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링크 이인선 기자] 도심 속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흩날리는 나루아트센터(극장장 박평준)가 오는 5월 2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그에 맞춰 다채로운 기획공연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여 눈길을 끈다.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테마가 있는 클래식, 재즈공연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과 자녀를 위한 공연까지 공연 하나 하나에 정성을 더했다. 황사에, 더위에 봄이 실종된 듯한 2006년, 세 가지 색깔을 가진 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로맨틱 선율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루아트센터에서 봄과 마주하시길.. 그럼, 나루로 봄을 찾아 떠나볼까!
클래식, 재즈, 발레로 만나는 화려한 봄
5월 2일 나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의 포문은 <김덕수 사물놀이>가 시원스럽게 연다. 신명 나는 ‘잔치’로 나루아트센터의 1돌 잔치를 축하하는 무대인 것.
바통을 이어받는 공연은 한국 재즈계의 거목들이 펼치는 <재즈 빅 5 콘서트>로,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피아니스트 곽윤찬, 베이시스트 장응규, 드러머 김희현, 트럼펫터 이주한, 재즈보컬 웅산 등이 출연해 무대를 재즈로 봄을 만끽하게 해줄 듯하다.
사물놀이와 재즈에 이어지는 무대는 클래식과 발레로 이어진다. 11일 세계적인 바리톤 최현수의 리사이틀과 12일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으로 봄 밤을 수놓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발레 안무가 제임스 전의 참신한 해석이, 아이들의 고전이 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담겼다. 동화같은 무대와 환상적인 의상과 안무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상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5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아름다운 꿈 속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이끄는 로맨틱한 봄
나루아트센터 개관 1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바그너 이후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을 시리즈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 <포스트 로맨티시스트>가 아닐까 싶다.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연주자들이 모였다. 그들이 7개의 연주회에서 겹치는 곡 하나 없이 30여 곡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준다. 젊은 비르투오조들이 들려주는 독창적인 해석과 생기넘치는 연주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화려함에 빛을 더할 것이다. 로맨틱한 봄은 이곳에서 찾아보시길..!
5월 9일에 시작되는 <포스트 로맨티시스트>는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라 스칼라를 사로잡은 베이스 전승현의 독창회로 꾸며진다.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는 그의 바그너의 곡과 바그너를 테마로 한 리스트, 포레의 곡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10일에는 꽃미남 첼리스트 송영훈의 독주회로,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첼로 소나타인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번개의 손이라 불리는, 굉장한 열정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5월 14일 나루아트센터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예정이다. 이미 지난 내한공연 당시,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을 연달아 협연해 화제에 올랐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와 리스트, 스트라빈스키로 관객들과 만난다.
'감미로운 선율과 완벽한 기교의 균형잡힌 연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16일, 실내악단 '조이 오브 스트링스'과 세련된 감성으로 조우한다. 지난해 나루아트센터의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더불어 전석매진까지 이끌었던 깊은 인연을 가진 그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또 한번 관객들과 나루아트센터에서 뜻깊은 만남을 갖는다.
이렇게 로맨틱한 봄의 기운이 한껏 달아오를 무렵, 매력적인 두 남녀 아티스트가 22일 나루아트센터를 향기롭게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이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비의 노래'를 협연하고, 스트라우스와 라벨의 곡들을 연주한다.
29일에는 민유경, 양고운, 윤진원, 이강호로 결성된 '뮤지카 토누스'라는 '색깔이 있는 음악'이란 뜻의 네 명의 젊은이들이 다채로운 클래식을 펼쳐보인다.
6월 7일, <포스트 로맨티시스트>의 마지막 무대는 피아노 위의 강렬한 카리스마, 김정원이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2004년 세계적인 첼레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을 통해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를 확고히 한 김정원은 쇼팽과 리스트로 관객들을 로맨틱하고도 뜨거운 열정을 숨긴 봄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만나는 즐거운 봄
나루아트센터에는 광진구민을 위한 가족 공연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날 특별 공연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보글보글 스폰지 밥>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로 만든 어린이 뮤지컬. 신나는 노래와 꿈이 가득한 공연을 보면서 목청껏 노래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15일에는 부모님을 위한 <孝 콘서트>도 에정되어 있다. 어버이날을 기념해 김수희, 최진희 등의 인기가수들이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어디론가 떠나버린 듯한 2006년의 봄, 나루아트센터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인선 iwanna@ticketli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