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을 걷다보면...

[나그네]

∞ 평화누리길을 걷다보면...

   평화누리길을 걷다보면 곁가지로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평화누리길 6코스에도 통일동산 살래길이 있다

일시: 2016년4월 29일 금요일 맑음

동행: 박용석과 아도행 회원

“살랑살랑 엉덩이를 가볍게 흔들며 걷는 길”이라 살래 길이라는데 살래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제주도 방언으로 제주도에서는 “살강”으로 나무로 만든 찬장이다. 어미의 “래”를 “죽다”와 “살다”에 변화를 주어서 가볍게 “너 죽을래 살래“하면 재미있거니와 또 “이렇게 살래”하면 비웃거나 격려의 뜻이 되지만...“어떻게 살래”“그렇게 살래” 하는 것 보담 “나랑 같이 살래”하면 정감이 간다. 어떻든 “래”를 어미에 붙여 보면 재미있는 것 같다. “혼자 살래 함께 살래”-선택은 취향에 맞게 자유다.

“통일동산 살래 길- 걸어 볼 래”

“힘들어도 걷고 살래- 아니면 편히 누워서 죽을 래”

평화누리길 곁가지로 군자산 트래킹 후 다음에는 살래 길을 혼자서 걸으려 했는데 박용석이 말한다.“살래 길 걷는 팀이 있다고”하여 신청했고 9시30분까지 만남의 장소로 나오란다.

• 살래길(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인 파주NFC 인근에 있는 살래길은 부담 없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살래길이라는 이름은 몸의 한 부분을 가볍게 잇따라 좌우로 흔드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살래살래에서 따왔으며 구불구불 살래살래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들머리로 가려고 6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서 2200번을 타고 헤이리사거리에서 내려야 하는데 평화누리길을 걸으려고 합졍역에서 2200번 버스를 몇 번 타 봤었다.

∙ 오늘 스친 곳

헤이리사거리-민족화해센터-고개-살래길 출입문-우측-검단사-정상 갈림 길-살래길 입구(원점)-정상-검단사-장준하 공원-성동사거리

∙ 10시18분

  헤이리사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횡단보도를 건너서 고개로 향하려니 길가에 나무 조각품들이 전시되었다. 재미난 것들- 많지만 힐긋 비쳐지는 것만 눈요기 하면서 박용석과 후미로 동행들을 따르니 민족화해센터 건물이 있어 무엇을 하는 곳인 가-궁금하여 나중에 확인하여 봤고, 고래 중턱에서가던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틀었더니 곧 살래 길 출입문이 나왔다.

∙ 민족화해센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에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남북 화해와 일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 확대하고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여 민족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자 한다. 민족화해센터는 우리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고, 지난 잘못을 참회하며, 그 길을 모색하고 준비하기 위해 지어진 성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4년 1월 1일 세계평화의 날을 맞이하여 “평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전제되는 것이 “형제애”라고 말씀하셨다. 교회의 사명은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드리는 일이다. 동시에 적대감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달려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며, 또 상처받고 굶주린 이들에게 봉사하는 일이다.

민족화해센터 및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이러한 목적으로 먼저 화해하고 용서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평화의 사도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도터이며 상설 연구 교육시설이다.

출처: 민족화해센터 및 참회와 속죄의 성당 소개 작성자 nashvillekcc

남산 안중근 동상 곁 큰 바위에 “合成散敗 萬古定理” 라는 安 선생님의 글이 있는데 대충 살펴보면 “합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실패 한 다”는 뜻으로 어느 대통령님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와 비슷하거니와 오늘날 정치가들이 코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좋지마는 국론분열만은 말아야제~

이끄미 “창조15”가 준비운동을 시키고 코스를 설명한다. 오늘 걷는 거리는 대략 7km정도라고... 입산하니 갈림길이 나왔는데 우측으로 진행했고 좌측은 정상가는 길이다. 그리고 오석에 다음과 같은 시가 보였다.

∙ 살래 길-이명권 시인

통일동산 부르는 소리에

내 마음 선뜻 길을 나선다

길은 마음으로 이어지고

마음은 살래길로

이어지나니

꾸불꾸불

살래 살래 함께 걷는 길

한강수 조각구름

여기가 낙원이라

물음표 같은 길

들어선 후에

느낌표 손에 쥐고

돌아오는 길

오르막 끝에 계단이 나왔고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로 통일동산 방향이 잘 잡혔다. 한강과 건너편의 오두산통일전망대의 조망이 시원하다. 산길은 부드럽고 굴참나무 숲이다. 능선 길의 갈림길을 지나 전망지점에 도착하니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지점과 강 건너 북한의 선전마을이 들어온다. 참으로 눈앞의 가까운 거리이다. 후미로 박용석과 담소를 하면서 걸었다.

•  다년 간 사람들의 감상

    살래길 출발지인 통일동산중앙공원에서 능선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면 파주의 관광명소인 헤이

리와 영어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살래길 최고의 조망지는 출발지 반대편 검단사를 지나면 만나게

된다. 비록 전망대는 없지만 임진강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곳으로 탁 트인 전망과 서해로 흘러들어가

는 한강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어 최고의 일몰전망지로도 손꼽을

만하다.

아직 완공하지 못한 고려역사박물관이 나왔다. 고려시대 왕와 충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유물을 전시하는 고려통일대전의-

∙ 고려역사박물관

공식명칭은 “고려통일대전”으로 고려역사선양회가 주관하며 박물관에는 고려 34대 왕들의 신위와 충신 공신 유현 357위를 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 고려통일대전 대제가 열리는 문중 제각인데 공사가 정치적인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었다하니 가슴이 아프다

검단산을 절반 걸으니 검단사가 나왔다. 나는 평화누리길 6코스를 걸을 때 절을 들려 대웅전의 한글 주련을 봤다.

“ 어렵구나 하늘의 별 따기요

  쉽구나 세수하다 코잡기다

  어찌하여 이런 차별이 생겼노

  먹구름 한줌 오가는 탓일세”-검단사 주련-

사찰마다 주련이 있건만 한자로 되어 있어 뜻을 알지 못하는데 이곳 검단사의 주련 중에 하늘의 별 따는 것이 어렵지만 코잡기는 쉽다니 무슨 뜻인지 헷갈리지만 재미있다.

검단산을 반 바퀴 돌았다.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하여 교하 금촌 김포 한강 임진강 하류 그리고 북한산과 송악산 방향도 챙겼다. 살래 길에서 조망이 좋은데 다만 공사가 중단되어 철근이 녹스는 건물들이 눈에 띄어 얼굴이 찌푸리게 한다. 살래 길이 있는-

∙ 검단산

  154m봉과 151m의 두 봉우리가 있고 검단산으 한자표기로 “黔”은 1.검다의 뜻이지만 2. 귀신이름 금으로 신령이 있는 봉우리다. 또 “黔”자가 들어가 사자성어에 “黔驢之技”는 겉치레뿐이고 실속이 보잘 것 없는 솜씨를 나타낸다는 뜻으로 누구를 닮았다.(나를 닮았지...)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능선길로 접어들어서 고스락(154m)으로 갔다 고스락을 잠간 내려온 안부에 휴식의자가 있어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가 돗자리를 폈다. 박용석, 청파동 아줌씨, 성북구에 산다는 중년과 넷이 먹거리를 꺼냈지만 빈약했다. 그래도 정담은 오고갔다. 삼층 석탑과 돌탑이 여러 개 있는곳을 스치고 갈림길에서 동행들은 원점으로 갔고, 박용석과 검단사를 또 들려서 장준하 공원으로 갔다. 공원 곁에는 축구국가대표들의 훈련장(NFC)이 있는 데 축구장이 8개가 있다.

∙ 장준하 공원

이 공원은 독립군장교 장준하 선생의 높은 뜻과 큰 희생정신을 기리기위해 조성한 장준하 공원으로 경건한 공원 이용과 시설물 보호에 협조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파주시청 주민생활과 김구 비서실장 겨레장 돌베게 못난 조상이 되지 않으련다.

오두산 통일동산을 좌측으로 끼고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성동사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2200번을 타고 합정역으로 돌아왔는데 내일 승훈이의 결혼식에서 주례사가 걱정이다.

∙  미련

  살래 길에서 임진강의 한강으로 합류하는 곳으로 탁 트인 전망과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한강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어 최고의 일몰 전망지라는데 도심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팔자가 아쉽다.- 都心으로 돌아가기 싫다.

살래길

파주시

통일동산 마주하는

검단산에

산길은 살래 길

한 바퀴를

살래살래

엉덩이를 가볍게 흔들며 걷자

꼬불꼬불

산길

살랑살랑 걸을 때

임진강 조각구름

통일동산마루에 걸렸고

“身老心不老”

속담을

곱씹으며

굴참나무 숲속을 걷자

“臥死步生”

이라하니

틈 있음 걸어 보고

천천히 걸어야

思索家-가 된 단 다

천천치

천천히 걸으면서

전망대에서

북한산도 송악산도 찾아보자 2016년4월29일 금요일

[가곡]

통일 동산에 살래길? 그런 길도 있었군요? 멋진 시까지....
소개 감사합니다.

[나그네]

꾸뻑~합니다

[서기]

ㅎㅎ...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오늘 50km 무사히 끝냈습니다.
또 뵈어요...

[나그네]

히히히 어이구야 50Km를 걸으셨다구...장 하심니다만 虎千里 魚萬里-라 해쏘-虎步法을 연구하슈~

[서기]

범부가 죽을동 살동 걸어야 되더군요...
발바닥에 상처가......
다시 한번 머리 숙일 일이 생겼습니다.

[나그네]

자만은 금물- 그러길래 살 살 살 적응부터 챙겨야 했오 난 남산 둘레길 또 한 바퀴돌고 정상도 가 봤습니다 그리고 몽촌토성 답사- 元 사장에게 연락하여 동의를 받았습니다 속히 발바닥 쾌유를...

[청제]

장문의 글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고, 힘찬 박수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