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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날 밤까지도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몰아쳐 이번 체험학습이 고생이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은 씻은 듯이 맑았다.
9월 8일, 맑은 날씨가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을까? 서둘러 체험학습 집결장소로
나가보니 협회 일꾼들이 나와 이것저것을 챙기며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푸른 숲 선도원 체험학습은 우리 협회에서 충주시 지원을 받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숲 사랑 함양과 푸른 숲을 지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수목원 중심으로 현장탐방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번 5월에 있은 충북 숲사랑 경진대회 입상한 어린이 50여명과
지도교사, 그리고 우리 회 숲해설가 등 80명이 참여했다.
어린이들과 동행한 체험학습이어서 그런지 버스를 탄 회원님들도 얌전하고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처럼 표정도 진지했다.
◇ 마비정 벽화마을
2시간 30분을 달려온 버스가 남평문씨 세거지를 지나 도착한 마비정 벽화마을.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큰 길에서 마을까지 20여분 걸어가면서 익어가는 가을 날씨를 즐겼다.
마비정 벽화마을에 이르자 수준급의 그림집들이 보였다.
마치 동화 속의 집 같은데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이었다. 춘하추동 사계절을
배경으로 담벽에는 똥 싸는 아이, 겁주는 큰 개, 만화 주인공 같은 그림도 있고,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원두막, 도시락, 장작난로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었다.
또한 강아지 목줄을 잡거나 지게를 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시골풍의 역동적인 벽화는 어디까지가 집이고 그림인지 구별이 어려워 흥미를 더했다.
마비정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충주에도 이런 벽화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음날 우연히 만난 최지원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장에게
수안보 입구인 오산마을이나 오지로 알려진 고운마을을 대상으로 벽화마을을 만든다면
온천과 스키, 하늘재 등과 연계한 관광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내 생각을 전했다.
◇ 산책하기 좋은 대구수목원
점심을 한실골따지 식당에서 특별히 주문한 청국장정식을 맛있게 먹고
찾은 대구수목원은 너무 넓어서 다 돌아보지 못하고 중간 중간 구경했다.
2002년 개원한 대구수목원의 면적은 247,596㎡(약 7만 5천평)로
생활쓰레기매립장을 전국 최초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약초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21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본류 450종, 초본류 1,300종 등 모두 1,750종에 약 45만 본의 식물이 있다.
실내 전시물로는 선인장 온실과 분재원, 식물종자전시실이 있고,
산림문화전시관에는 숲과 자연생태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 수목원은 화단에 줄을 쳐놓아 걸으며 구경하기 좋고 벤치가 많아 쉬어갈 수 있다.
화단은 길지 않아 이곳저곳을 쉽게 옮겨 다닐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수목이 잘 꾸며진 공원으로 가족들과 산책하기 좋은 수목원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나는 모르는 게 많아 선배님들을 따라 다니기에 바빴다.
다친 팔을 감싸고 먼 길을 즐겁게 동행해 주신 산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꽃무릇, 털부처꽃, 물칸나, 삼백초, 꽃댕강나무, 옥잠화, 선인장 등도 보고
찍은 기념사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다’는 말처럼 회원들과 늘 가깝게 있으면서
색다른 추억과 행복을 담아주는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협회 임원진이 고맙다.
특히 이번에는 유일한 후배인 9기님들과 함께하여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
첫댓글 늘 여행후기를 올려주시는 제리님께 감사 드립니다.
추억이 쌓을수 있는 여행이었고 회원분들과 함께하여 더욱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늘 항상 고맙지요.우리 제리님 한테는 사랑합니데이!
기분 좋은 여행길이었지요. 늘 제리님의 기억력에 놀라곤 합니다.
이번엔 멋진 사진까지 감사드립니다.
필력이 더욱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머리에 잘 들어오는데요ㅎ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은 모든 것에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마비정 너무나 정감있는 마을이였지요 수목원 짦은 시간이여서 아쉬움이 많아요
다시 한번더 여행 한것 같아요 언재나 감사 드림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길에 동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제리님의 글로 대신 해야겟어요..
제리샘! 같이 다녀온 여행 맞죠ㅎ 좋은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입니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자연과 사람 모두가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대구 가셨으면 돼지국밥을 꼭 맛보고 오셔야 하는데....드셨겠죠?
마비정 벽화그림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