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온의 숲, 고요한 영면 -강석호 선생님을 여의옵고 김윤자
그렇게 가실 줄 알았으면 아프신 몸 한 번 더 부축해드릴 걸 그렇게 가실 줄 알았으면 떡이 참 맛있다 하실 때 더 맛있는 떡 한 번 더 해드릴 걸 어디 가야 다시 뵈올까 땅을 치고 대성통곡하면 살아오실까 강물처럼 눈물 흘려도 영정 속 성생님은 까닥 않으시고 평생 피땀으로 일궈오신 수필문학을 어찌 두고 가셨는지 해외세미나에서, 국내세미나에서 올곧게 엮어 오신 문학의 향기를 어찌 두고 가셨는지 그날의 고운 추억들을 어찌 잊으라고 다 놓고 가셨는지 그 길이 어떤 길인 줄 알고 천진하게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그곳이 어떤 곳인 줄 알고 한 줌 재로 그 좁은 공간에 갇히셨나요 살아진 목숨이라고 선생님 앞에 서 있는 저희가 죄인입니다. 이제 고요히 영면하시었으니 더 이상 아프지 마시어요 괴로운 일, 슬픈 일 모두 떨구어내시고 선생님과 다시 만날 때는 씩씩한 걸음으로 호탕하게 웃으시며 활짝 마중 나오시어요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용인 평온의 숲까지 선생님과 함께 보낸 일박이일이 참 행복했노라고 두고두고 기억 할게요 마지막으로 드리는 하직인사 그 동안 베풀어주신 사랑 고맙고 감사합니다.
용인 평온의 숲, 고요한 영면-수필문학 2018년 10월호 강석호 선생님 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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