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육군 병사 20㎞ 강제 행군, 음주회식한 간부는 열외" 폭로

[육군사랑(박동현)]

"아픈 육군 병사 20㎞ 강제 행군, 음주회식한 간부는 열외" 폭로

[JTBC] 

입력 2022-05-02 11:24 수정 2022-05-02 14:38

URL 줄이기페이스북트위터

훈련 중인 육군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한 육군부대가 훈련을 이유로 몸이 아픈 병사들에게 장거리 행군을 강요하면서 정작 음주 회식을 한 간부들은 빼줬다는 병사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다만 부대 측은 다른 임무가 있는 일부 간부만 행군에서 열외됐을 뿐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했다며 음주 회식에 대해선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신속대응사단 203여단 소속 병사 A씨는 어제(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올해 말 과학전투훈련(KCTC) 참가를 목표로 야간 훈련 혹은 체력단련, 군장 뜀걸음 혹은 15~20㎞의 행군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A씨는 "혹한기 전술훈련 때 환자들도 억지로 최대한 참여시키면서 40㎞ 행군을 진행했다"며 "이때 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40㎞ 행군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다시 매주 행군을 진행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환자들은 휴식을 진단받았으나 중대장은 "열외 하려면 소견서를 떼와라. 아니면 다 참여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환자들은 소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들은 열외 되지 않았고 공격 군장을 한 채 훈련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A씨는 "지난달 6일 야간 20㎞ 행군 때 전날 당직 근무를 섰던 간부들은 빠졌지만, 당직병들은 근무 취침이 끝난 후 바로 행군을 진행했고 소견서를 받아온 환자들도 '공격 군장으로 진행하라'라며 강제로 참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어이가 없는 건 대대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산으로 등산을 가고 거기서 막걸리를 마시고 행군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용사와 간부 모두 저녁 식사를 하고 행군 집합을 해 출발하려고 할 때 참모부 간부들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막사로 돌아와 행군 참석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2신속대응사단 측은 "해당 부대는 다음 날 부대 관리 등 임무 수행이 필요하거나 주간에 지형정찰을 한 간부에 한해 야간행군에 참여시키지 않았다"며 "대대장을 포함한 안전통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간부들의 음주 회식에 대해선 "행군 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 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엄중히 경고했다"며 "앞으로는 개인별 건강과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장병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연제 / 모바일제작팀 기자 | 해당 기자의 기사 구독신청 구독해지이 기자가 쓴 다른 기사 보기 : 직원이 회삿돈 614억원 횡령…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팩트'로 한 걸음 더

출처 "아픈 육군 병사 20㎞ 강제 행군, 음주회식한 간부는 열외" 폭로 | JTBC 뉴스 (joins.com)

"아픈 육군 병사 20㎞ 강제 행군, 음주회식한 간부는 열외"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