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岑參시 모음
잠삼(岑參)
중국 당대의 저명한 시인.
(병). Cen Shen. (웨). Ts'en Shen
출생-715, 중국 형주(荊州) 장링[江陵 : 지금의 후베이 성(湖北省)에 있음] |
사망-770, 쓰촨 성[四川省] 청두[成都] |
국적-중국, 당(唐) |
그는 황제에 대한 충성을 지켜 안사의 난이 진압된 뒤
768년에 은퇴할 때까지 계속 여러 지방의 지방장관 자리를 유지했다.
당나라 시의 전성기를 이룩한 성당 시인들 중에는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같은
거장들이 있는데, 이 세대에 속하는 잠삼은 어법과 운율을 혁신함으로써
'율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당시 사람들은 그의 능숙한 표현양식,
특히 틀에 박히지 않은 은유와 풍부한 상상력을 찬양했다.
그는 젊을 때 직접 경험한 이국적인 중앙 아시아를 자주 시의 무대로 삼아
'변경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과연지기두위(過燕支寄杜位)연지를 지나며 두의에게 부치다
- 잠삼(岑參;715-770)
燕支山西酒泉道(연지산서주천도) : 연지산 서쪽 주천 가는 길
北風吹沙卷白草(북풍취사권백초) : 북풍은 모래판에 불어 풀을 날린다.
長安遙在日光邊(장안요재일광변) : 장안은 햇살 저 멀리에 있어
憶君不見今人老(억군불견금인로) : 그대 생각해도 볼 수 없고 늙어만 간다.
호가가송안진경사부하롱(胡笳歌送顔眞卿使赴河隴)
피리불며 하동으로 가는 안진경을 보내며-잠삼(岑參)
君不聞胡笳聲最悲(군불문호가성최비) : 그대 듣지 못했는가, 호가의 피리소리 애절함을
紫髥綠眼胡人吹(자염녹안호인취) : 그 피리 소리는 붉은 수염, 푸른 눈의 오랑캐가 분다네.
吹之一曲猶未了(취지일곡유미료) : 한 곡을 다 불지도 않아서
愁殺樓蘭征戍兒(수살루란정수아) : 누란에 출정한 병사들 우수에 젖게 한다.
凉秋八月蕭關道(양추팔월소관도) : 서늘한 가을 팔월의 소관 길
凉風吹斷天山草(양풍취단천산초) :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천산의 풀을 시들게 한다.
崑崙山南月欲斜(곤륜산남월욕사) : 곤륜산 남쪽 달이 기울어지는데
胡人向月吹胡笳(호인향월취호가) : 오랑캐들은 달을 향해 호가를 불어댄다.
胡笳怨兮將送君(호가원혜장송군) : 피리소리 원망스러워라, 그대를 보내려니
秦山遙望隴山雲(진산요망롱산운) : 진산에서 농산의 구름을 아득히 바라보리라.
邊城夜夜多愁夢(변성야야다수몽) : 변방의 성채에는 밤마다 슬프게 꿈꾸는 이 많아
向月胡笳誰喜聞(향월호가수희문) : 달을 향한 호가 소리를 누가 기쁘게 들을까.
일몰하연적작(日沒賀延磧作)
일몰에 하연적에서 짓다-잠삼(岑參)
沙上見日出(사상견일출) : 사막에서 일출을 보고
沙上見日沒(사상견일몰) : 사막에서 일몰을 보노라.
悔向萬里來(회향만리래) : 만 리 밖에 온 것을 후회하나니
功名是何物(공명시하물) : 공명이란 곧 무엇이런가.
주천태수석상취후작(酒泉太守席上醉後作)
주천 태수가 있는 곳에서 취한 뒤 짓다-- 잠삼(岑參;715-770)
酒泉太守能劍舞(주천태수능검무) : 주천태수는 칼춤을 잘 추는데
高堂置酒夜擊鼓(고당치주야격고) : 고당에 술자리 마련하고 밤에 북을 친다.
胡歌一曲斷人腸(호가일곡단인장) : 호가 한 곡조가 사람의 간장을 끊나니
坐客相看淚如雨(좌객상간루여우) : 좌객들은 서로 보며 빗물처럼 눈물을 흘린다.
목숙봉기가인(苜蓿峯寄家人)
목숙봉에서 가인에게-잠삼(岑參)
苜蓿峯邊逢立春(목숙봉변봉입춘) : 목숙봉 둘레에서 입춘을 맞으니
葫蘆河上淚霑巾(호로하상루점건) : 호로하에서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閨中只是空相憶(규중지시공상억) : 집 안방에서는 헛되이 생각할 뿐
不見沙場愁殺人(불견사장수살인) : 사막에서 수심에 죽는 건 못 보았으리.
제창힐조자대(題蒼頡造字臺)
창힐의 조자대에 제하다-잠삼(岑參)
野寺荒臺晩(야사황대만) : 들판 절, 황폐한 누대는 저물고
寒天古木悲(한천고목비) : 차가운 날씨에 고목은 서글프기만 하다.
空階有鳥跡(공계유조적) : 빈 섬돌에 새의 발자국 있어
猶似造書時(유사조서시) : 아직도 글자를 만들었던 그 때 같구나.
등고업성(登古鄴城)
옛 업성에 올라-잠삼(岑參)
下馬登鄴城(하마등업성) : 말에서 내려 업성에 오르니
城空復何見(성공부하견) : 성은 비어 있어 다시 무엇이 보이리오
東風吹野火(동풍취야화) : 봄바람들 불어 들불을 이르키고
暮入飛雲殿(모입비운전) : 날 저물자 비운전으로 불어든다
城隅南對望陵臺(성우남대망능대) : 성 귀퉁이 남쪽으로 망릉대를 마주보고
漳水東流不復回(장수동류불부회) : 장수는 동으로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
武帝宮中人去盡(무제궁중인거진) : 무제의 궁인들 다 사라지고
年年春色爲誰來(연년춘색위수래) : 해마다 봄빛은 누구를 위해 오는가
蜀葵花(촉규화)
촉규화-岑參(잠삼)
昨日一花開(작일일화개) : 어제 한 송이 꽃이 피었고
今日一花開(금일일화개) : 오늘도 한 송이 꽃이 피었구나
昨日花正好(작일화정호) : 어제는 꽃이 한참 좋더니
今日花已老(금일화이로) : 오늘은 이미 늙어 시드는구나
人生不得恒小年(인생불득항소년) : 인생이 항시 소년일수 없으니
莫惜床頭辜酒錢(막석상두고주전) : 상 머리에서 술 살 돈을 아끼지 말라.
請君有錢向酒家(청군유전향주가) : 그대에게 청 하노니 돈 있으면 술집으로 향하게나
君不見蜀葵花(군부견촉규화) :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촉규화를 말일세
적중작(磧中作)
사주에서-岑參(잠삼)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 달리는 말 서녘으로 하늘도 아득한데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 떠나와 달은 두번 다시 차고 이울어도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불지하처숙) : 오늘 밤 잠자리는 찾을 길도 없구나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 인적도 없는데 연기조차 끊어져
견위수사진천(渭水思秦川)
위수를 보고 진천 생각-岑參(잠삼)
渭水東流去(위수동류거); 위수는 동녘으로 흘러가는데
何時到雍州(하시도옹주); 언제 옹주를 찾아간단 말인가
憑添兩行淚(빙첨양행누); 덧없이 지는 애 눈물을 실어
寄向故園流(기향고원류); 고향엘 찾아가는 물결에 부치리.
봉입경사(逢入京使)
서울 가는 사신을 만나다-잠삼(岑參;715-770)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노만만), 가고 싶은 고향을 바라보니 길은 멀고
雙袖龍鐘淚不干.(쌍수룡종누부간). 두 소매에 흐르는 눈물 그치지 않는구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타고 서로 만나니 종이도 붓도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에게 말 전하노니, 편안하다 알려주오
봉화중서사인가지조조대명궁(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
중서사인 가지의 “조조대명관”을 화답함-잠삼(岑參;715-770)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 닭 우는 궁궐 거리 아침 햇빛 차갑고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 앵무새 지저귀는 서울에는 봄이 진다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 대궐에 새벽종 울리면 온 나라 잠이 깨고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 품계 의식에 모든 관리 임금을 옹위한다
花迎劍佩星初落,(화영검패성초낙), 꽃은 칼 찬 이 맞는데, 별 빛은 이제 막 사라지고
柳拂旌旗露未干.(류불정기노미간). 버들은 깃발에 날리는데, 이슬은 채 마르지 않았네
獨有鳳凰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 홀로 봉황지에 나그네 있어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 양춘곡 한 곡조에 화답하기 어렵구나
기좌생두습유(寄左省杜拾遺)
좌성의 두섭유에게 보내다-잠삼(岑參;715-770)
聯步趨丹陛,(련보추단폐),그대와 나란히 조정에 나아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관아를 달리하니 자미성에서 갈라지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아침에는 의장대 따라 들어가고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저녁엔 궁궐의 향기 풍기며 돌아온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낙),백발의 나, 꽃처럼 떨어짐을 슬퍼하고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청운의 그대, 새처럼 날아감을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성조무궐사),성스런 조정 무엇 하나 부족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자각간서희).간언하는 상소는 드문 것을 나는 알겠다
백설가송무판관귀경(白雪歌送武判官歸京)
흰 눈이 내리는 날 무판관의 귀경을 환송하며 노래하다-잠삼(岑參;715-770)
北風卷地白草折(배풍권지백초절), 북풍이 흙 몰아 부니 백초가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오랑캐 땅의 팔월에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내), 갑자기 밤에 봄바람 불어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리화개). 온갖 나무들 사이에 눈꽃이 피었네
散入珠帘濕羅幕(산입주렴습나막), 주점에 불어들어 비단 휘장 적시니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부난금금박). 갓 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옷도 얇구나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부득공), 장군의 각궁도 당길 수 없고
都護鐵衣冷猶著(도호철의냉유저). 도호의 철갑 옷 차가워도 입었네
瀚海闌干百丈冰(한해란간백장빙), 넓은 바다 백 길 얼음에 막히고
愁雲黲淡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근심스런 구름은 어둑어둑 만 리 길에 끼었네
中軍置酒飮歸客(중군치주음귀객), 중군은 술을 차려 돌아가는 나그네 대접하고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호금과 비파와 오랑캐 피리 울리네
紛紛暮雪下轅門(분분모설하원문), 훨훨 날리는 저문 녘, 눈발이 원문에 내리고
風掣紅旗凍不翻(풍체홍기동부번). 바람이 붉은 깃발 날려도 얼어서 펄럭이지 못하고
輪臺東門送君去(륜태동문송군거), 윤대 동문에서 그대를 보내니
去時雪滿天山路(거시설만천산노). 떠날 때 오던 눈이 천산 길에 가득하네
山回路轉不見君(산회노전부견군), 산 돌고 길 굽어 그대는 보이지 않고
雪上空留馬行處(설상공류마항처). 눈 위에 헛되니 말 다닌 자취만 남아있네
윤태가봉송봉대부출사서정(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
윤대에서 봉대부가 출사하여 서정하는 것을 봉송함-잠삼(岑參;715-770)
輪臺城頭夜吹角(륜태성두야취각), 밤 윤대성 위에서 호각을 부네
輪臺城北旄頭落(륜태성배모두낙). 윤대성 북쪽에 깃발 드리우네
羽書昨夜過渠黎(우서작야과거려), 우서가 어제 밤 거려를 지났는데
單于已在金山西(단우이재금산서). 선우가 이미 금산 서쪽에 와있다네
戍樓西望煙塵黑(수루서망연진흑), 수루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연기와 먼지가 까맣고
漢兵屯在輪臺北(한병둔재륜태배). 한나라 군대는 윤대 북쪽에 주둔해있네
上將擁旄西出征(상장옹모서출정), 상장군은 깃발을 가지고 서쪽으로 출정하고
平明吹笛大軍行(평명취적대군항). 날이 밝아 피리소리 울리다 대군이 행진하네
四邊伐鼓雪海涌(사변벌고설해용), 사방에서 북을 치니 눈 내린 매화꽃도 기운 솟고
三軍大呼陰山動(삼군대호음산동). 삼군이 고함치니 그늘진 산도 움직인다
虜塞兵氣連雲屯(노새병기련운둔), 변방의 군사들 기세는 구름 모여들 듯 하고
戰場白骨纏草根(전장백골전초근). 전쟁터에 백골을 풀뿌리에 묶으리라 맹세하네
劍河風急雪片闊(검하풍급설편활), 검하의 바람은 빠르고 눈 조각은 흩날리네
沙口石凍馬蹄脫(사구석동마제탈). 사구에는 돌도 얼어붙고, 말발굽도 벗겨진다
亞相勤王甘苦辛(아상근왕감고신), 아상은 왕실을 위해 고생도 감수하고
誓將報主靜邊塵(서장보주정변진). 임금의 은혜 갚고 변방의 전쟁을 깨끗이 하리라 맹세하네
古來靑史誰不見(고내청사수부견), 고래의 역사에서 누가 보지 못했는가
今見功名勝古人(금견공명승고인). 이제 보니, 공대부의 공명이 옛사람보다 낫도다
주마천항봉송봉대부출사서정(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주마천에서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받들어 보냄-잠삼(岑參;715-770)
君不見走馬川行雪海邊(군부견주마천항설해변),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군대가 설해운까지 감을
平沙莽莽黃入天(평사망망황입천). 평평한 모래벌은 끝이 없고 황사가 하늘에 닿는다
輪臺九月風夜吼(륜태구월풍야후), 윤대의 구월 바람은 밤에 포효하고
一川碎石大如斗(일천쇄석대여두). 하천에 부서진 돌은 한 말 크기로 크고
隨風滿地石亂走(수풍만지석난주), 바람 따라 온 땅에 가득하고 돌은 어지러이 돌아다니네
匈奴草黃馬正肥(흉노초황마정비). 흉노의 풀은 누렇고 말은 한참 살찌고
金山西見煙塵飛(금산서견연진비), 금산의 서쪽에서 전쟁이 일어났네
漢家大將西出師(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군들 서쪽으로 출정하네
將軍金甲夜不脫(장군금갑야부탈), 장군의 쇠 갑옷 밤에도 벗지 못하고
半夜軍行戈相撥(반야군항과상발). 한밤중 군대행열 창들은 서로 부딪히고
風頭如刀面如割(풍두여도면여할), 바람 끝이 칼 같아 얼굴을 베어내듯 차갑네
馬毛帶雪汗氣蒸(마모대설한기증). 말의 철에 눈이 쌓이나 땀이 다 증발시키고
五花連錢旋作冰(오화련전선작빙), 오화, 연적마에 두루 고드름 달렸네
幕中草檄硯水凝(막중초격연수응). 군막에서 글을 쓰매 벼룻물이 다 얼어버렸고
虜騎聞之應膽懾(노기문지응담섭), 오랑캐가 소식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料知短兵不敢接(료지단병부감접). 약한 병기로 감히 접전하지 못할 것을 짐작하고
車師西門佇獻捷(거사서문저헌첩)! 거사국 서문에서 전리품 바치기를 가다린다네
고적설거등자은사부도(高適薛據登慈恩寺浮圖)
고적, 설거와 자은사 탑에 오르다-岑參(잠삼)
塔勢如涌出(탑세여용출), ; 탑은 물 솟듯 솟아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하늘로 외로이 높게 용솟음친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세상을 벗어나 산에 오르니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허공에 걸린 듯 하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탑은 우뚝하게 신주를 눌러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험준한 것이 귀신의 솜씨인 듯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탑 네 모서리는 밝은 햇빛 가리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 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았구나
下窺指高鳥(하규지고조), ; 아래로 높이 나는 새를 보고
俯聽聞驚風(부청문경풍). ; 굽어 놀라운 바람소리를 듣는다
連山若波濤(련산야파도), ; 산봉우리 연이은 것이 큰 물결 같고
奔湊如朝東(분주여조동). ; 분주히 모여드는 것 동녘에 조회하듯
靑槐夾馳道(청괴협치도), ; 푸른 회나무는 천자의 길에 끼어 있고
宮館何玲瓏(궁관하령롱)! ; 궁궐의 집들은 어찌 그렇게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내), ; 가을빛 서쪽에서 불어오니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푸른 기운 관중 땅에 가득찬다
五陵北原上(오능배원상), ; 오릉 북쪽 언덕 위엔
萬古靑蒙蒙(만고청몽몽). ; 만고에 푸른빛 아득하여라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청정한 부처님 진리 깨달을지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좋은 인연 예부터 숭배해온 공덕이라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서하노니, 장차 갓 벗어 걸고 가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부처님의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에 의지하여 살리라
옥관기장안주부(玉關寄長安主簿)
옥관에서 장안의 주부에게 부치다-- 잠삼(岑參;715-770)
東去長安萬里餘(동거장안만리여) : 동으로 장안까지 만 여리나 되는데
故人那惜一行書(고인나석일행서) : 친구는 어찌 한 줄의 편지를 아끼나.
玉關西望腸堪斷(옥관서망장감단) : 옥관에서 서편을 보면 간장 끊어져
況復明朝是歲除(황부명조시세제) : 하물며 내일 아침이면 한 해의 끝임에야.
봉대부파파선개가4(封大夫破播仙凱歌4)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한 것에 대한 노래 - 잠삼(岑參;715-770)
日落轅門鼓角鳴(일락원문고각명) : 해 지는 원문에 피리소리 울리고
千羣面縛出蕃城(천군면박출번성) : 천군만마 적군과 맞싸우고 번성을 나온다.
洗兵魚海雲迎陣(세병어해운영진) : 어해에 무기를 씻자 구름이 몰려오고
秣馬龍堆月照營(말마용퇴월조영) : 백룡퇴에서 말먹이니 달빛은 병영을 비춘다.
봉대부파파선개가3(封大夫破播仙凱歌3)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한 것에 대한 노래 - 잠삼(岑參;715-770)
鳴笳疊鼓擁回軍(명가첩고옹회군) : 피리소리, 북소리가 회군을 옹위하고
破國平蕃昔未聞(파국평번석미문) : 토번을 치고 평정한 일 옛적에 못 들었다.
丈夫鵲印搖邊月(장부작인요변월) : 대장부 공을 세워 변방의 달빛 흔들고
大將龍旂掣海雲(대장용기체해운) : 대장의 용모양 깃발, 바다 구름에 휘날린다.
봉대부파파선개가2(封大夫破播仙凱歌2)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한 것에 대한 노래 - 잠삼(岑參;715-770)
官軍西出過棲蘭(관군서출과서란) : 관군은 서쪽으로 누란국을 지나
營幕傍臨月窟寒(영막방림월굴한) : 군영의 막사가 곁으로 월굴에 닿아 차다.
蒲海曉霜凝馬尾(포해효상응마미) : 포해의 새벽서리가 말꼬리에 맺히고
葱山夜雪撲旌竿(총산야설박정간) : 총산의 밤 눈발은 깃발을 때리며 날린다.
호가가(胡笳歌)
호가로 노래함- 잠삼(岑參;715-770)
君不聞胡笳聲崔悲(군불문호가성최비) :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호가소리 슬픔을 재촉함을
紫髥綠眼胡人吹(자염녹안호인취) : 붉은 수영 푸른 눈의 호랑캐가 불고있나니
吹之一曲猶未了(취지일곡유미료) : 피리불어 한 곡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愁殺樓蘭征戍兒(수쇄루란정수아) : 누란 땅에서 지독한 향수에 적은 변방의 군사들이여
凉秋八月蕭關道(량추팔월소관도) : 초가을 팔월의 추위에 쓸쓸한 국경의 길
北風吹斷天山草(북풍취단천산초) : 북풍은 불어와 천산의 풀을 짤라내는구나
崑崙山南月欲斜(곤륜산남월욕사) : 곤륜산 남쪽에 달이 지려하니
胡人向月吹胡笳(호인향월취호가) : 오랑캐 사람들 달을 향해 호가를 분다
胡笳怨兮將送君(호가원혜장송군) : 호가의 원망스런 소리, 그대를 고향으로 보내려니
秦山遙望隴山雲(진산요망롱산운) : 진산에서 아득히 농산의 구름을 바라보노라
邊城夜夜多愁夢(변성야야다수몽) : 변방의 성에는 밤마다 시름겨운 꿈을 자주 꾸노니
向月胡笳誰喜聞(향월호가수희문) : 달을 향해 부는 호가 소리를 누가 즐겨 들으리오
한단객사가(邯鄲客舍歌)
한단객사의 노래- 잠삼(岑參;715-770)
客從長安來(객종장안래) : 길손은 장안에서 와
驅馬邯鄲道(구마감단도) : 말을 달려 한단 길을 간다
傷心叢臺下(상심총대하) : 총대 아래서 마음 상하노니
一旦生蔓草(일단생만초) : 하루 아침에 덩굴풀이 생겨나다니
客舍門臨漳水邊(객사문림장수변) : 객사의 문은 장수 물가를 향해 있고
垂楊下繫釣魚船(수양하계조어선) : 수양버들 아래에는 낚싯배가 묶여있다
邯鄲女兒夜沽酒(감단여아야고주) : 한단의 아녀자 밤에 술을 파나니
對客挑燈誇數錢(대객도등과수전) : 손님 맞아 등불 돋우며 번 돈을 자랑한다
酩酊醉時日正午(명정취시일정오) : 정오까지 술에 취하여
一曲高歌壚上眠(일곡고가로상면) : 한 곡조 노래를 부르며 술집에서 잠들었도다
종남산쌍봉초당작(終南山雙峰草堂作)
종남산 쌍봉초당에서- 잠삼(岑參;715-770)
斂跡歸山田(염적귀산전) : 세상 일 정리하고 산촌으로 돌아와
息心謝時輩(식심사시배) : 마음을 쉬면서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晝還草堂臥(주환초당와) : 낮에는 돌아와 초당에 누워
但與雙峰對(단여쌍봉대) : 다만 쌍봉을 바라보노라
興來恣佳遊(흥래자가유) : 흥겨워 마음껏 놀아보니
事悏符勝槪(사협부승개) : 일마다 흡족하여 좋은 경치와 어울린다
著書高窓下(저서고창하) : 창 아래 높이 앉아 책을 지으며
日夕見城內(일석견성내) : 밤낮으로 성 안을 바라보노라
曩爲世人誤(낭위세인오) : 지난 시절 세상 사람들로 오해하여
遂負平生愛(수부평생애) : 평생의 자연사랑을 멀리하였도다
久與林壑辭(구여임학사) : 오랫동안 산림과 골짜기를 떠났다가
及來松杉大(급래송삼대) : 돌아오니 소나무 삼나무 무성히도 자랐구나
偶玆精廬近(우자정려근) : 우연히 정려에 가까워서
數預名僧會(수예명승회) : 때때로 이름난 스님을 만났다
有時逐漁樵(유시축어초) : 가끔씩 어부와 나뭇꾼을 만나고
盡日不冠帶(진일불관대) : 종일토록 의관을 하지도 않았다
崖口上新月(애구상신월) : 언덕에 달이 떠오르면
石門破蒼靄(석문파창애) : 돌문에 푸른 아지랑이 부딛힌다
色向群木深(색향군목심) : 달빛은 여러 나무들 향해 깊어지고
光搖一潭碎(광요일담쇄) : 달빛은 못물에 흔들려 부서진다
緬懷鄭生谷(면회정생곡) : 아득히 정생곡을 생각해보니
頗憶嚴子瀨(파억엄자뢰) : 자못 엄자뇌가 생각난다
勝事猶可追(승사유가추) : 좋은 일은 지금도 추구할 수 있으나
斯人邈千載(사인막천재) : 이 사람은 천년이나 아득히 멀기만 하다
송왕창령부강녕(送王昌齡赴江寧)
왕창령이 강녕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 잠삼(岑參;715-770)
對酒寂不語(대주적불어) : 술을 대해도 적적하여 말 못하고
愴然悲送君(창연비송군) : 그대를 보내려니 창연히 서글퍼진다
明時未得用(명시미득용) : 밝은 세상에도 아직 등용되지 못하고
白首徒攻文(백수도공문) : 늙어서도 문장을 짓는다
澤國從一官(택국종일관) : 택국 강녕으로 벼슬살이 간다니
滄波幾千里(창파기천리) : 험하고 푸른 물길 몇 천리나 될까
群公滿天闕(군공만천궐) : 조정에는 관리들 가득한데
獨去過淮水(독거과회수) : 홀로 길 떠나 회수를 지나간다
舊家富春渚(구가부춘저) : 옛날에는 부춘의 강가에 살았서
嘗憶臥江樓(상억와강루) : 일찍이 강가 정자에 있던 일 생각한다
自聞君欲行(자문군욕행) : 그대가 떠난다는 말 한 것을 듣고
頻望南徐州(빈망남서주) : 남서주를 자주 물끄럼이 바라보노라
窮巷獨閉門(궁항독폐문) : 궁한 골목길, 홀로 문을 닫고
寒燈靜深屋(한등정심옥) : 찬 불빛, 고요하기만 한 깊은 집
北風吹微雪(북풍취미설) : 차가운 북풍이 잔눈 날리니
抱被肯同宿(포피긍동숙) : 이불을 껴안고 기꺼이 함께 하려했었다
君行到京口(군행도경구) : 그대가 서울에 도착하면
正是桃花時(정시도화시) : 바로 복사꽃 만발할 때이리라
潛虬且深蟠(잠규차심반) : 몸에 잠긴 용은 잠시 깊이 서리고
黃鵠飛未晩(황곡비미만) : 어린 고니는 날아도 아직 늦지 않으리라
惜君靑雲器(석군청운기) : 그대가 애석하노니, 큰 뜻 품은 인재로서
努力加飡飯(노력가손반) : 노력하여 더욱 공적을 쌓기를 바라노라
춘반여군공동유원처사별업(春半與群公同遊元處士別業)
봄날 여러 친구들과 원처사의 별장에서 놀다-- 잠삼(岑參;715-770)
郭南處士宅(곽남처사댁) : 성곽 남쪽 처사의 집
門外羅群峰(문외라군봉) : 문밖에 늘어선 여러 산봉우리
勝槪忽相引(승개홀상인) : 문득 좋은 경치 눈길 끄는데
春寧今正濃(춘녕금정농) : 봄은 정녕 지금 한창 무르익었다
山廚竹裏爨(산주죽리찬) : 대숲 안 주방에서 밥 짓고
野確藤閒春(야확등한춘) : 들판엔 등나무 나는 한가한 봄이로다
對酒雲數片(대주운수편) : 술잔을 마주하니 몇 조각 구름
捲簾花萬重(권렴화만중) : 발을 걷으니 꽃이 만발하였구나
巖泉嗟到晩(암천차도만) : 바위샘에 늦게 찾아온 것을 한탄하며
州縣欲歸慵(주현욕귀용) : 고을로 늦게 돌아가고 싶어진다
草色帶朝雨(초색대조우) : 불빛은 아침 비에 적시고
灘聲兼暮鐘(탄성겸모종) : 여울물 소리에 저녁 종소리가 들린다
愛茲淸俗慮(애자청속려) : 이것을 즐기면 속된 근심 맑아질 것을
何事老塵客(하사로진객) : 무슨 일로 세상 사람들은 늙어만 가는가
況有林下約(황유임하약) : 하물며 숲속에 살 기약이 있었거늘
轉懷方外蹤(전회방외종) : 세상의 자취로 마음을 돌리려하려는가
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윤대가봉송봉대부출사서정)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봉대에서 노래하며 전송함-- 잠삼(岑參;715-770)
輪臺城頭夜吹角(윤대성두야취각) : 윤대성에서 밤중에 호각을 부니
輪臺城北旄頭落(윤대성북모두락) : 윤대성 북쪽에서 별이 떨어진다
羽書昨夜過渠黎(우서작야과거려) : 위급한 공문 어젯밤 거려 땅을 지나고
單于已在金山西(단우이재금산서) : 오랑캐 장군 선우는 이미 금산 서쪽에 있다네.
戍樓西望煙塵黑(수루서망연진흑) : 수루에 올라 서쪽 바라보니 연기와 먼지로 컴컴하고
漢兵屯在輪臺北(한병둔재윤대북) : 한나라 군대는 윤대의 북쪽에 두둔하고 있다.
上將擁旄西出征(상장옹모서출정) : 상장군 깃발 앞세우고 서쪽으로 출정하니
平明吹笛大軍行(평명취적대군행) : 날은 밝아 피리 불며 대군이 지나간다
四邊伐鼓雪海湧(사변벌고설해용) : 사방 변방에서 북을 치니 눈 바다가 용솟음치고
三軍大呼陰山動(삼군대호음산동) : 삼군이 크게 소리치니 음산이 진동한다
虜塞兵氣連雲屯(로새병기연운둔) : 변방 오랑캐 땅에서 병사들 사기는 구름까지 이어있고
戰場白骨纏草根(전장백골전초근) : 전장에는 백골은 걷는 이 없어 풀뿌리와 얽혀있다
劍河風急雲片闊(검하풍급운편활) : 검하의 바람은 차고 눈 조각은 광활하게 흩어진다
沙口石凍馬蹄脫(사구석동마제탈) : 모랫벌의 돌이 얼어 말발굽이 떨어지고
亞相勤王甘辛苦(아상근왕감신고) : 아상 봉대부는 왕을 위하여 고생도 감수하며
誓將報主靜邊塵(서장보주정변진) : 장차 왕에게 보답하려 변방의 난을 평정하리라 맹세하네.
古來靑史誰不見(고래청사수불견) : 옛부터 청사에 남은 인물 그 누가 보지 않았을까만
今見功名勝古人(금견공명승고인) : 지금 보면 그대의 공명 옛사람보다 낫도다.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岑參(잠참)
흰 눈이 내리는데 무판관이 서울로 가는 것을 노래로 전송함-岑參(잠참)
北風卷地自草折(북풍권지자초절) : 북풍이 땅에 몰아치니 백초가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 오랑캐 땅 팔월이면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 갑자기 온 밤을 봄바람 불어
天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이화개) : 나무마다에 배꽃이 피었도다.
散入珠簾濕羅幕(산입주렴습나막) : 주렴에 불어들어 바단 장막 적시고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불난금금박) : 여우 갓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은 얇기만 하다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불득공) : 장군의 큰 활도 당겨지지 않고
都護鐵衣冷雜著(도호철의냉잡저) : 도호의 갑옷도 차가워 입기 어려워라
澣海欄干百丈氷(한해난간백장빙) : 사막에는 이리저리 백리나 긴 얼음 얼어있고
愁雲慘憺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 낮은 구름 참담한데 아득히 만 리나 깔려 있다
中軍置酒飮貴客(중군치주음귀객) : 중군에 술 차려 귀한 손님과 술 마시니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 오랑캐 거문고, 비파소리 그리고 피리소리 들려온다.
紛紛暮雲下轅門(분분모운하원문) : 저문 구름 원문으로 흩어져 내리고
風掣紅旗凍不飜(풍체홍기동불번) : 바람 붉은 깃발 끌어보나 얼어붙어 펄럭이지도 않는다
武威送劉判官赴磧西行軍(무위송유판관부적서행군)
무위에서 유판관이 적서행군으로 부임하는 것을 보내며-- 잠삼(岑參;715-770)
火山五月行人少(화산오월행인소) : 화산의 오월엔 행인이 드물고
看君馬去疾如鳥(간군마거질여조) : 그대가 말 타고 가는 것이 새처럼 빠르도다.
都護行營太白西(도호행영태백서) : 도호의 행영은 태백의 서쪽이라
角星一動胡天曉(각성일동호천효) : 호각소리 한 번 울리니 변방의 새벽이 밝다.
逢入京使(봉입경사)
서울로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 잠삼(岑參;715-770)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로만만) : 동으로 고향 땅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한데
雙袖龍鐘淚不乾(쌍수용종루불건) : 양소매가 흥건해도 눈물은 마르지 않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 말 위에 그대 만나니 종이와 붓이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 부탁하노니, 평안하다는 안부 좀 전해주오
여고적설거동등자은사부도(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 잠삼(岑參;715-770)
塔勢如湧出(탑세여용출) :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있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연산약파도) :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분주사조동) : 달려가는 아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청송협치도)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궁관하영롱) : 궁권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래) :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만고청몽몽) :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
기좌성두습유(寄左省杜拾遺
좌성에 있는 두 습유에게-- 잠삼(岑參;715-770)
聯步趨丹階(연보추단계) : 우리 나란히 궁중에 들어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 : 업무가 달라 나는 중서성에 떨어져 있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 : 새벽에 호위병 따라 궁중에 들어가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 : 저녁에 임금의 향기 일으키며 집으로 돌아오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락) : 백발이 다 된 내가 꽃이 떨어짐을 슬퍼하나니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 : 청운의 뜻은 높이 나는 새각 부럽기만 하다.
聖朝無關事(성조무관사) : 성스런 조정은 관계할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자각간서희) : 간언하는 일이 드물어 무료하기만 하구나.
봉대부파파선개가1(封大夫破播仙凱歌1)
봉대부가 파선을 처부수고 개선한 것에 대한 노래 -- 잠삼(岑參;715-770)
漢將承恩西破戎(한장승은서파융) : 한나라 장군이 왕명 받들어 오랑캐 무찌르고
捷書先奏未央宮(첩서선주미앙궁) : 승전보 미앙궁에 올렸다
天子預聞麟閣待(천자예문인각대) : 왕은 미리 소식 듣고 기린 궁에서 기다렸으나
祗今誰敎貳師功(지금수교이사공) : 지금은 누가 이사를 평정한 공을 가르치겠는가
괵주후정리판관사부진강득추자(虢州後亭李判官使赴晋絳得秋字)
괵주 후정에서 이판관이 사명으로 진가에 부임함을 보낸다-- 잠삼(岑參;715-770)
西原驛路掛城頭(서원역로괘성두) : 서경으로 가는 역마길, 성 머리에 걸려있고
客散江亭雨未休(객산강정우미휴) : 환송객 흩어진 이 정자에 비는 그치지 않는구나
君去試看汾水上(군거시간분수상) : 그대 가면 분수 강변에 가보게나
白雲猶似漢時秋(백운유사한시추) : 흰 구름은 한나라 때처럼 여전히 떠있을 것이다
송인환경(送人還京)
사람이 장안에 돌아가는 것을 보내면서-- 잠삼(岑參;715-770)
匹馬西從天外歸(필마서종천외귀) : 그대 한필 말로 서쪽에서 멀리 달려
揚鞭只共鳥爭飛(양편지공조쟁비) : 채찍을 날리며 새처럼 날아가리라
送君九月交河北(송군구월교하북) : 구월에 교하로 그대를 보내니
雪裏題詩淚滿衣(설이제시루만의) : 눈 속에서 시를 지으니 내 눈물 옷을 적신다
부북정도롱사가(赴北庭度隴思家)
북정에 부임하다 농산을 넘으며 집을 생각하다-- 잠삼(岑參;715-770)
西向輪臺萬里餘(서향륜대만리여) : 서쪽으로 윤대를 향하여 천만 리를 달려
也知鄕信日應疎(야지향신일응소) : 또한 고향 소식은 날마다 드물어진다
隴山鸚鵡能言語(롱산앵무능언어) : 농산의 앵무새 사람 말 할 줄 아니
爲報家人數寄書(위보가인수기서) : 집안의 아내에게 알리어 편지 자주 하라네
산방춘사(山房春事)
산방의 봄-- 잠삼(岑參;715-770)
梁園日暮亂飛鴉(양원일모난비아) : 양원에 해지고 까마귀 어지러이 날고
極目蕭條三兩家(극목소조삼양가) : 눈에 보이는 건 두세 채 집
庭樹不知人去盡(정수부지인거진) : 뜨락의 나무는 사람 떠난 줄 모를고
春來還發舊時花(춘래환발구시화) : 봄이 오면 다시 또 꽃을 피운다
春夢(춘몽)
봄꿈-- 잠삼(岑參;715-770)
洞房昨夜春風起(동방작야춘풍기) : 동방에 어젯밤 봄바람 일더니
遙憶美人湘江水(요억미인상강수) : 아득히 임 그리워 상강물가로 간다오
枕上片時春夢中(침상편시춘몽중) : 베갯머리에 잠깐 봄꿈 속에
行盡江南數千里(행진강남수천리) : 강남 수 천리를 다 돌아다닌다
행군구일사장안고원(行軍九日思長安故園)
중양에서-- 잠삼(岑參;715-770)
强欲登高去(강욕등고거) ; 산에 오르리 높은 산에 오르리
無人送酒來(무인송주래) : 술 보내 올 친구도 없는 것을
遙憐故園菊(요연고원국) : 생각은 먼 고향 국화에 부치노라
應傍戰場開(응방전장개) : 비오듯 살은 가도 꽃은 피었으리.
촉규화(蜀葵花)
촉규화-- 잠삼(岑參;715-770)
昨日一花開(작일일화개) : 어제도 꽃피더니
今日一花開(금일일화개) : 오늘도 꽃이 피네
今日花正好(금일화정호) : 오늘 핀 꽃 애틋한데
昨日花已老(작일화이노) : 어제 핀 꽃 이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