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씹다 보면 순식간에 단물이 빠진다. 그 후에도 계속 씹어대면 턱만 아플 뿐이고 무미의 극치다.. 그런데도 껌은 씹는다. 입안이 심심해서? 후라보노에서 자일리톨로 세대갈이한 단물빠진 껌들도 이 영화보다 한수 위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어떻게 씹어야 안 심심할까? 그나마 최초의 단물마저 없는 이 한심한 영화를 과연 영화 라고 지칭하면서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안쓰러울 정도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음인지 이른바 A급 개런티 배우들은 안 나온다. 그게 실수다. 영화는 그 구경거리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와닿는 것이 더 크다는 게 내 입장이라 그렇다. 비싼 배우들이 나왔어도 마이클 베이의 한심한 주문은 그들의 이미지만 망쳤을 뿐 안 나온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거다. 알렉 볼드윈도 과분하다.
벤 에플렉이란 배우는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친숙한 이미지는 아니다. 거만할 뿐이다. 아마겟돈을 통하여 불사신의 이미지를 크게 심어준 그가 똑같은 캐릭터로 다시 불사신화하고 있다. 이른바 제리 브룩하이머 패거리(그들은 군단이라 칭할지는 모르 지만 파리 제사지내자는 소리일 뿐이다)들은 가장 미국적인 턱주가리를 달고 있는 벤 에플렉이란 배우 하나로 그 이름값을 대신하고자 한다. 아마겟돈으로 재미를 많이 봐서인지 그를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다가 '패컬티'에서 독특한 이미지로 많은 여성을 사로잡았던 조쉬 하트넷(로브 로랑 헷갈리는 배우인 것같다)을 벤 에플렉의 파트너로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패컬티'에서의 그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이 맥빠진 애인도둑 연기로 연신 하품만 제공한다.
거기다 한술 더떠 루즈벨트와 하나도 안 닮은 존 보이트를 기용 하여 요상한 턱주가리 분장으로 트루먼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주는 또 뭔가? 존 보이트 생애 최악의 연기이자, 그가 '콘랙'을 찍었을 때가 과연 있었던가 하는 자괴감의 극치를 선물받는다.
연기파인 쿠바 구딩 주니어는 일본기 하나 격추하기 위해 투입되었는지, 그 역할이 왜 있어야 했는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이름 하나 때문에 투입된거같은데, 제대로 써먹을 수 없나? 흑인 관객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비중으로 그가 나와야 할 정도로 대작도 아닌데 말이다. 스케일 크다고 대작 아니다. 영화적 완성도가 대작이어야 대작이다.
브룩하이머 패거리들이 극우보수파들을 위해 죽을 써 놓은 결과는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아니올시다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긴지 얼마 안 되지만, 이처럼 신성불가침 의 나라인 줄은 몰랐다. 그렇게 대단한 나라인가? 일단 땅덩어리가 세계지도상의 1/4을 육박할 정도로 오라지게 크지만, 그렇다고 그 나라의 이미지가 그다지도 위대한가?
맨날 이런 영화에는 막바지에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주절주절 나레이션으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다. 벼락맞을 노릇이다. 이번엔 케이트 바겐세일, 아니 벡킨세일이란 못생긴 여자의 음성으로 끝맺음한다. 미국이여 영원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왜 건드렸으며, 어떻게 질 수 있겠냐는 당연지사적인 국민교육헌장 비스무리한 것을 낭독하 듯이 주접을 떤다.
도대체 이 영화는 영화적 긴박감도 없으며, 세 시간 동안 뭘 하라고 이렇게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아마겟돈은 스릴이나 있었지. 이게 뭔가?
마이클 베이란 감독, 아니 작자는 1억 5천만 달러를 고작 이런 폭파 장면을 위해서 썼단 말인가? 그가 진정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라면 그 돈을 반으로 줄였어야 했다. 스펙터클을 위해 제작비를 날리는 것은 전세계 빈곤한 민중들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그토록 위대하고 한치의 침략도 용인될 수 없는 신의 나라라면 왜 남의 나라 피를 빨아먹고 살까? 드라큐라의 자손들이 대부분인지 그렇다. 그들은 양심없이 세계 후진국들의 등을 쳐먹고 살아간다. 따라서 그들에게 상상 도 할 수 없는 융단 폭격을 가한 일본이란 나라가 이렇게 위대해 보일 수 없다. 세계의 경제를 손아귀에 넣고 뒤흔들려던 미국은 일본의 대대적인 도전에 한풀 꺾이는 것이다. 그나마 이런 역사 적 사실이 있어서 균형을 유지해주나보다.
비록 피차 땅따먹기 전쟁에 참가한 명분이 없는 도적놈들 국가이 지만, 그래도 왜 일본을 응원하게 될까? 그 근저에는 대체 어떤 마음속 부글거림이 있기에 이다지도 참기가 어려운 것인지, 이런 영화를 본 내 자신도 용서가 안 된다.
그것은 양가죽을 덮어쓴 늑대란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선량한 척하면서 세계의 모든 것을 강탈해 가는 철면피 의 국가로서 세계사의 주인 행세를 한다. 사회주의권의 몰락 으로 그 한계가 없을 정도로 이 곳 지구를 점령해 가고 있다. 진실은 밖에 있지만, 적은 안에 있다. 그들은 지금도 어떻게 다른 나라를 등쳐서 국익에 보탬이 될까하는 궁리만 끙끙댄다.
케네디나 킹 목사가 그런 국익에 비윗장을 좀 건드려놨음인지, 이 거대한 군산복합체의 괴물덩어리인 미국은 그들을 총알로 날려버리기도 한다. 케네디의 두개골이 쪼개지면서 나오는 뇟덩이는 군산복합체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들은 끔찍한 만행을 일개 개인범죄로 덮어버리고 지금도 그들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치고 있다.
그나마 클린턴 때는 양의 탈을 더 깊게 눌러썼지만, 이제는 그 탈마저 벗어버리고 노골적으로 헐렁이 부시를 사령관으로 모시고 세계 침략을 감행하려 한다.
만약 일본이 진주만을 작살내고, 미국 본토마저 강타했다면 세계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마도 일본이 '진주만'이란 영화를 찍어대면서 세계대통령국가로서 그 면모를 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참 배포 한번 큰 나라다.
이런 토대 위에 지랄같은 미국적 도둑 가치를 기치로 내걸면서 만들어대는 영화들이 있다. 끝없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가 배고플 시절 쥐새끼와 놀던 때가 언제인데, 이제 그 헝그리 정신을 뒤로 한 채, 미국 군산복합체 미화를 위해 사운을 걸었다. 망할 놈의 디즈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모자라 허황된 이런 드라마로 사람 비윗장 거세게 뒤틀어 놓는다.
영화가 재미라도 있었으면, 세 시간 동안 졸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쟁 영화는 잘못 만들면 엄청나게 졸아야 한다. 옛날 '미드웨이' 를 보면서 졸았던 것들이 상기되면서 그 반복되는 폭발음은 갑자 기 자장가가 되고 만다.
올리버 스톤이 왜 꾼인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최소한 군산 복합체 미화의 짓은 하지 않는다. 비록 '플래툰'으로 월남 전을 개인적 모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저질렀지만, 영화 자체는 졸리지가 않았다. 그는 참회함인지는 몰라도 '7월 4일생'에서 정면으로 군산 복합체에 도전장을 내밀고, 'JFK'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러나 올리버 스톤도 미국인이기에, 그들이 제일 잘났고, 그들이 정의의 창조자인 동시에, 수호자임을 은근히 드러낸다. 그래서 이성으로 돌아가면 역시 그도 싫어지는 마당이다.
하물며, 이런 입장일진대 '진주만'이란 보수덩어리가 제대로 보여질리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비릿하고 어색한 연기로 일관되는 배우들의 헛지랄과 폭파의 상세 묘사로 인해 정나미가 팍팍 떨어지게 되어 있다.
블록버스터에 사랑이란게 들어가면 왜 이리 우스울까? 역시 사랑같은 거 어설프게 삽입하면 이렇게 된다. 너무 부자연스럽고, 어울리지 않는다. 억지요소로서 부각될 뿐이다. 벤 에플렉과 바겐세일인지 뭔지 하는 여자가 가장 미국적인 모양새 로 서로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살고 이러는 모습들이 빠다 냄새 향연의 극치로만 와닿을 뿐 전혀 애잔하지 않다.
게다가 일본의 진주만 폭격을 알리는 순간순간 삽입되는 일본측의 작전 수행 씬들은 긴박감을 주기보다 스토리를 잘라먹는 듯한 인상만 깊게 풍기고 만다. 차라리 스필버그의 '1941'처럼 코메디 로 만드는게 더 낫다 싶었다.
참 대단한 나라여서인지 코흘리개 애들두 진짜 비행기를 가지고 논다. 그 부자연스러움 속에서 영상의 아름다움은 역겨움으로 다가오며, 애들의 천연스러움은 만들어진 모습의 극치로 다가올 뿐이다. 비록 고철 비행기라지만, 미국이란 나라가 모든게 큰 규모 를 자랑해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기막힐 뿐이다.
소시적 그들이 영웅적인 캐릭터로 되기 위해서는 그런 설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시작에서부터 이렇게 부자 나라 티를 내면서 초를 쳐서야 어디 되겠는가?
애들이 이럴 정도로 세계를 주름잡고 세계의 주인인 미국, 낭만적으로 사랑을 하고, 군인들도 총도 제대로 쏠 줄 모르는 평화의 나라에 일본놈들이 쳐들왔었으니, 이것을 도저히 영화로 안 만들 수 있겠는가? 왜 이제서야 이걸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SF가 바닥났나?
그러나 안 만들 수 없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 전반부의 졸리는 사랑타령과 후반부의 폭격씬이 어우러지기는 커녕, 맛없는 따로국밥식의 부자연스러움의 극치로서만 각인되고 만다.
역사물은 잘못 만들면 이상한 괴물단지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아무 감독이나 역사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객관성을 띠어야 할 역사물에 국가적 주관과 가치가 주입되면 볼상 사나워 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기네들 마음대로 원주민을 인도사람들로 규정한 그들이다. 멕시코를 짓밟아 텍사스를 차지하고 끊임 없이 확장에 확장만 일삼던 그들이기도 하다. 자기들끼리 전쟁을 하는 것이 고작인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단한 국가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감히 이런 나라를 일본께서 침략했으니, 그것에 대한 대대적 국민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면, 후세들이 얼마나 욕을 퍼부어댈까 걱정돼서 이런 싸구려 작품성의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쥐어 짜는 우리 나라와 같은 나라들이 이런 영화를 보면서 경제적으로 예속되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폭발화면놀음에 놀아나면서 형제국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만들려고 한 모 양이다.
그런 어줍짢은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뻔하다. 자기들이 최고이며, 이 세계를 지도한다는 어불성설의 개논리에 입각함이다.
영화가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를 포장하여 미화하는데, 여기에 화면빨이 어떻네, 연기가 어떻네 하면서 작품성을 논하고 싶을까? 절대 그런게 안하고 싶다.
딱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있다. '개수작' 그 자체라고 밖엔 다른 말이 어울리는 말이 없다.
구성의 허술함과 천박한 패권주의 논리가 어우러진 희대의 졸작 으로서 영화사에 영원한 오점을 남기면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미국 군산복합체를 미화하다가 그만 어처구니 없는 죄인들이 된 그들이 영원히 영화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설레이는 기대감까지 갖게 만들었다.
총기 콘트론이 아닌 총기 금지를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총기금지는 없을 것입니다. 옛날 크리스락이라는 코메디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왜 멍청하게 총기를 콘트롤하냐고 총알 컨트롤하면 되지 않나? 멍청한 정치인들"이라고요. 그런데 정말로 이번 사건으로 총알 컨트롤하자는 의회에서 얘기가 나왔다네요. 참나 멍청한 정치인들 ㅋㅋㅋ
첫댓글 군산복합체가 총기를 팔아야 하기에 이 사건을 조장한 것이라 봅니다. 옛날에 쓴 글인데 올립니다. 미국의 근본 문제 때문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학교에다 총질하는 나라는 미국뿐입니다. 그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이 사건이란 어느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주 교묘하게 잘 포장된 미국이란 나라의 포장지를 벗겨 버리고 싶네요. 실체를 보고 싶어요.
버지니아 사건입니다. 실체가 아주 더럽습니다.
그 실체는 아무도 알 수 없는거죠..
전 영화를 정치적인 코드로 볼줄 모르지만 이 영화는 영화자체로 너무 지겨웠던 기억이 나네요
중간중간 많이 졸긴 했어요.
총기 콘트론이 아닌 총기 금지를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총기금지는 없을 것입니다. 옛날 크리스락이라는 코메디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왜 멍청하게 총기를 콘트롤하냐고 총알 컨트롤하면 되지 않나? 멍청한 정치인들"이라고요. 그런데 정말로 이번 사건으로 총알 컨트롤하자는 의회에서 얘기가 나왔다네요. 참나 멍청한 정치인들 ㅋㅋㅋ
ㅎㅎㅎ 총알이 금값이 되는 시대가 오겠군요~ 금대신 총알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