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현악 4중주곡 제9번 C장조 작품 59의 3 [라주모브스키 제3번], 부슈 현악 4중주단

[法意]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tring Quartet No.9 in C major, Op.59 "Rasumowsky" no.3


The Busch String Quartet
Adolf Busch & Gosta Andreasson / violins
Karl Doktor / viola
Hermann Busch / cello
Recording : 1933 (Digital Remastering)




1. Introduzione (Andante com moto) - Allegro vivace (7'54)


2. Andante con moto quasi Allegretto (9'34)


3. Menuetto (Grazioso) & Trio (5'00)


4. Allegro molto (5'40)




베토벤 현악 4중주곡 제9번 C장조 작품 59의 3 [라주모브스키 제3번]


[라주모브스키]의 세 곡 중 제일 밝고 명랑한 작품이다. 한때 오스트리아의 음악가들은 이 곡에 [에로이카 4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인 일이 있었다. 교향곡 제3번과 닮은 성격을 지녔지 때문이며 양쪽 끝 악장이 영웅적으로 당당한 것이 그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대위법의 용법이 뛰어나며 끝 악장은 후가와 소나타 형식의 혼합 양상을 띠고 있어서 그야말로 중기 베토벤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때로는 4중주라는 장르를 뛰어넘은 표현까지도 과시한다. 그래서 교향곡풍의 현악 4중주곡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구성상으로는 앞의 두 곡 이상이으로 응축되어 있다. 제3악장에 메뉴에트를 둔 점이 특이하며 이는 제2악장의 어두운 기분을 빠른 스케르초로 갑자기 해방한다기보다는 그라찌오소라는 지정된 메뉴에트로 융화시키려 했다고 생각된다. 제2악장의 암울함은 그의 귓병과 라주모브스키 백작 부인의 죽음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베토벤은 이 곡에서 현악 4중주곡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부슈 현악 4중주단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둘후 부슈(Adolf Busch, 1891-1952)가 주재한 실내악단이다. 그의 형 후리쯔 부슈(Fritz Busch, 1890-1951)는 훗날 지휘자로 활약한 사람이며 동생 헤르만 부슈(Hermann Busch, 1897-195?)는 첼리스트, 막내 동생 하인리히 부슈(Heinrich Busch)도 피아니스트였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가 형제들이다.


제2바이올린 : 카알 라이쯔 → 괴스타 안드레아쏜 → 에른스트 드루커.
비올라 : 에밀 본케 → 카알 도크토르 → 후고 고테스만.
첼로 : 파울 그륌머 → 헤르만 부슈.


1932 ~ 1937년 녹음인 이 베토벤 현악 4중주곡집은 제2바이올린이 괴스트 안드레아쏜(Goesta Andreasson), 비올라가 카알 도크토르(Karl Doktor), 첼로는 헤르만 부슈니까 제2대째의 부슈 4중주단의 연주이다.


부슈 4중주단의 기술적인 전성기는 바로 제2대 시절이었다. 그 이후는 음악적인 힘이 거세지고 원숙미가 가미되나, 기교는 많이 떨어진다. 이들의 연주에는 아직 전시대의 유물인 포르타멘토 주법이 남아 있다. 과도하지는 않고 또 극단적인 표정을 과장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결코 포르타멘토 때문에 곡의 조형이 손상을 입는 일은 없다. 네 명의 앙상블은 기계적이기보다는 따뜻하고 훈훈한 인간미로 넘친다. 오늘날 빈틈없는 기계적인 연주를 하는 실내악단은 많다. 그러나 4중주단의 틀은 소중히 간직한 채 서로 긴밀하게 앙상블을 이루며 오묘한 음악의 무의를 짜내는 실내악단은 좀처럼 없다.


(본인소장음반, 이 한장의 명반해설/안동림)

[불기자심]

세 곡 중 가장 밝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암울함이 느껴지는 곡. 오래된 녹음반의 지직거림이 긴 기다림의 흑백사진처럼... 오묘한 음악의 무의, 그자체로 부슈 사중단의 연주, 잘 들었습니다. _()_

[法意]

리마스트링이 된 음반인데도 지직거림이 남아있습니다. 올리면서도 들으시는 분들이 답답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흑백사진의 추억이라도 있으신듯...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