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국
된장을 풀은 구수한 아욱국을 먹는다
이것은 식어서 먹어도 미지근한 대로 먹어도
맛이 있다 찬밥을 넣어서 먹어도 더운밥을 넣어서 먹어도 좋다 석탄불처럼 뜨거운 국물에 입 천정이 데여도 맛 있다
가스렌지에 약불로 데어 먹으면 오장육부가
편하다 변 까지도 그렇다
모든 맛을 수긍하는 나의 나른한 오후
거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검은 tv속
나의 면상을 바라본다 그동안 오리처럼
꽥꽥거린 나의 천박한 지성을 본다
은화 한 닢의 가격도 안되는
너와 나 나와 너의 천박한
집단지성을 본다
두꺼비 등껍질처럼 징그럽고 졸렬한
그것을 본다
국향은 아직도 거실에 살아 남아
비누방울처럼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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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시조/한시
아욱국
밀바람
추천 2
조회 48
24.11.21 11: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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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된장 푼 아욱국의 맛은 소박하니 진한 향이 나죠.
예전에 엄마가 끊여주던 맛이 추억 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거울보기가 싫지만
어쩔수 없이 변한 모습보면서
아욱국처럼 속시원하고
정감있는 인상좋은 할머니 되길 바라면서 웃는연습 인사연습
저의 객관화 성찰을 위해
노력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