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낭랑까치
빵지빵지 물어다가
꼴짝꼴짝 집을 짓고
쇠땅개비 물어다가
서방 각시 들랑날랑
낭랑까치는 아이들이 '낭랑까치' 노래를 부르며 원을 돌면, 술래는 원 안에서 다른 아이들을 잡는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 중 하나로, 이 노래는 수필가 김소윤씨가 경상북도 경산 지방에서 수집해 그의 저서 <언문 조선구전민요집>(제일서방, 1933)에 수록한 것이다.
까치를 반복해 리듬 있게 부르면서 낭랑까치라 했다. 낭랑함은 소리가 맑고 또랑또랑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낭랑까치는 소리를 통해 까치의 밝고 발랄한 면을 드러내고자 한 말이다. 노래는 까치의 이미지를 이리 드러낸 후 이어서 집짓기 작업을 형상했다.
까치가 나뭇가지를 빵지빵지 물어나른다고 했다. '빵지빵지'는 '빨리빨리'의 방언이다. 또 까치가 꼴짝꼴짝 집을 짓는다고도 했다. '꼴짝꼴짝'은 질거나 끈기 있는 것을 조금씩 주무르거나 누르는 소리를 말한다. 까치가 진흙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그리 말한 것이다.
까치는 나뭇가지를 빵지빵지 물어다가 외양을 만들고, 진흙을 꼴짝꼴짝 누르며 내부를 정비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까치가 집을 완성하려면 암수의 공동 작업에 40여일, 그에 앞서 수컷의 예비 작업에 2~3개월이 소요된다. 긴 시간 동안 집짓기에 상당한 공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노래는 까치의 삶을 응시하며 우리 삶을 바라보고자 했다. 쇠땅개비를 물고 둥지를 드나드는 암수의 까치를 "서방각시"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까치의 삶에서 남녀가 짝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부양하며 삶의 내용을 채워가는 우리네 삶을 읽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낭랑까치는 지금 우리가 잃고 있는, 우리 본연의 삶을 담고 있는, 마치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김소운(1907~1981)은 1907년 부산 영도 출생으로, 1920년 도일하여 동경 가이세이중학교(開城中學校) 야간부에 입학하였다. 이후 귀국과 도일을 반복하며 1981년 타계할 때까지 약 34년간 일본에서 머물렀다. 초기에는 시를 쓰다가 뛰어난 일본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목근통신(木槿通信)』(1951), 『마이동풍첩』(1952), 『삼오당잡필』(1955), 『건망허망』(1966) 등의 수필집을 내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수필가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