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성남은 경기장 잔디를 보수 하지 않으면 몰수패로 처리하겠다는 AFC공문이 모든 것을 설명해줍니다. 최근 잔디교체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런 공문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월드컵까지 개최한 아시아 최고의 축구장을 가졌다는 대한민국으로써 수치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K리그를 보면 듬성듬성 잔디가 파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처럼 기후가 다른 지역의 푸른 잔디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오고 이상 기후라서 잔디가 살기 힘들었다" 라는 변명이 되지만 같은 기후의 일본이 유럽수준의 잔디를 유지하는 것을 볼때 정말 부러웠습니다.
일본축구가 부러운 두 번째입니다.수비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라는 남미 강호를 상대로 2경기 모두 무실점이었습니다. 파라과이전은 못 봤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세계 최고의 개인기량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주전 공격수들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드컵도 아니고 제 3국의 경기장도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체험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수비력은 감탄을 자아낼만한 수비안정을 보여줬습니다. 강팀의 기본은 수비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일본의 수비력이라면 충분히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일본에서 펼쳐진 평가전이고, 우리도 평가전에선 아르헨티나급 강팀을 이겨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한경기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을 목격한 입장에서 일본의 수비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일본축구가 부러운 마지막입니다.
파라과이(8강) -> 아르헨티나(8강) -> 대한민국(16강)위 3 나라가 의미하는 것이 뭘까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딱 떠오르는게 있을 것입니다. 바로 월드컵 이후 일본의 평가전 상대 리스트들입니다. 일본은 아시안컵을 대비해서 예정된 평가전 3차례 모두가 월드컵 16강 이상을 기록한 세계적인 강팀들입니다. 그리고 팀들을 살펴보면 월드컵에서 일본을 떨어트린 설욕의 상대 파라과이와, 월드컵 최강의 팀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시안컵을 대비해 아시아 최강 대한민국과 평가전입니다.
파라과이전은 설욕전이고, 아르헨티나는 스페인보다 오히려 일본이 선택하기에 최고의 상대입니다. 아르헨티나 경우는 전력면에서 스페인과 큰 차이가 없을정도로 막강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데 바로 대한민국을 4:1로 이겼다는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중동팀에겐 강하고 한국에게 약한 일본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 가장 걸림돌이 될 팀은 한국과 호주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최근 홈 2경기에 5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당하며 2전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게 대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치른다면 일본이 패한다고 해도 한국을 4:1로 이긴 팀이라 어쩔수 없는 실력차이라고 인정하면 될 것이며 접전을 펼치거나 승리라고 거둔다면 한국이 전혀 손한번 못써보고 당했던 아르헨티나를 우리는 이겼다.! 라는 자존심 회복이 됩니다.
여기에 어웨이에서 한국과의 평가전이라면 일본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평가전 스케쥴이 나올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너무 완벽한 일정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나이지리아->이란->일본 순서로 평가전을 치룹니다.
한국의 경우는 메리트가 느껴질만한 팀이 한 곳도 없는데, 나이지리아는 한국에게 밀려서 월드컵에 탈락한 팀이고, 이란 역시 한국과 북한에 밀려 월드컵 본선진출도 못했습니다. 일본은 최근 어웨이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상대로 꼭 이겨야 될 동기부여가 될 팀들이 없습니다.
월드컵 16강 자축기념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팀중 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했는데 그렇게 선택된 팀이 한국에게 탈락한 나이지리아입니다. 일본처럼 자신을 탈락시킨 팀의 설욕전으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라면 모를까 월드컵 이후 첫 번째 평가전 상대가 나이지리아는 실망이었습니다. 분명 월드컵 진출국중 한팀이라고 했는데....
이란과 일본의 경우는 아시안컵 본선대비용이라는 명분이었습니다. 이란의 경우는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지만 아시안컵 대비라면 차라리 중동에서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본은 벌써 2차례나 평가전이 있었는데 그걸로 부족해서 또 아시안컵 대비용이 일본입니까? 차라리 호주가 좋았다고 생각 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클럽의 역사는 모르겠지만 프로의 역사는 우리가 일본보다 길지않나요? 우린 아시아 최초 프로축구가 출범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리고 같은 조의 팀과 평가전은 이전 사례에서도 몇차례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게 2001년 말인가? 제주도에서 월드컵의 같은조인 미국과 평가전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잔디역시도 님께서 말씀하신 구단이 관리했다면 개선되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으셨는데, 그럼 저는 왜 한국은 구단이 관리를 못 할까? 그리고 일본은 어떻게 해서 저런 잔디를 유지했을까란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관리측이 누구건 푸른 잔디가 보고 싶고 일본은 그렇게 했다는 것이 부러운거에요.
아~~ 예산 부분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는 축협 예산이 적다고는 하지만 아시아에서 한국의 국력이나 축협 예산력은 최상위에 속해있습니다. 그리고 축구관련되서는 한국이 일본보다는 더 파워가 세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걸 종합해 볼때 우리도 충분히 좋은 평가전 상대를 섭외할 기본적인 여건은 마련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란도 최근 아시안컵 대비로 브라질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뤘다고 하는데 우린 우리보다 평가전에서 우리보다 강팀이 전혀 없네요.ㅠ
축협예산같은경우는 일본돈을 우리나라돈으로 환산해서 나온금액이 두배라고 하니 일본의 경제규모 물가 등을 고려해볼때 울나라 축협예산이 천억정도 되니 일본축협은 이천억이라는건대 울나라돈 이천억이 일본에선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보고 예산규모 두배차이는 따져야 할듯 당근 이천억원이 작은돈은 아니지만서리...
현재환율기준 예산으로 보면 약 2.45배정도 됩니다만.. 그게 과거부터 그랬던게 아닙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근 10배차이가 났었죠. 그리고 일본물가 등은 물론 고려대상이긴 하지만 초청비나 대회참가비등의경우 우리나 그들이 지불하는 액수의 차가 크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브라질 초청한다고 100만달러받고 일본이 초청하면 200만달러 받는게 아니듯이.
일본은 아시안컵 대비도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에 홈 & 어웨이로 일정이 잡혔던거죠.
결국은 돈
일본처럼 투자했으면 우리나라 벌써 월드컵 우승후보에 올라잇을듯;; 솔직히 일본이 인프라나 시스템은 아시아에서 제일 잘되어 있다고 보면되여
근데 이런 빅팀들과의 대전보다 오히려 우리처럼 나이지리아나 이란같은 팀이 아시안컵 대비로는 더욱 훌율하다고 봅니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할 축구와 저런 세계축구의 강호들과 할 축구는 완전히 틀리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