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자연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교사들도 함께 어른이 됩니다. 교사들은 이곳 두레에서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을까 희망하게 되면서 더 부끄러워지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 한마디가 어떤 아이에겐 상처가 되고 어떤 아이에겐 자극이 되는 경험을 합니다. 교사가 작은 창문을 열어 무심코 보여준 풍경에서 어떤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교사로 살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습니다. 교사는 하나님이 보내신 내 앞의 한 아이를 실족케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소극적 기도를 하는 소심한 사람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옳은 소리를 하지만 잘나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두레자연중학교의 아이들이 평범한 우리 교사들을 구원했습니다. 두레자연중학교는 삶의 전부입니다. 특별한 일터이자 젊음의 시간이고 인생입니다. 아직은 짧은 역사이지만 잠시 뒤돌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두레자연중학교가 지켜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고 엄격한 되물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은 여전하지만 너무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그러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사들의 발걸음 속에 함께 하사 우리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따뜻함과 든든함으로 지켜낼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두레자연중학교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온전히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두레자연중학교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452쪽 / 변형판형(140*190mm) / 값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