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퀵서비스 사무실을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사장으로 부터 한여직원을 해고 했다고 연락을 받았읍니다.
우리회사는 합병을 통해서 만들어진 회사이기에 여러명의 주주가 있읍니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결정은 매달 한번씩 있는 회의에서 의견이 조정되고 있는데 이번에도 주주들은 그 여직원
의 해고를 승인했었죠. 왜승인이 필요하냐면 그 여직원은 합병전 제 명의의 회사에서 두몫이상
을 한 여직원이었는데 합병한 이후 새사장과 계속적인 불화를 야기하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 여직원이 저하고 일할때 경험으로 미루어 사장의 리더쉽 부족이 가장큰 원인이기에 다른
직원들의 능력이 따라오기 전에는 절대로 해고는 안된다고 이야기 했었죠. 사실 합병한 이후
4명의 여직원중 가장 일처리가 뛰어났고 퀵서비스 업무특성상 하자 처리가 많은데 그 업무를
처리할수 있는 유일한 직원이었죠. 그래서 사장도 그 여직원을 어쩌지 못하고 여직원한테
좀 끌려다니지 않았나 합니다. 저한테는 자신의 리더쉽부족이 창피했는지 별다른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저는 다른 직원을 통해서 이미 대충은 알고 있었죠. 그래서 6개월전에
사장이 너무 힘든것 같아 실장을 통해 여직원을 설득해보라고 이야기 해놓고 사장한테는
진전의 기미가 없으면 해고하자고 제의를 했죠. 그런일이 있고난후 사장은 그때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듣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일로 사무실에 신경을 못쓰고 요즘에 들어보니
전혀 진전이 없었던 것이죠. 사장은 그 여직원을 당시에 해고했을시에 대안을 찾지 못해서 그냥
참고 있었다고 요즘에서야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전 동종업체 하나가 운영을 시작
한지 몇달만에 1억정도의 부채를 지고 파산을 해버리는 바람에 우리회사가 그 회사를 인수
하게 되었읍니다. 그리고 그회사의 경험있는 여직원들도 채용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사장이
이번에 해고통지라는 칼을 빼들게 되었읍니다. 그러니 그 여직원이 바보가 아닌이상 가만있지
안겠죠. 해고통지를 받으면 그 기분이 얼마나 않 좋은지 알만한 분은 다 알것입니다.
그래서 그 여직원이 생각한 반항이 근로기준법에 강제해고시 3개월의 월급과 퇴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사장에게 주위사람을 통해서
압력을 행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쨓든 조직에 불만을 가지고 퇴사하는 직원이
있으면 회사의 경영에 지장을 줄 소지도 있고 저하고의 인간관계도 있기에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읍니다. 그래서 일단 그 여직원이 제기한 근로기준법을 검토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강제해고에 대한 규정이 바뀌었드라구요.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강제해고시 한달전에 예고하고
해고를 해야하며 그러지 않을시 한달치의 급여를 제공해야한다고 되었드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 여직원을 불러내서 중재안을 내었죠. 퇴직금을 포함해서 두달치의 급여를
주겠다고 하고 저하고 같이 일한 기간이 있으니 그 기간의 퇴직금을 따로 지급하겠다고 하니
만날때까지 감정이 얼굴에 가득했었는데 한순간에 풀어지더군요. 어린 친구가 돈 앞에서
감정이 풀리는 모습을 보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몇년동안 잘해주고 일을 가르쳤는데 내 따뜻한 말보다는 돈에 감정이 풀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재미없더군요. 저는 오히려 돈보다는 사장의 사과가 먼저라고
이야기해주기를 바랬읍니다. 그게 젊은이의 모습이죠. 그래야 앞으로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한 행렬에 동참할수 있는 친구를 또 하나 많났구나하고 즐거워 했을텐데 그런 사람은
역시 만나기 힘들더군요. 저는 여러개의 동창회를 주최하다보니 아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중에 이사회를 고민하고 이 우주를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언제나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제가 주로 사람을 다루는 방법은 돈으로 해결한답니다.
왜냐하면 그게 가장 빠르고 가장 쉽기때문이지요.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일이 해결될때마다 항상 이런 자괴감이 들기도 하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여러분중에 이사회를 고민하고 이 우주를 고민하는 사람은
없나요??
첫댓글 걔중에는 사회와 인세에 대한 고민을 하는분들도 많겠지요, 근데 세상이 돈이면 다된다는 식의 의식변화가 참으로 씁쓸합니다.병든 자본주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