 바쳐야 할 이유는 전혀 없을 뿐더러 그랬다간 특히 꼬투리나 잡
히기 쉽상인 것이지!"
노목삼의 얼굴에 언뜻 감복의 빛이 떠올랐다.
"하다면 그는 그렇다 치더라도 포두께서는 왜.....? 백 냥의 금은 너무 약
소한 듯 하오니 마저 넣지 않으시고.....!"
진청은 차갑게 냉소를 떠올렸다.
"바보같은 놈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군! 나는 탐관오리배가 아니다! 백 냥만
해도 나에게도 실로 엄청난 거금일 뿐더러, 말했듯 그나마 받는것도 이 일로 인
해 앞으로의 거취가 불분명하기 때문! 결국 죽은 놈은 악당들인데다가 네가 괜
찮은 자인것 같아 차마 옥에서 죽일 수 없어 마지못해 이러는 것이지!"
얼굴에 어떤 원인모를 분한 기색이 떠올랐다.
"또..... 물론 이 원수같은 금전도 필요하긴 했지.....! 이래저래 결국 네게
운(運)이 따랐던 것이다."
계속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나 한 가지..... 분명히 명심해야 할것은 이제부터 내 최선을 다해 형량
감축을 위해 애쓸것이기는 하되 과연 그것이 제대로 먹혀 들어 갈지는 미지수이
다! 그러니 최악의 경우에는 수 년 간의 옥살이를 각오하도록!"
순간 노목삼은 가슴 깊숙히에서 크다란 감격의 물결이 치솟았다.
"그야 이르다 말다...... 진정코 포두의 이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아야 하올
런지.....!"
하나 진청은 그런 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웃음쳤다.
"흐흥, 은혜는 다 무슨....! 이미 금전을 받지 않느냐! 그럼 잠시 여가를 줄
테니 가족들에게 일단 작별이라도 하고 나오너라!"
이어 그는 더 이상 노목삼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횅하니 관포들을 몰아 대문
밖으로 물러났다.
동시에,
"세상에는 저런 사내도 있었군.....!"
지금껏 안채의 병풍뒤에 숨어 초조하게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왕우진이
급기야 다시 피투성이의 몸을 드러냈다.
"헉! 대..... 대협.....!"
그러자 노목삼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철렁 가슴이 주저앉고 말았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게 이 무렵 그의 모습은 전신이 시커멓게 엉겨붙은
선지피 덩어리나 다름없는 꼴을 하고 있었으며, 안색마저 희다못해 푸른 빛 마
저 감도는게 실로 금시라도 덜컥 숨을 거두고 말것 같지가 아닌가?
하지만 그런 무참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왕우진은 무슨 일이 있기나 하냐는
듯 얼굴 한가득히 흡족한 웃음을 떠올렸다.
"후후..... 하기사 이놈저놈,하나같이 다 썩어문들어진 것들만 있으면 이
만큼이라도 세상이 지탱할 턱도 없는 일이겠지만.....!"
"맙소사..... 어떻게 그런 모습을 하고서도.....! 괜찮으시오이까!"
이에 노목삼이 급급히 다가서자 왕우진은 다시 가볍게 웃었다.
"후후....... 괜찮소. 또 뜻밖에 당신에게 감탄했소. 실로 이런 극한 상황에
서는 누구라도 그만한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든 법인데.....!"
노목삼은 잠시 멈칫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곧 한 가득히 쓴 웃음을 머금었다.
"모두가 대협의 덕택이오. 전 같았으면 실로 꿈에서도 상상치 못했을 일이나
뒤에 협객께서 버티고 있다 생각하니 절로 용기가 치솟는게.....!"
"겸례의 소리.....!"
왕우진의 창백한 얼굴에 한 번 더 웃음이 떠올랐다.
"아무튼 경황을 살펴볼것 같으면 노대인은 확실히 복이 많다고 할 수 있소.
우선 어제 밤의 일만 해도 나를 만나 목숨을 건졌을 뿐더러, 또 저런 대단한 사
내를 만나 이 위기를 넘기게 되었으니.....!"
노목삼은 흠칫 의아한 기색을 떠올렸다.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니 그 말씀은.....?"
"후후...... 감형건 말이오.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면 노대인은 아마 관사에
가더라도 곧 가벼운 체벌정도로 풀려날 것이오. 지켜본바 그 사내는 한 번 약속
한 것은 목숨이 붙어있는한 지킬 사람으로, 옷을 벗을 각오를 한게 틀림없을 것
이오."
"설마 그렇게 까지.....!"
"절대 설마가 아니오. 풀려나면 은밀히 따로 인사를 차리도록 하시오."
왕우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 이미 말한바, 관의 일이 끝났다 해서 일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닌 셈!
죽은 마문기의 잔당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니 곧 가산을 정리해 멀리 떠나
도록 하시고.....!"
뒤따라 말이 여기에 이르렀을 때,
"아버님!"
"여보.....!"
돌연 바깥의 문이 열리며 다시 두 여인이 급급히 실내로 뛰어들었다.
바로 노목삼의 처와 딸 노운설이었다.
"아.....!"
동시에 그녀들은 거의 시체와 다름없는 왕우진의 모습을 보고 사색이 되었
다.
"협객님! 다치셨군요!"
"별로 대단치는 않소. 치명상은 피했으니 한 보름 치료하면 곧 나을 것이오."
왕우진은 다시 빙긋 미소지었다.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 겠소. 더 있어봐야 위험만 생길뿐, 염효들의 통로
가 어딘지 위치를 알려 주시오."
"그렇게 피가 흐르는 몸으로.....!?"
순간 노목삼의 안색이 싹 돌변했다.
"절대로 그렇게는 않되오! 아무리 염효의 길이 은밀하다고는 해도 진강성 일
대에는 지금 생쥐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할만큼 삼엄한 경계망이 깔린 터, 가더
라도 최소한의 치료는 하고 나서 떠나시도록 하시오!"
이에 왕우진은 지그시 노목삼의 일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당신들에게는 계속 죽음의 위험이 뒤따를 것이
오. 더우기 이미 들은데로 나는 희대의 살인귀, 이런 내가 두렵지도 않소?"
그러나 노목삼은 아랑곳없이 왕우진을 잡았다.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게요! 게다가 협객이 아니셨다면 나는 벌써 죽고 말
았을 몸, 이대로 보낸다는 것은 도저히 양심이 허락치 않소! 가족들 역시 마찬
가지로.....!"
노운설이 서둘러 말을 받았다.
"아버님의 말씀이 옳아요. 하오니 다만 피가 멎을 때 까지만이라도..... ..
진심으로 간청드리는 것이에요."
절실한 눈빛,
".........."
이에 왕우진은 한 번 더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았다. 기실 태연을 가장하고
있긴 했지만 이런 형편없는 몸으로는 결코 사방을 압박하고 있는 포위망을 뚫어
낼 만한 처지가 아닌 것이다.
반면 노목삼 일가의 만면에는 진심이 흐르고.....
이에 모처럼 사람의 온정을 느낀 왕우진은 눈에 다시 밤같은 어둠이 깔렸다.
"처음엔 그저 필요에 따라 이용했을 뿐인데....! 지금은 어쩐지 당신을 돕기
를 잘했다는 느낌이구료."
무거운 음성이었다.
"그럼 적당히 상처가 아물때 까지만 신세를 지도록 하겠소."
"아.....!"
순간 모두의 얼굴에 크나큰 희열이 떠올랐다.
"고맙소 대협! 실로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신세를 갚을 기회를 주시니..!"
이어 노목삼은 급급히 가족들을 향해 말했다.
"자! 됐다! 운설, 그럼 너는 어서 더운 물과 상처를 소독할 독한 술을 가져
오너라! 난 일단 관포들을 따라 가봐야겠으니, 당신은 또 아랫것들을 모두 집으
로 돌려보내도록 하고.....!"
"그..... 그러겠어요. 지금 곧.....!"
찰나 노목삼 일가의 움직임이 급해졌다.
기실 지금만 해도 대문 바깥에는 진청 등 관포들이 버티고 있지 않는가? 또
한 사방에는 대체 얼마만한 포교, 관군들이 깔려 한발 한발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
촌각이라도 지체할 만한 때가 아닌 것이었다.
추적을 따돌린다는 것은 여전히 바늘구멍이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앍었습니다. 감사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즐감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합니다 ㅡㅡㅡ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보고 있습니다~~~
즐독이랍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