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야간운전이시기를 바라면서,
대선스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보탑사로 왔어요.
낮에 제가 잘 방 구들장 군불을 지펴놓으셨고,
특별히 <무비스님 이야기>를 정리한 보살을 (저를^^)
진맥해 보고 싶다고 요가선생님이 제안하셨대서
보탑사에 약속을 잡아 놓으셨다고 했어요.
저는 '고마우신 독자님'을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었고요.
보탑사에 가보니 예쁜 가족이 와 있었어요.
이 가족의 외동아들 열 살 김창엽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잠이 줄까봐 엄마가 걱정이었는데요.
요즘엔 버섯과 균류에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
아빠가 '30년 경력'의 요가강사라고 많이 자랑하더라고요?
어딜 가나 아들이 아빠자랑을 한대요.
대체의학을 이용한 도수요법도 하고 있는 요가선생님이
저를 진맥해주셔서 감사했는데 경추1번에 문제가 있다는 소득을 얻었어요.
안 좋다고 나열하는 장기는 저도 익히 아는 부분이었는데
전에 한의사 선생님이 아버지를 진맥하러 오셨을 때
제가 언니한테 소근거리면서 물었거든요.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인데?"
그러자 언니가
"이 선생님은 처음 보고 아는 거잖어."
하였더랬지요.
요가선생님이
뼈를 튕겨서 제자리에 맞춰 주셨어요.
"며칠이나 갈까요?"
하고 여쭤보니
"3일 정도"라고 하셨어요.
헝클어졌던 일상의 자세가 반듯하게 변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집에 돌아와 다리를 꼬려다가 여러 번 자제하고 있어요.
"나는 먼지와 곰팡이가 제일 무서워."
라고 차를 마시다가 제가 말하자
"무서워할 것 없어요. 곰팡이는 좋은 일을 해요. 그리고 곰팡이는 원래 그렇게 생긴 거예요."
라고 열 살 김창엽이 말해주었어요.
경주에는 김창엽 가족이 있고,
이런 좋은 사람들과 '모르지만'
지금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데 위안을 얻었습니다.
요가원을 운영하는 요가선생님은 김창엽의 아버지이고요.
'피해의식 없이 살아보자'
제가 결심한 첫날,
이 가족이 저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합니다.
제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사진밖에 없어서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여기 올려보아요.
"김창엽, 계속해서 책 열심히 읽고 다음에 만나면 또 많은 걸 알려 줘!"
'어디가 아픈 줄을 정확히 안다고 해서 그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지속적인 관리를 받기에는 여건이 안되니까 저는 좀 안타깝지요.
그렇지만 누군가 절실한 분은, 그리고 인연이 있는 분은
이렇게 열심히 연구하고 도와주는 분과 함께 자기 몸을 관리할 수 있다면
큰 행운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 배관 문제때문에 한달을 골머리 앓았는데 '내 몸'의 배관에 대해 이야기 듣다니
이것은 우연일까, 또 부처님의 유머일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틀어진 뼈들을 잘 맞추고 그 속으로 여러 액체들이 잘 순환되게 하는 것"
당연한 일인데 어쩔 수 없다고 팽개치고 살았습니다.
손 닿는 데까지만이라도 길게 손 뻗어 봐야겠어요.
이참에 집만 고치지 말고
몸도 새지않게 정신차리라고 아마도
부처님께서 경고장을 한 번 날려주신 모양이에요.
그리고 다음날 새벽 4시,
얼마나 많은 수행자들께서 기도해 주고 계시는 걸까요.
우리 모두를 위해서요.
기도문 중간중간에 큰스님의 이름을 부르시길래
전국의 스님들이 이 시각 큰스님을 위해 그렇게 기도하고 계시겠구나
안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경주는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어요.
오랜만에 안개 구경을 하며 부산으로 달려갔습니다.
법회 사진은 이번 달 녹취가 다 끝나고 올려볼게요.
이틀간 부산을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해주신 대선스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_()()()_
될 성 부른 나무!!!!!!
흐믓한 소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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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엽이네 가족 모두, 그리고 보탑사에 모이신 모든 분들, 보배같으세요.
날마다 걱정만 끼치는 정치인들로 낯이 찌푸려져도 이런 숨어있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빛난다고 생각하고 흐믓합니다.
혜명화님, 다정하고 고마운 소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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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세상 혼탁함에도 어디선가는 끊임없이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래서 세상은 흙탕이기만 하지 않다시던 아버지 말씀이 새삼 그리움으로 스칩니다 고맙습니다 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 _()()()_
혜명화님의 오랜 고민이 해결되기를요._()()()_
귀여운 꼬마 창엽이
건강하고 용감하게 자라기를 ~~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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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창엽이네 가족 이야기~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_()()()_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