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아저씨와 의논 후 바로 휴대폰 가게를 방문했다.
자주 방문하며 인사 나누고 했지만, 손님으로 방문하니 또 다른 기분이었다.
“계약서 작성은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이 써요.”
“성함이랑 서명은 아저씨께서 하실 수 있으니까 그 외에 다른 것들만 제가 돕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해요.”
자리에 앉아 사모님께서 건네주신 계약서의 빈칸을 천천히 채우기 시작했다.
“여태껏 방문하셔도 커피 드시고 이야기만 나누었지, 글 쓰시는 건 못 본 것 같네요. 잘 쓰시네요.”
“전화 한번 해 보실래요?”
“천천히 해 보셔요.”
갖가지 서류 작성을 마치고 사모님께서는 화면 켜는 것부터
전화 연결은 어떻게 하는지 아저씨께서 직접 하실 수 있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며 보여주셨다.
몇 차례 연습하니 제법 손에 익은 듯 해 보였다.
“사용하시다가 궁금한 거 있으시면 오세요. 알려드릴게요.”
사모님께서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
아저씨의 첫 스마트폰이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이도경
① 이전의 관계도 의미 있고 좋지만, 이번처럼 손님으로 가게에 방문하고 궁금한 것 물으니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② 당사자의 요청이라고, 시간이 덜 들거나 더 수월하다고 선뜻 나서지 않고, 아저씨가 당신 일에 ‘자주’하게 도우니 고맙습니다.
‘1) 자립과 자주
자립은 ‘스스로 섬’이고 자주는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함’입니다. 사전의 풀이가 이러합니다.
여기서는 자주를 ‘자기 일에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됨’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서지 못해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도, 주인 노릇 할 수 없어도, 주인 되게 도울 수는 있습니다.
그런 사람 사안 상황이라도 자주 하게 도울 수 있다는 말이고 사람답게 도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복지요결』 10쪽 발췌
'2) 사회사업 가치
가치는 유용하거나 바람직한 속성입니다. 어떤 대상의 속성 가운데 어떤 일에 유용하거나 바람직한 속성입니다.
사회사업 가치는 어떤 대상의 속성 가운데 복지를 이루는 데 유용하거나 바람직한 속성입니다.
사회사업이 중시하는 핵심 가치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입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의 핵심 속성이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명실상부하게 하는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복지요결』 26쪽 발췌 정진호
핸드폰 가게 사모님께서 친절하시네요.
아! 이곳은 예전 자취집 앞에 있는 그 가게? 잘 되었네요.
사모님 말씀처럼 종종 들러 사용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아저씨의 스마트폰, 복의 통로가 되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속전속결~!! 이도경 선생님의 추진력이 빛을 발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