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속의 음양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더운 여름철이 되면 사람들은 뜨거운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을 즐겨먹는다. 여름은 덥다. 따라서 피부도 뜨거워지기 마련이다. 몸 바깥에 열(+)이 나면 뱃속은 냉(-)해진다. 그러면 뜨거운 탕 종류음식을 먹어 냉한 속을 덥혀 줘야 건강하지, 겉이 덥다고 찬 냉수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가 더 차가워져 배탈이 난다.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 볼 때 탕 종류의 더운 음식은 남한에서 발달하고 차가운 냉면류의 음식은 북한에서 발달한 것도 다 이런 이치 때문이다.
조개, 소라, 수박, 참외는 껍질이 딱딱(-)하고 속은 부드럽다(+). 물고기, 자두, 복숭아는 겉이 부드럽고(+) 속에 뼈(씨)가 있어 딱딱하다(-). 습한 땅에서 자라는 버섯은 건조(-)하며, 건조한 사막(+)에서 자란 선인장은 물(-)덩어리이다. 말(馬)은 양(陽)이어서 울음소리가 고음이며 더 날씬하고 더 잘 뛰고, 서서 잠을 자며 발굽은 통굽으로 되어있다. 소는 음(陰)이어서 울음소리가 저음이고 살이 붙어있으며, 둔하며 누워서 잠을 자고 발굽은 두 쪽으로 되어있다. 닭(양)과 돼지(음)도 같은 방법으로 비교가 가능하다.
쌀(양)과 보리(음)을 비교하면, 쌀은 더운 여름기운을 먹고 크는 양 기운을 가지 작물이기 때문에, 볏짚은 속이 차있고 알맹이는 한쪽이다. 보리는 차가운 겨울에 씨를 뿌려, 찬 기운을 먹고 자라서 보리짚은 속이 비어있고 알맹이는 두 쪽으로 나 있다.
때문에 보리(-)로 만든 맥주에는 닭고기(+) 안주가 어울리며 (치맥), 쌀(+)로 만든 소주에는 돼지고기(-)안주가 어울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무심코 봐왔던 사물의 형태나 사람들의 의식주 습관 등을 유심히 관찰한다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며 존재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