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강제철거 지역 3곳에서 모인 여성 철거민 70여명이 어제(4.22) 훈센(Hun Sen) 총리의 프놈펜 자택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 경찰 및 헌병 병력과 충돌했다.
'벙꺽 호수'(Boeung Kak lake) 지역 철거민 대표 뗍 완니(Tep Vanny) 씨는 최근 유럽 및 미국을 방문하여 강제철거에 저항한 공로로 국제 인권상을 2개나 수상하고 귀국한지 2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날 시위에 참석했다. 그녀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의의 실현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시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모인 시위대는 벙꺽호수 지역, 보레이 께일라(Borei Keila) 지역, 그리고 트마꼴(Thmarkol) 지역 출신의 철거민들이었다. 이들은 '노로돔 대로'(Norodom Boulevard)에 위치한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중앙당사까지 행진했지만, 그곳에서 경찰 병력과 마주쳤다.
이 여성들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활동가 욤 보파(Yorm Bopha) 씨의 석방, 벙꺽지역 철거민들에게 지급된 '12.44헥타아르(약 3만7천평) 면적의 대체토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분할 획정, 벙꺽지역 철거민 중 보상에서 제외된 가구들에 대한 토지등기 발급 등을 요구하면서, '독립기념탑'(Independence Monument) 인근에 위치한 훈센 총리의 저택을 향해 행진하려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약 200명 규모의 경찰 병력이 시위대가 총리 자택 쪽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신원 미상의 한 경찰관은 시위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총리의 안전을 담보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 지역으로 모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벙꺽지역 철거민 활동가인 보 초우위(Bo Chhorvy) 씨는 경찰관 한명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척 하려 했다고 말했고, 나이든 경찰관이 와서 해당 경관을 이동하도록 했다. 그녀는 "도와줘요, 도와줘. 이 경비병이 제 몸을 더듬으려 했어요"라고 외쳤다. 이후 그녀의 얼굴은 마주친 경찰의 방패에 맞아 찢어졌다.
시위대는 총리 자택 바깥에서 4시간 동안 농성하다 해산했다.
한편, 보레이께일라 지역 철거민 중 현재도 해당 지역에서 노숙 중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한 사람들로 구성된 87가구의 주민들은 프놈펜의 뚜올꼭(Tuol Kork) 구에 위치한 '캄보디아 적십자사'(CRC) 사무소 앞에 모여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우기로 접어든 만큼 자신들에게 식량과 플라스틱 텐트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시위대의 대표인 차이 낌혼(Chhay Kimhorn)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들은 '작년(2012) 1월3일의 강제철거' 이후 '캄보디아 적십자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셍 로타나(Seng Rathanak) 뚜올꼭 구청장은 시위대에게, 자신이 훈센 총리의 부인인 분 라니(Bun Rany) 여사에게 그들의 요구를 전달해주겠노라고 말했다. 분 라니 여사는 현재 '캄보디아 적십자사' 총재를 맡고 있다.
첫댓글 캄보디아는 워낙 덥기 때문에..
여성들이나 노약자들은
저런 길바닥에서 몇시간씩 가만히 있기만 해도 탈진하죠..
욤 보파 씨의 어린 자녀들 모습을 보니..
씁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