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인근에 있는 오소리 순대. 본점이라고 적혀있는것보니까 체인점도 있는 것 같다.
집 앞에 대충 주차를 하고 (사진에 보이는 검둥이~) 안으로 들어가니 무척 실내가 넓고, 밝은 분위기이다. 그 동안 다녀본 순대국집 중에서 가장 럭셔리한 곳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 곳은 특이하게 모듬순대를 1인분으로 판다. 1인분만 판다는게 괜히 마음을 흡족스럽게 한다.
기본찬으로 새콤한 맛의 상추, 부추 겉절이가 푸짐하게 나오고 역시 깍두기 국물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무김치도 나온다. 이 국물만 떠 먹어도 안주가 될 듯 하다.
순대를 찍어 먹는 소스는 새우젓과 양념소금, 그리고 참기름장이 나오고 머리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게 생마늘과 쌈장이 조금 나온다. 하나의 순대로 세가지 버전으로 맛을 볼 수 있다니 무척 좋은 아이디어이다.
모듬순대는 1인분치고는 꽤 푸짐하다. 순대 13개와 백순대 7개가 나오고 돼지의 위장인 오소리감투, 머리고기 등이 들어있다. 그냥 순대는 선지를 넣은 것이고, 백순대는 선지를 넣지 않은 것이다.
순대는 깔끔하고 속이 푸짐하다. 속이 꽉 차 있어서 입 안에서 제대로 씹히는 질감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새우젓과 먹는게 가장 마음에 든다. 머리고기는 생마늘과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좋다. 순대,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모두 잡내를 잡아낸 듯 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얌전한 느낌이다.
순대국이 나오는 순간...그 크기에서 약간 당황스러워진다. 푸짐한 순대국을 기대했는데, 순두부 뚝배기만한 크기에 나온다. 여기는 밥도 별도로 나오고 양념들도 접시에 별도로 담겨 나온다. 기본으로 나온 국물은 전혀 간이 안되어 있다. 양념장을 듬뿍 넣고 다진 고추도 넣고 들깨가루 적당히 넣고 그 후에 새우젓을 넣어가며 간을 맞추는데, 쉽지가 않다. 결국 소금을 좀 더 투입해서 간을 맞추었다.
순대만으로 주문했더니 그 안에는 백순대로 대부분 채워져있었다. 국물도 역시 모듬순대와 마찬가지로 얌전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넘 라이트하지는 않는데 역시 무겁지도 않다. 공기밥을 말아본다. 공기밥 한 그릇을 다 넣으면 넘칠 것 같기도 하고 국물이 아예 없을 것 같아 삼분의 이만 옮겨 담는다. (아~ 역시 아쉬운 뚝배기 그릇이여.....)
여기에 커다란 무김치를 가위로 뚝뚝 썰은 깍둑을 함께 먹는다. 결국 공기밥 삼분의 일은 남기고야 말았다. (더 말아먹을 국물이 없어서...ㅎㅎ)
이 집의 상호가 오소리감투에서 따 온 오소리가 아니라 '박리다매' 즉, 적은 이익을 본다는 뜻이라고 액자에 걸려있는데.... 조금 아쉬운 순대국 인심에서 빛을 바래는 느낌이다.
가격 모듬순대 9,000원, 순대국 4,500원
전화 918-9797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148-10
위치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로 나와 70m 직진후 제기파출소가 보이는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연중무휴 (설날, 추석 명절제외)
쭌의 맛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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