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이 있어 이 가을이 풍성하다...군서북초등학교 24회 동창들. 서울 도심에서 학교 종을 울리다
가을만큼 풍성함의 결실을
세월만큼 농익어간 품격을
군북24시는 째깍째깍
군북24회는 알콩달콩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우리의 인연은 숙명이 있었어
영암 군서북초등학교 24회, 24란 숫자를 “이렇게 좋은 날, 사랑으로 만나니 행복하다” 고 동창들은 풀이했다.
전남 영암 군서 북쪽에 있는 학교라고 해서 ‘군서북초등학교’ 라고 칭했던 학교는 가심봉 아래 마을 한쪽에 자리한 아담한 학교다.
이런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고 말았지만, 이 학교를 나온 졸업생들은 동창회란 모임으로 만남을 하고 있다.
학교는 1937년 4월 4일 구림공립보통학교 부설 해창간이학교 개교하여 1943년 5월 23일 군서북공립국민학교로 승격, 1996년 3월 1일 군서북초등학교로 개칭하여 1999년 9월 1일에 폐교로 그만 문을 닫았다. 그동안 56회의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며, 이 학교를 나온 24회(1967년) 졸업생들은 서울, 광주 등지에서 저마다 동창회를 구성해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있다.
서울에서도 군북24회동창회라는 명칭으로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있다. 2024년도 4분기 모임은 9월 6일(일) 오전 1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장춘동1가 ‘육전마당’ 에서 가졌다.
이날 모임은 박종수 회장이 올해로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차기회장 및 집행부들을 재구성하기 위한 안건을 갖고 모이게 됐다. 하지만 친구들이 6명 정도 나와 차기회장에 대한 추대 및 선출은 결정하지 못했다. 박종수 회장 임기 마지막 모임으로서 봤을 때 아쉬움이 컸던 날이었다. 차기회장은 내년 2025년 1월 달 모임에서 뽑기로 했다.
“군북24동창회 모여라!” 하며 군북24회동창 모임에 종을 울렸다. 학교에서 종을 울리면 수업에 들어가고, 종을 울리면 수업을 마치는 이런 일처럼 군북24회동창회도 모이라는 종소리에 모두 한 장소로 집합했다.
한 장소에 모인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듯 서로 손을 잡으며 기쁜 행복한 웃음을 보이며 대화를 이어갔다.
“반갑다 친구야!”
“그래 잘 지냈어!”
“생각났는데, 보고 싶었는데...”
“오늘 너를 만나니 기쁘고 행복하구나!”
~하며 친구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은 학교에서의 책상 대신 식탁에서 자리했고, 공부대신 음식으로 집중했고, 연필대신 젓가락을 들었다. 떠드는 소리는 교실에서 공부문제로 떠들썩했다면, 식당에서는 살아가는 문제로 왁자지껄하게 했다.
학창시절처럼 책상에 앉아있었더라면, 짝꿍과의 책상 면적을 구분하기 위해 칼로 경계선을 새겼을 텐데, 음식점에서는 사이좋게 구분하지 않고 정다운 모습을 그려냈다.
학교 테이블이라면 그러하지 못했을, 음식점 테이블이어서 그것도 성장했기에 테이블에는 술병이 올라와있었다. 학창시절에 물을 따라주기만 했던 친구가 사회에서는 술을 따라주는 친구로 정과 사랑을 해보여 "이게 정말 진정하고 따뜻한 삶이구나!" 감동, 감탄의 소리가 연발됐다.
술 한 잔에 정을 나누고 사랑을 싹틔우는 일이 아름다울 뿐이었다. 음식이 낙지연포탕과 나기가 들어간 소고기육회를 들며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해 좋은 생각들을 나누었다.
모임 활성화 문제와 건강문제, 상부상조 문제 등에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은 신뢰 관계를 높이고, 우호를 돈독히 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우호 관계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박종수 회장은 “군북24회, 24는 성취라는 면에서나, 명예 면에서 봤을 때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24를 만들어내야 하는 또 다른 책임감이 더 크다” 며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군북24회가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 번 새겨 새로운 24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 고 역설했다.
이어 “모교 운동장 한편에 서있는 플라타너스처럼 군북24회동창회는 많은 세월의 부침에도 꿋꿋이 지켜야할 것을 지키는 정신, 가벼이 오고가는 유행.유혹을 넘어서 24년 50년을 두고 전심(全心)으로 추구해야할 가치가 군북24다움이” 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군서북초등학교의 24회가 우리 동창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군북24회는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버꾸는 군북24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동창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친구들은 “나는 너를 천사라 부른다” 라고 친구들을 마음 곱고 선한 ‘천사(天使)’ 로 보며 천사 같은 친구들이 있기에 군북24동창회가 만든 작품, 드라마는 ‘나는 너를 천사로 부른다’ 로 특별인기상을 받게 했다. 박종수 회장은 “친구를 보기를 동창계 별이라고 칭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친구들을 동창계 소금이라 생각한다” 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열정과 일생을 바쳐온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 했다.
만남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사연의 만남의 가사 중에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라는 가사가 있다. 노래가사처럼 군북24회 친구들은 우연한 만남이 아니다. 어쩜 태어나기 전부터 숙명적인 관계로서의 만남이었다. 날 때부터 정해진 숙명(宿命)은 어떤 사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운명(運命)은 아니다. 숙명은 못 바꿔도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군북24회동창회다.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그때부터 인연이 된 친구들이고, 친구들의 선택에 의해 친구가 되고 남이 되는 운명적인 만남은 아니기에 숙명적인 만남을 하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 운명은 변하지만, 숙명은 변하지 않는 군북24회동창들이다.
박종수 회장 후임으로 김광자 동창이 전 모임 때 거론됐다는 심재매 총무의 발언이 있는 걸로 봐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장 유력시 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회장으로 거론된바가 있는 김광자 동창은 현재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 회장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한테 신뢰를 받고 있다. 산악회를 이끌면서 산악회 발전과 활성화에 많은 기여도와 공이 큼을 향우회 세계에서는 그를 인정한다.
‘물고기도 큰물에서 노는 놈이 크다’ 고 했듯이 큰물에 사는 물고기는 활동량이 많아 힘도 세다. 가끔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모습 역시 힘차다. 윤기도 다르다 라는 코이의 법칙이 그것을 말해주듯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일깨워주듯, 김광자 동창은 큰물에서 노는 사람이다.
고기도 큰물에서 노는 놈이 크다는 것은 물고기도 큰물에서 자라는 놈일수록 더욱 크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사람도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잘 받아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며, 큰물에서 일해 봤던 김광자 동창이 큰물의 산악회에서 큰일을 해왔고, 만약 군북24회동창회 회장으로 오른다면, 성과적인 결실의 큰일은 예고된 일이다 라고 판단됨이다. 큰물에서 리더자로서 조직을 이끌어본 사람이다.
큰물에 큰 고기 논다는 뜻은 활동 무대가 커야 통이 큰 사람도 오이고 클 수도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큰물에서 놀아봤던 친구가 차기회장을 맡는다면 동창회는 더 위대하게 커질 것이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명품동창회로 명성을 떨칠 것으로 본다.
큰물, 사람이 활동하는 무대가 크고 넓은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큰 무대를 서본 친구가 군북24회동창회를 이끌어간다면, 아마 군북24회동창회는 더 희망차고 건실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날 박종수 회장을 비롯해 김삼열, 심재매 총무 및 전 총무인 김광자, 이순자와 김대호, 박철규 등 동창들이 함께했다. 전 회장들은 사업상 일관계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음을 SNS나 전화로 사정을 전했다. 일부 친구들은 전화마저도 받지 않아 총무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이 관심과 협조, 애정이 식어가는 설익은 것이 아닌 '농익은 모습' 을 보여줬으면 하는 집행부들의 바람이었다. 일이나 분위기 따위가 성숙했으면 했다.
Be Overripe(ripe), The act of participating in the cooperation of interest was ripe and I fell completely into it.(관심, 협조, 참여의 행동이 농익어서 그 마음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런 모습이 그려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