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시를 탈출하고 싶을 때, 매일 일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을 때,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정작 찾아갈 만한 곳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과 벗해 조용히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해 지리산 자락에 이러한 생각을 만족시켜줄 시설이 생겼다. 바로 내맡김의 집 ‘마리아처럼’이다.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1111번지에 위치한 ‘마리아처럼’은 건립 당시 근처에 위치한 서울대교구 사제휴양원 원장을 맡고 있던 이해욱 신부(현 서울 문정동본당 주임)가 은인과 뜻을 모아 지은 평신도를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평신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과 재충전, 기도의 공간이다.
휴양을 위해 지리산에 머물게 된 이 신부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스스로를 내맡기는 ‘내맡김의 영성’을 담아 이러한 시설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 신부는 “내맡긴다는 의미는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온전히 맡겨버리는 것”이라며 “‘마리아처럼’은 신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고 마음을 편안히 하며 기도할 수 있게 하는 공간” 이라고 말했다. 주변지역의 상부댐, 회남재 등의 산책로를 함께 이용하면 더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더불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리아처럼’이 신선함을 주는 이유다. 아무것도 없이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운영은 후원을 통해 이뤄진다.
기역자 형태의 건물에는 각각 소성당과 방(2인 1실) 6개, 공동주방, 다용도실 등을 갖추고 있어 생활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다.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이용기간은 3박4일로 한정하며, 이용을 원할 때는 ‘마리아처럼’의 카페 (http://cafe.daum.net/likeamaria)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한편, 최근 ‘마리아처럼’의 이웃에 수녀들만을 위한 공간 ‘마르타처럼’이 신축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느 농가처럼 꾸며져 있으며 어느 수녀회의 수녀이든 상관없이 조용히 찾아와 기도와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마르타처럼’을 이용한 한경자(마르티나?서울 성가소비녀회) 수녀는 “이곳에 있으니 너무 평온하다”며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온전히 예수님과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용 소감을 전했다.
※ 이용 및 후원 문의 011-381-2455 ‘마리아처럼’·‘마르타처럼’ 원장
http://cafe.daum.net/likeamaria ‘마리아처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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