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개발...범어, 반월당, 죽전ㆍ두류 네거리가 중심축
[중앙일보 | 2022.02.24.]
도시개발축, 동에서 서로 이동 중
서울, 부산, 대전의 공통점은 지리적으로 그 도시의 중심부에 역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대구의 경우 지리적으로는 대구역이 중심부이지만 서울, 부산, 대전과는 다르게 동대구역이 대구의 중심부가 되었다.
과거 박정희정권 시절 박정희대통령이 대구에 내려오면 수성못 인근 대구 1호 호텔인 수성관광호텔 202호실을 집무실 겸 전용 객실로 사용하였는데 이 객실에서 바라본 바같풍경이 황량하게 느낀 나머지 대구시 행정 관료에게 이 일대를 개발하면 좋겠다고 하여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박정희정권 때 동대구로가 놓이게 되고 동대구 선상역사가 들어서게 되었다.
동대구역은 대구시의 인구 증가로 대구역이 협소하여 확장이 필요했고, 현대화 도시계획에 따라 1966년 7월 16일 착공하여 1969년 6월 10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1971년 3월 1일 화물 및 구내 업무를 개시하였다. 1971년 12월 29일 선상역사를 준공하였다.
1977년 6월 15일 대구역 소화물업무를 병합하였고, 7월 19일 동대구시발 특급열차가 신설되었다. 1977년 7월 21일 귀빈실을 증축하고 1978년 12월 25일 역 광장 육교를 가설하였다.
2004년 4월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역사를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공사(2009년 5월 15일~2012년 5월 14일)와 더불어 역사 증축공사를 하였다. 또한 역사 남쪽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동대구역을 연계한 복합 환승센터가 들어섰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대구역 전면이 번화가였으나 1980년대로 넘어 가면서 동대구역 전면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동대구역과 연결되는 범어네거리 일대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범어네거리는 대구의 강남인 수성구의 주요 네거리로 오늘날 범어네거리 주변에 고급 아파트단지, 금융가가 들어서 있는 등 부촌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대구역 전면 대구역~반월당네거리 구간은 도시계획 도로도 확장하지 않은 채 볼품없는 거리가 되었다.
대구의 주요 네거리는 동대구역 라인 범어네거리, 대구역 라인 반월당네거리, 서대구역 라인 죽전네거리.두류네거리다.
동대구역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섰고 대구역 라인 반월당네거리엔 현대백화점이 들어서 있어 대구의 백화점 유통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대구역엔 롯데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서대구역 라인인 죽전네거리.두류네거리 일대의 도로변 땅값은 몇년 전에는 저렴한 편이었으나 2015년 12월 서대구KTX역 추진 방안 이후 땅값이 오르기 시작하여 지금 이 일대 땅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대구의 도시개발에 있어서 동대구역, 대구역, 서대구역과 범어네거리, 반월당네거리, 죽전네거리.두류네거리가 중심축이다.
대구 시청이 기존 대구 중구에서 달서구로 이전 확정하게 됨에 따라 달서구의 도시세력권이 서대구KTX역과 함께 더욱더 커졌다.
대구 도시개발의 큰 틀을 놓고 볼때, 수성구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 아래에 위치한 범어공원 주변이 고급 아파트촌이고, 동대구역 위쪽으로는 신암뉴타운이 동대구역의 후광을 업고 재개발되고 있다.
2007년에 대구 동구 신암 1, 4동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2007년 하반기에는 건교부로 부터 재정비촉진사업의 시범지구로 선정되었다. 재정비촉진지구는 통상적으로 뉴타운이라는 용어로 사용된다.
신암재정비촉진지구는 조합을 통해 정비되며, 1,085,498제곱미터의 규모로 1~20구역까지 있다. 총 개발단계는 3단계로 1단계(2010~2018), 2단계(2011~2019), 3단계(2012~2020)이다. 주거단지 위주로 개발되는 뉴타운 지구이다.
서울 한남, 신길, 은평, 가재울, 길음, 장위뉴타운 등 대부분의 뉴타운에서 성공 투자했듯이 대구 신암뉴타운 아파트도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을때 분양받아 놓으면 나중에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적으로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대구역 뒤편 침산동 일대는 과거 공장 자리에 아파트가 건설되는 등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바뀌었으며 북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단지다.
이 침산동 일대 아파트단지는 교통, 마트, 문화시설이 갖추어 있는 등 여러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지만 동대구역, 서대구역 처럼 인근 대구역이 KTX역이 아닌 점이 아쉽다.
서대구KTX역 건설이 발표되면서 대구 도시개발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서대구KTX역 라인인 대구 두류정수장 부지에 대구 시청 이전이 결정되므로 서대구는 서대구KTX역, 대구신청사 양날개를 달았다.
서대구역은 교통요충지일뿐만 아니라 대구시 최대 면적의 달성군을 산업철도 라인으로 안게 되었으니 향후 동대구역을 능가하는 서대구역이 되지 않을까 한다.
대구 도시개발의 핵은 동대구역, 대구역, 서대구역과 함께 범어네거리, 반월당네거리, 죽전네거리.두류네거리이고 몇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도시개발에 있어서 가지에 불과하다.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란 도시의 낙후된 지역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과 기반시설의 확충 및 도시기능의 회복을 광역적으로 계획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지정, 고시한 지구를 말한다.
대구 동구에 신암뉴타운이 있다면 서구엔 평리뉴타운이 있다. 이 뉴타운은 대구 동.서 균형을 이룬다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동 일대(평리5동.6동)에 조성되고 있는 평리뉴타운은 689,064제곱미터 면적이며 총 1~7지구 계획으로 8,400여 세대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2022년까지 개발계획이며 주택조합 재건축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원래는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였으나 서대구역과 대구권 광역철도에 따라 재정비계획이 수립되어 본격화 되었다. 주거 7개 단지블럭과 교육시설, 공원 등이 계획되어 있다.
내달 31일 개통 예정인 서대구KTX역은 인근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 대구국가산단,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주요 산업단지와 가까워 물류 접근성이 좋아진다.
향후 대구권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대구.경북선(통합신공항철도) 등과 연결되면 서부 지역 철도 교통의 핵심 교통 요충지로 우뚝 설 것이다.
서대구KTX역 주변 죽전네거리, 두류네거리, 만평네거리 일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도시철도 3호선이 통과하는 만평네거리 일대는 아직도 낙후되어 있는데 향후 개발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 동쪽 범어공원과 서쪽 두류공원 또한 좌.우 대칭을 이룬다. 두류공원 옆에 대구신청사가 들어오므로 해서 이 일대가 재건축, 재개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은 가면 갈수록 핵의 입지로 몰리는 성향이 있다. 부동산 투자자는 어느 도시던간에 핵의 입지를 찾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대구 도시개발축의 큰 흐름은 동에서 서로 이동하고 있고 서쪽 그 중심에 서대구KTX역과 죽전네거리, 두류네거리, 만평네거리 그리고 평리뉴타운이 있다.
개인적으로 금호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입지인 대구염색일반산업단지와 제3공단이 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