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南山] 466m
경주 남산은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경주시 남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솟아있다.
이 곳은 높이 494m의 고위봉(高位峰)과 468m의 금오봉(金鰲峰)이 남북으로 솟아 있는데, 이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계곡과 능선을 모두 합쳐서 남산이라고 부른다.
이 산은 528년(법흥와15년)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후 신령스러운 부처의 산으로 인식되어 많은 절과 탑이 세워지고 불상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한 구비를 돌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磨崖佛)이 나타나고, 또 한구비를 돌면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절터와 유적을 만나게 된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발견된 절터는 무려 112곳이며, 탑은 61기, 불상은 80여구에 이른다.
또한 마애불상도 많아서 암석신앙과 불교신앙이 합쳐진 우리불교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남산의 지정문화재로는 보물이 13개, 사적 12곳, 지방유형문화재 9개와 중요민속자료 1개 등 유적이 산기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신라인들이 천년의 세월동안 다듬었던 남산은 그 자체가 절이요, 신앙이었던 것이다.
또한 남산은 신라 사령지(四靈地, 4가지의 신령스러운 곳) 중 한곳으로서,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인들이 이곳 남산에서 모임을 갖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남산 북쪽기슭에 나정(蘿井)이란 곳이 있는데, 이곳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남산은 자연경관도 뛰어나서 계곡과 기암괴석들이 만물상을 이루고 있으며, 조망 또한 우수하다.
정상부 능선에 오르면 동서(東西)로 경주의 넓은 들판과 함께 산능선들이 물결처럼 다가오고, 북쪽으로는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불국사를 품고 있는 토함산이 포근하게 바라다 보인다.
한마디로 경주 남산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신라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깊이가 있는 신라인의 미(美)의식과 종교의식이 예술로서 승화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주 사람들은 "남산을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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