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씨 남편은 미국서 MBA
수학중, 서현씨 남편은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
그 때문인지 삼성가의 딸들은 모두 자기 일을 가지고 있는데, 재계
관계자들은 향후 이재용 상무뿐만 아니라 세딸들이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누구보다 활약이 큰 것은 장녀인 부진씨(34).
이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95년 삼성 복지재단에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을 거쳐 지난 2001년
8월부터 호텔 신라 기획팀 부장으로 근무해왔다.
이라크 전쟁, 사스(SARS)로 호텔 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맞은
지난해에도 호텔 신라의 레스토랑, 연회 부문은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달성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아
부진씨는 지난 1월15일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는 외국 유학 경험은 없지만 독학으로 영어, 일어를 마스터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 출장중에 승진 소식을 접한 부진씨는 “뛰어난 경영진과 호텔 신라의 일류 멤버들이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일에 매진할 수 있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겠다”며 승진
소감을 전해왔다. 부진씨는 지난 98년 삼성 계열사 평사원 임우재씨와 연애 결혼,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 현재 임씨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또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각별한 취미를 보여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진학해
디자인을 공부한 둘째딸 서현씨(31)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제일모직 안에 있는 삼성패션연구소에 근무하며 패션의 흐름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를 영입하는데 일조하는가 하면 이세이 미야케, 루이자 베카리아 등의 브랜드를 도입해 패션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제일기획에서 제일모직 상무보로 자리를 옮겨 같이 근무해왔던 남편 김재열씨(김병관 동아일보 전
명예회장의 차남)는 지난 1월15일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12월, 서현씨가 둘째딸을 출산해 집안에 경사가 겹쳤다.
윤형씨가 졸업 후 어떤 분야에 진출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부진씨, 서현씨의 전례를 볼 때
삼성그룹에서 나름의 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삼성가에서 앞으로 세 딸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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