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31일
영화 ‘친구’ 개봉
영화 ‘친구’ 의 한 장면.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친구’ 가 2001년 3월 31일 전국 16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됐다. ‘친구’ 의 개봉은 전국 극장가에 강력한 흥행 돌풍을 몰고 와, 서울 관객 267만명, 전국 818만명이라는 한국영화사상 최대 관객수를 기록했다. ‘친구’ 는 7월 29일 부산 구미 대구 영화관들을 마지막으로 4개월의 대장정을 끝냈다.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복고정서와 남성적 권위에 대한 향수를 절묘하게 자극했고, 두 주연배우의 카리스마가 뛰어났다” 는 점을 들었다. ‘친구’ 는 연출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 속 본향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감독의 영화’ 였지만, 연기자의 열연이 극을 이끄는 ‘배우의 영화’ 이기도 했다.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배역을 맡은 건 유오성에게 큰 행운이었지만, 동시에 유오성 같은 배우를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의 행운이기도 했다. 장동건은 잘 생긴 외모의 감옥에서 벗어나, 중반 이후 잔혹한 깡패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 스타에서 배우로 옮아간 첫 사례로 평가받았다. 부산 사투리로만 진행되고 부산에서 전 분량을 찍으면서 부산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이 영화는 가장 아름다운 ‘부산영화’ 로 기록됐다.
그러나 영화배우 출신인 강신성일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가 열광적으로 환호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심리학적 배경에 전율을 느낀다” 면서 영화 전편에 흐르는 폭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영화는 한국 영화 수출사상 최고가인 210만달러에 일본과 판권계약을 맺어 일본에도 상륙했다.
그 해, 오늘 무슨일이… 총6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