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더니(태백산 20230131)
태백산!
이름만 들어도 신령스럽다.
그 원인이 장군봉인가! 천제단인가!
물론 장군봉이나 천재단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산등성이를 따라 고고하게 빛나는 주목군락
그 장엄함에 기절초풍에 감격하여 쓰러지고 만다.
오늘도 그랬다. 청정한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그대여
숭엄한 모습에 안절부절 이리저리 헤매기만 했다.
들머리를 지나 유일사에 들러 바라본 태백산 산사
산사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 바위 울타리를 바라보며
정겹게 다가오는 산사의 정취....
소원이야 얼마나 많은가...소원성취를 간구하며
다시 천제단 정상을 향해 진격, 그래 돌진임이야!
숨차게 올라 만난 주목, 주목, 주목, 주목군락
처음 만난 주목에서도 감탄했는데 오를수록 더했다.
당연히 오늘 처음 만나는 주목군락이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해마다 찾았던 주목군락의 태백산이다.
아스라한 주변의 설산을 배경으로 태백산 주목군락!
태백산의 만남이 주는 황홀한 행복이었음이야!
역시 태백 태백산이었다.
장군봉에 이르니 평일 화요일임에도 인파로 북적거렸다.
장군봉이나 태백산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고자 장사진이었다.
그런 모습이 이해되고 마냥 정답고 아름답기만 하다.
그래 사진을 찍고자 몰려든 인파를 보노라면 일상의 삶이 보인다.
그렇게 사는 거지....그렇게 즐기는 거지....
당골광장으로 내려서면서 눈길에서 비닐포대를 이용한 썰매
그런 게 그저 이해된다. 썰매를 금지하고 있었지만
모험에 빠져보고 싶어하는 심사를 알 것 같다.
사실 오늘도 덕유산에 이어 아이젠 없는 눈길 산행을 시도했는데
유일사 근처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더러 뽀드득거리는 눈길 밑으로는 빙판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쨌든 이리저리 떠돌면서 장군봉까지
거기 거기엔 빙화 그래 얼음꽃이 피어 있었다,
얼마 만에 보는 얼음꽃이더냐!
세상은 아름답고 살맛 남이야!
단종비각에 망경사를 지나 내려서면서 만난 풍경들
다소곳한 풍경들도 다시 보아도 새롭기만 하였다.
단군성전에 들렸다가 곧장 당골광장의 눈꽃 축제!
하얀 눈꽃조형물 그 자체만으로 순결미 넘쳐 좋았다.
새하얀 눈의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웠음이야!
한참을 돌고 돌면서 돌아보며 즐거움에 빠질 수밖에!
그럼에도 오늘의 절창은 그렇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의 처연 장엄함!
살아서 보여주는 창창함에
죽어서도 남겨진 웅혼한 형상미!
걸림이 없이 아름답게 살고 싶다.
그럼에도 일상의 너절함을 어쩌나....
천년이 아니라 하루라도
다짐하고 다짐하거라!
청정하게 살거라!.
계묘년 20230131 우정화요산악회 태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