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가재라니입니다. ^^
드워프 오렌지 치가재들을 사육한지 30일차가 되었네요.
그러나 현재는 바닥재에서 금방 찾을 수 있는 개체수는 3마리 뿐이네요.
독립 초기엔 그래도 20수는 되보였는데 그간 정말 많이 녹았네요.
정말 아깝습니다.. 여러모로 바쁘단 핑계로 관리가 정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문득 내가 너무 은연중 소형 가재의 사육 환경에 있어서 pH를 약산성에 맞추려고 했던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어쩌면 약산성의 범위를 지나쳐 산성으로 떨어져버린 건 아닐지 생각도 했구요.
유일한 합사 생물인 체리 새우의 발색이 부분적으로 급격히 탈색된 것을 그저 새우의 나이가 많아서려니 했던 것도..
엄청나게 심했던 갈조가 한순간에 급격히 사라져버린 것도...
어쩌면 약산성에서 pH가 더 내려갔기 때문일까 싶구요.
제가 학구적인 사육가가 아니다보니 대충대충 눈짐작으로 해왔던 것에 소홀함이 더해지니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기도하구요. ㅎㅎ
씨랩을 한알 넣어보자 싶어서 퐁당 넣으려다가
급격히 녹는 탓에 생길 위험이 순간 스쳐 걸이식 여과기 소음방지틀에 넣어 흐르는 물에 씻기 듯 천천히 녹도록 해두었습니다.
예상처럼 씨랩이 보통의 경우에 비해 녹는 속도가 빠르더군요.
물론 수초 어항의 특성상 pH가 높아봐야 중성이었겠지만 중성 어항에서에 비해 녹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네요.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씨랩을 넣고 하루가 지나자 위의 세마리 개체의 움직임이 참 좋네요.
진작 넣어볼 걸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간의 사육에 있어서 과감함이나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리하는 요즘들어 그간의 사육에 대해 회고를 많이 해보는데
적절한 조치든 아찔할 뻔 했던 조치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좋게 말하자면 안전제일주의 나쁘게 말하면 귀차니즘 속의 소심함이
지나온 사육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기는데 커다란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불어 근래들어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제가 조금 지쳐있었던 것 같단 생각입니다.
어항을 들여다보는 여유도 많이 줄었고... 여러모로 말이죠.
이제 1년 동안 쉬면서 가재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해보고 정리정돈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물론 1년 뒤를 생각하면서 모양이 이쁜 돌과 유목은 리빙박스에 제습처리 해서 보관할 계획이구요.
그러니 이 글로 인해 괜히 회원님들의 사육열에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사실 가재를 잘 키워서, 가재에 대해 많이 알아서 운영자 된 것이 아니거니와
운영자라는 직이 어떤 높은 의미나 영향력이 큰 무엇도 없는데 운영자라는 직 때문에
정리정돈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닌 이 '집게발'이라는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마음 탓에
괜히 제 짧은 글로 인해 어떠한 영향이라도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죠... ^^
사실 가재 사육 잘하시고, 카페 내에 게시물도 잘 올리시는 회원님들이 정리하시면 참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시면 가재 접으실까 내심 노심초사하구요. 허허
갑자기 말이 많아졌네요. ^^;;;;
무튼...
내려놓음이라는 표현보다는 채움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시간을 맞이해보려고 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쪼록 즐거운, 건강한 가재 사육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P.S 저에게 성체, 치가재 입양하신 김유민님은 어항 pH와 경도를 확인해보시고 씨랩을 천천히 녹여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씨랩 없으시면 제가 소량이나마 드릴 수 있습니다. ^0^
첫댓글실히 씨랩 녹는 속도를 보면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제 쿠낙항은 씨랩을 넣은지 일주일일이 지나도 50% 이상 남아 있습니다.
역시 가재는 가재인가 봅니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정말 씨랩 넣고나서 상태들이 너무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미리 넣어 줄 걸 후회가 되네요
이제 떠나신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습니다,,
1년후에도 좋은 개체들이 손쉽게 구해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가 없어도 열정넘치는 분들이 많아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동윤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변치않는 열정 응원할게요
아... 해외로 나가시면서 가재 사육 역시 접으시나 봅니다.
큰 뜻을 품고 나가시는 듯 한데... 좋은 결실이 있길 빕니다. ^^
가재 사육을 포함해 물생활이라는 것이...
어차피 어느정도는 사육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니
뭐가 좋다, 뭐가 안 좋다 등에 대한 내용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수 있을 듯 합니다.
단지... 그 일을 실행할때는 처해 있는 상황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각각에 상황에
모두 맞는 방법이란게 없다는게 문제인 듯 합니다. 물론 이런 문제 조차도... 더욱 다양한
시도와 정보 공유를 통해 조금씩 해결되지 않을까 싶네요...
1년 뒤에 다시 집게발에서 가재 사육 등록 글로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정도가 없으니 모두가 각자의 노하우를 쌓으며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제게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유학 잘 갔다오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막 치가재들 상태가 좋아져서 축양해야 할 텐데 분양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오네요. ..
씨랩이 유속이 강한 곳일수록, pH와 GH가 낮은 환경일수록 더욱 빠르게 녹더군요. ㅎㅎ
그래도 남은 3마리가 지금이나마 활기를 띄어서 다행입니다. ^^
제가 가재사육을 시작하게 해주신 장본인이신 분..
비록 1년간은 못보겠지만 다시 돌아오실땐, 저도 대학생이 되어서 꼭 직접 한번 뵙고 싶습니다
윤진님 사육하시는 것 보면 정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사육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멋지게 나아가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