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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작고하신 사르트르는....
세상을 떠나기 전 암호같은 말을 남겼다.
바로..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라는 수수께끼 문장.... .
학창시절.. 필자가 보유했던 빈약한 대구리 탓에....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비밀을 풀게 되었는데....
그건..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였다.
Choice.. 그렇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은 온통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희생번트 혹은 강공?
승부구 혹은 유인구?
그런 의미에서 만약 시즌중....
이글스의 선발투수 한 명이 가벼운 부상으로 2~3회 쉬어야 한다면....
여러분은 그 대안으로 누구를 선택할까?
필자는....
마일영이다. -_-
<좀.. 잘 나온 사진을 쓸걸.. 미얀 1영아....>
1. 마사회 혹은 마텐.... .
올 시즌.. 이글스의 투수진....
작년보다 확실히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자원은 풍부해졌다.
20승 언저리에서 놀아 줄 현지니 그리고 원투 펀치가 되길 갈망하는 배스....
거기에 찬호.. 후뉘.. 안옹.. 혁미니 까지도....
그리고 땜빵 및 롱맨으로서 마일영이 있다.
마일영....
마,1,0, 이라는 이름 탓에 또 부진을 겪던 시절 10점대 방어율 탓에....
'마텐'으로 더 자주 불렸지만....
그는 이미 선발로 한시즌 11승을 거둔 달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 FA라는 엄청난 동기부여....
외모는 흡사 시대의 인물.. 가루-_-지기를 연상케 하지만....
대단히 뚝심 있고 재주꾼이다.
얼리 어댑터라는 소문까지 있던데....
확인은 못해 봤다.
<한때.. 화제가 됐던 너클볼.. 지금은 봉인중....>
암튼.. 그런 그도 짜증나는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영웅야구를 하던 시절 별명인 '마사회'....
마의 4회라는 의미로.. 이전까지 대단한 호투를 하다가도....
4회만 지나면 무슨 수를 쓰던 말아 먹었단다. ㅡ_ㅡ;;
그러고 보면 작년 또한 아픈 기억이 많다.
8월 그에게 주어졌던 4번의 선발 경기를 살펴보면....
8월 6일 LG전.. 4이닝 4피안타 1실점.. 1: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며 강판....
박정진.. 바티로 이어 던지며 5:2로 승리 팀 4연패를 탈출한다.
8월 14일 두산전.. 4.1이닝 3피안타 2실점.. 박정진.. 신주영.. 8:2 승리.
8월 20일 두산전.. 4이닝 5피안타 2실점.. 5:2 앞선 상황에서 구원진의 역전 허용.
8월 25일 삼성전.. 4.2이닝 8피안타 4실점..
특히.. 마지막 삼성전은 대단히 안타까웠는데....
3:0으로 앞선 5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긴 2사후에 2실점 그리고 만루 위기....
여기서 마운드에 오른 신주영이 강봉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실점과 함께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민제.. 광수.. 안영진이 줄줄이 난타....
결국 9:3으로 패전투수가 된다.
암튼.. 8월 선발 기록만 보면....
정말 지긋지긋한 '마사회'가 틀림없다.
그러나 9월 6일 마사회 징크스는 깨진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것.
비록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쫌만 버텨봠 뫄! ..내 말이.... >
사실.. 마일영은 2000년 신인 드래프트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선수지만...
원래는 쌍방울 레이더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할 선수였었다.
그러나 쌍방울이 현대 유니콘스에 팀을 매각하면서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된 케이스.
유망주였던 대전고등학교 시절..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고....
2억 3,000만원을 받고 프로에 들어와서 역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00년 4월 9일 두산전 등판이 프로 데뷔였으며....
그 해.. 46경기에 출전 5승 5패 2세이브 4홀드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001년..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날려버리며....
당당히 10승을 기록.. 당시 투수왕국 현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게 된다.
그 시절에도 마일영은 뽜이야! 볼러는 아니었다.
그러나 희소가치 높은 좌완으로서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매력적인 투수였다.
< '장마 커플'로 불리던 유니콩(?) 시절의 원3이와 1영이.. 누가 너희를 갈라 놓았나. >
그리고 2004년 그 사건이 터진다.
바로.. 야구판을 뒤흔들었던 '병역비리 파문'....
결국 그에 연루되며 같은 해 공익근무 특수-_-요원으로 입대를 한다.
그렇게 잊혀질뻔한 마일영이 다시 등장한 것은 2008년....
그는 새로운 투수로 팬들 앞에 나타난다.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했던 것.
쏠져의 신분으로 '웨이크 필드'가 있는 미국까지 날아갈 수 없으사....
휘영청 달빛 아래.. 총천연색 칼라 TV를 스승으로 모시며....
주경야동(?) 독학으로 '너클볼'을 깨우치시니....
때깔 좋은 퍼플 컬러.. 히어로스 유니폼을 갈아입으신 그 해....
드디어 작-_-두를 타기 시작하신다. ㅡ_ㅡ;
얼쑤!! ~(-_-~)..(~-_-)~
ㅛ ㅛ
2008년 개인통산 최고의 기록인 11승을 기록한 것....
그러나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중간계투로 변신.. 히어로즈에서 계속 역할을 다했지만....
공의 위력은 전같지 않았고 쉬 돌아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2010년 마정길과 트레이드 되면서 이글스 둥지로 날아들지만....
각종 부상과 휴유증에 시달리며 1승 3패 방어율 7.01의 처참한 기록을 남긴다.
그의 야구 인생에서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
2. 마일영의 작두 타기
찬바람이 매섭던 2월.. 이글스의 스캠이 자리 잡았던 애리조나 캠프....
들려오는 거의 모든 소식은 찬호에게 쏠려 있었지만....
올라오는 페이스 만큼은 찬호를 능가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마일영이었다.
당시.. 코치진들에게 유창식과 함께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면서....
올시즌 밝은 전망을 기대케한 마일영.
<왜.. 너만 정지화면인 거냥?>
사실.. 2010년만 보면....
그의 재기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난 11년 초에도 마찬가지.. 마텐으로 불리며 10점대 방어율을 보여줬으니까.
그러던 시즌 중반.....
다시 작-_-두를 타기 시작한다.
5월 중반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6월 한 달 내내.. 10경기 등판..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것.
마치 회춘하듯 가루지기 시절 그 전성기의 모습이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제때 타이밍을 끊을 줄 알았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준다.
그 달 자책점 당연히 0 ....
그즈음.. '마텐' '마텐'을 쓰밸쓰밸~ 외치며....
온갖 호두를 까던 이들을 박멸내지는 섬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시즌 후반.. 구멍난 선발진까지 메꾸며 '마일영' 이름 석자를 되찾는다.
최종 성적은 데뷔 후 가장 많은 51경기에 나와 2승5패 8홀드 평균자책점 5.81.... .
5월까지 20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10.66....
특히 12.1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무려 12개로 부진했지만....
6월 이후 31경기에서는 2승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74로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8월에는 선발로도 4회 이상을 책임졌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수치 그 이상으로....
훨씬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는 걸 알 수 있는 기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지난해 물려받은 승계주자 36명 중....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을 허용한 주자는 7명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승계주자 실점률은 불과 19.4% 였는데....
노망주나 바티 보다 앞선 기록으로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작-_-두질에 임했던 것.
얼쑤!! ~(-_-~)..(~-_-)~
ㅛ ㅛ
결국.. 위기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고....
서서히 불펜 투수의 매력을 알아갔다고 볼 수 있는데....
스스로 승계주자 실점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그는 위기 상황을 타결하는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앞서 밝혔듯 마일영은 선발로 실적이 뚜렷한 투수였다.
선발 투수의 로망인 10승을 두 차례나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글스로 이적 후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며 부상에 시달렸고....
이후 서서히 불펜에 적응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 특수부대 출신답다. 군산구장 말벌하우스 폭파 현장.... >
올해도 희소가치 높은 좌완 불펜으로서....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와 선발로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전천후 스윙맨으로 보는 게 정확한 보직일 것이다.
어쨋건.. 마일영.. 그가 있기에....
이글스 마운드는 언제든 비상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그리고 최상의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는 상당히 높다고 하겠다.
얼쑤!! ~(-_-~)..(~-_-)~
ㅛ ㅛ
3. 애리조나 훈풍
좌완 마일영은 올 해 처음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3월 시범경기 중 넥센에서 트레이드 되었지만....
허리 부상 여파로 사이판에서 재활 중이었던 것.
올해는 애리조나 투산 스캠 본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만들었단다.
정민철 투코는 '일영이가 한화에 온 뒤 가장 좋은 상태로 몸을 만들고 있다' ..고 설명했고....
마일영 또한....
'몸 상태가 좋다. 스피드도 조금씩 올라오고 구위도 만족스럽다' ..며 미소를 지어보였단다.
물론.. 필자의 인터뷰는 아니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거다.
그렇다.
난.. 땅그지다.
잘 주워 먹는다. ㅡ_ㅡ;;
암튼..
선수단이 공통적으로 칭찬하는 투수라는 건 분명하다.자체 평가전에서 그의 볼을 상대한 강톱는 '일영이 볼이 좋아졌다' ..고 말했고....
박정진 또한 '몸 상태가 완쾌돼 체력도 좋고 무브먼트도 좋다' ..고 웃었단다.
코칭스탭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한결같이.. 예년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과....
이에 따라 원래 기량이 검증된 선수로 충분히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들....
실제 마일영은 미국과 일본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모두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었다.
2.1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던 야쿠르트와 경기를 빼면....
나머지 5경기에서 10.2 이닝 무실점으로 대단한 활약을 떨쳤던 것.
결국.. 작년에는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1200 ~1400개의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허리 수술을 받은 마일영은....
지난해 초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모자란 상태였었다.
당연히 시즌 초반 채 만들어지지 않은 몸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 했고....
이제 완벽히 몸 상태가 회복됐고 게다가 훈련량도 충분하다.
다시 작두질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
캠프 때 이미 속구 구속이 140 초중반을 찍었으며....
시즌 때는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단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일단..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만....
그럴리가 있겠냐. ㅡ_ㅡ;;
암튼.. 야왕은 일찌감치....
'마일영이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떠오르기 시작한 신주영.. 막판 합류한 김광수....
2군 설움을 간직한 윤근영.. 롱맨 가능성이 있는 민재와 혁민이...
일층 성장한 창식이 그리고 최고의 카드 박정진과 송신영까지....
따지고 보면 치열한 불펜의 자리에서 버티기도 힘들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먼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은....
스캠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에 전념했는지를 쉬 느끼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나 그렇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진정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스토커는 예외다. -_-;
그렇다고 그가 불펜에만 한정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아직 배스의 컨디션이 본 괘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인데....
만약 배스의 부진이 장기화 되는 빌려먹을 그지 훈도시 같은 상황이 진행될 경우....
현진이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이 죄다 우완이기에....
좌우 균형을 위해 마일영의 선발 투입을 하나의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결론은 그렇다.
올 시즌 그가 어디에 서게 될지는 몰라도....
이글스 불펜의 핵심에 당당히 위치할 것이며....
결코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마텐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것.
아울러 필자의 믿음 또한 결코 변함이 없다는 것.
암튼.. 내년 당당한 FA 성공을 위해서라도....
올해 또 한 번 그의 작두 신공을....
끝 없이 바래본다.
<또르르륵~ 또르르륵~ 1영표 공놀이....>
by 투랑타랑
* 필자의 진한 걱정처럼 노망주의 회복이 늦어질 것 같다.
역시.. 2년 동안의 무리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시기가 온듯....
'불펜 3년 연속 장사 없다' 더니.... ㅠ_ㅠ
그런 의미에서 창식이의 발전은 정말 반갑고 기쁘다.
힘내라. 창식아.
노망주.. 스로스로 퀵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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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정진 걱정이긴 합니다.
그때까지 유창식 선수도 마일영 선수도 제 몫을 다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매번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박정진 선수 작년에 한화의 뒷문 든든이 지켜주었는데... 빨리 회복되서 작년처럼 한화의 수호신으로 ...ㅎ
움짤이 짱임다ㅋㅋ
오늘도 잼나게 읽고갑니다...땅그지...ㅋㅋ
투랑타랑님 글은 언제나 유익하네요~~!!
마텐 화이팅~~ 저도 올해 좌완 불펜으로 일영을 믿습니다.
진짜...김동주를 완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저 너클볼...대단했습니다. 공이 중간에 쑥 떠오르네요~
음음! 시대의 인물 가루 지기 ~, 음음 ! 주경야동!~~ 푸하하핫!! 잼있게 정독으로 읽고 갑니다.
발군의 필력에 음료수 처럼 빨대로 쪽 빨려 드러가는군요! 감~~~~~솨!!ㅎㄴㄷ
즐겁게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마일영,유창식,김혁민,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
불펜은 패전조가 따로 없을듯.
다른 선수들도 파이팅하시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