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장희한
저는 지금 잠을 자려고 형광등을 꺼버렸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어제 읽던 책 속의 이야기가 반딧불로 깜빡이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친구들의 이야기나 순임이가 그려져 있군요 책을 덮고 불을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습니다 이럴 땐 옛날에 했던 것처럼 기억의 창고에서 오래된 형광등을 꺼내어 퓨즈를 꽂았습니다 하도 오래되어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더니 반딧불로 깜빡이던 불빛도 함께 사라지고 없습니다 얼마를 지났는지 모릅니다 내 몸에 퇴수물이 흐르는 곳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니 물이 차서 수문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꺼버린 반딧불이 깜빡입니다 날이 새면 읽혀질 책들 무엇으로 책으로 엮일지 지금은 읽던 책을 뒤적입니다 |
첫댓글 잠 못 이루는 밤은 왜 그리 많은 생각들이 이어지는지요
반딧불 같은 반짝 반짝 하시는 사색속에
올 한해도 고운 시향 많이 엮어 가시는 행복하신 새해가 되십시요~
노을 풍경 댓글 감사합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기억속 누구나 있지요
좋은시 추천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오늘도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낭만시인님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꽃길만 걸으며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