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3-2, 새참 먹을 시간에
덕원농원 출근길, 이른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바쁘게 서두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직장인이다.
“아저씨, 월평빌라에서 다니시니까 어때요?”
“출근하는 맛이 나요.”
“집하고 직장하고 분리가 되니 더 그런 생각이 드시지요?”
“예, 좋은 것 같애요. 그렇지만 선생님들이 나 때문에 힘들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게 우리 일이잖아요. 아저씨를 돕는 것요. 계속 월평빌라에 계실 것도 아니고, 방학이라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으니 조금만 시간 내면 되는 걸요.”
“그래도 미안하지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말씀해주시니 아저씨 그 마음 참 감사하네요.”
“여름에도 월평에서 지낼 수 있어요?”
“그러고 싶으세요? 시간이 있으니 지내시면서 천천히 의논해봐요.”
덕원농원에 도착하여 가져간 보약 두 포와 물중탕용 사기 대접을 챙겼다.
인기척을 듣고 사모님이 내려오셨다.
인사하고 사장님 내외분 서울병원 다녀온 것과 아저씨의 보약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저씨가 약은 챙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을 잘 몰라요. 딱 우리 새참 먹을 시간이네. 선생님은 걱정 말아요. 내가 시간 맞춰서 챙길게요.”
“일만 해도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 배변완화제로 받은 청이장은 아침과 저녁 식사 후에 월평빌라에서 챙겨드리는데 보약은 일하는 시간과 겹쳐서 어쩔 수가 없네요.”
“괜찮아요. 내가 챙기면 되지요. 선생님도 바쁘실 텐데 걱정 마시고 가서 일 보세요.”
“아저씨, 쓰레기차 올 시간 다되가는데 저거 먼저 치웁시다.”
아저씨는 말없이 창고를 정리한다.
오늘 아침, 미안하고 고맙다는 아저씨의 마음과 사모님의 든든한 말씀에 큰 힘을 얻는다.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김향
백춘덕 아저씨께서 이렇게 생각하셨군요. 직원들 생각하고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사모님, 고맙습니다. 매번 선뜻 응해주시니 편안하고 평안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아저씨의 말씀에 위로받고, 김향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모님 말씀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