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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빡센 모임 일정을 뒤로하고 이번 주말은 과제의 날들로 정했습니다.
지금은 목요일 제미때 오사카 시내 갤러리투어 감상문을 쓰고 있어요(각 갤러리마다 400자이내로 총 3장 제출)
학원에서의 작문수업이 절대~ 헛되지 않은 듯한 이 기분은 과연 뭘까요...............
과제도 많고 학교 생활에도 적응이 안되고 게스트하우스도 적응이 안되서 사실 이제껏 많이 힘들었어요...
학교에선 늘 웃고 다녔지만, 그래도 한켠엔 그늘진.. 모습이 존재했었고, (ㅋㅋ)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히키코모리(과제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씻을 때나 전자렌지 쓰러갈 때 빼고는 되도록 방 밖으로는 안나갔으니 히키코모리나 다름없었죠 뭐.,..)
이래저래 많이 힘들었답니다.
근데 근 한 달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 문득 드는 생각...
그.래.도.
이런 생활에 적응이 되고 있구나 였어요...
사실 아직 긴가민가해요... 과연 내가 잘 온건가 싶기도 하고...
열정으로 무장한 일본인 편입생인 안리를 보면 정신 차리자라고 반성을 하기 되다가도...
인도네시아에서 국비장학금(월12만엔)을 받고 다닌다는 다빈을 보면 다시 의욕이 상실되고... (<-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실감 ㅠ.ㅜ)
그나마 한국동생에게 들어서 알게 된 조선장학금에 응모해보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서류를 준비했지만...
학부 학과 각 1명씩만 추천가능하다는 말에... 포기했어요... ㅠ.ㅜ 뭐 한국동생 아니였음 지금 자격이 된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 양보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엄마한테도 사실대로 이래저래해서 이번 장학금 신청하는거 포기했다라고 말씀드리니... 잘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몰랐다고 생각하고 너무 무리하게 응모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정말 이상한게... 이렇게 의욕이 상실되다가도... 과제할 때는... 학교로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요일 갤러리 투어때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저는 한국에 있을 때도 엄청 유명한 외국작가의 전시회 정도가 되야 보러갔을 정도로 전시회 자체를 별로 안좋아했어요.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서 편견이라는 것이 생길까봐 기피하는 타입이었는데...
좀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젠 될수있으면 많은 사람들의 전시회를 가보려고요...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어느정도의 差는 있다고 생각해요.
나라마다의 생각하는 가치관이다른 만큼 그 가치관 안에서 피어나는 예술문화 역시 저마다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넓은 시각을 가지고 싶은 욕심에 유학을 결심했었는데
지난 목요일 갤러리 투어때 그 差를 절실히 느끼게 된거죠ㅋㅋ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처음에는 왜 저 사진이 그랑프리지? 라는 의문이 강했는데, 앙케이트 후에 나눠 준 작품설명집을 독해(?)해보니까
아........ 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분명 전 이 유학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그것들을 좀더 많이 내 것으로 만들어가나가 관건이겠지만...ㅋㅋ
...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감 잡았습니다.
정말 한국사람과는 달라요 흑흑흑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하지만... 이제 체류 24일째....임..-_-)
전 정말 전형적인 한국사람인 것 같아요. 이것도 살아생전에 처음으로 느낀 것임 ㅋ
뭐 저야... 한국에서 대학생활도 해봤고, 회사도 다녀봤고, 사회경험도 어느정도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신입도 아닌 편입으로 유학을 온거라... 그닥 일본인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에는 큰 부담감은 없지만... 이라고 말은 하지만... 처음엔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느정도 무리가 갈려진 3학년 애들이랑 지내다보니... 어서 빨리 그 무리 속에 들어가야겠다는 부담감은 솔직히 덜하더라구요... 그냥 일단 저는 바로 닥친 앞으로의 제미계획서와 넘쳐나는 과제에 집중을 해도 모자를판이라... 우선 공부에 익숙해질려고요.... 어딜가든 일단 뭐 하나라도 익숙해져야 당당해질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ㅋㅋ 지금 다들 제 포트폴리오를 엄청 궁금해하고 있어요 한국에놓고 왔다니까 나중에 가져오면 꼭 보여달라고 교수랑 같이 수업듣는 일본인애들이 완전 그 포트폴리오에 초 관심집중-_-; 과가 사진학과여서 그런지 그 사람을 평가할 때는 무조건 포트폴리오가 기준인 것 같아요...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 포트폴리오 별거 없는데........................ 이게 사실 엄청 부담되고 있어요 ㅠ.ㅜ
아 그리고, 금요일 실습이 매주 다 같이 발표하는 그런 수업이다보니 저 오사카 온지 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두번이나 발표를 했어요............ 사진실습수업을 통해서(한국동생과 이 수업만 서로 갈려서 다른 수업듣거든요) 혼자 일본인들 무리에서 적응하는 연습 중이예요 ㅋㅋㅋ 꼭 무리해서 일본인들 무리에 들어갈 필요는 없겠다 싶더라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상황임. 각자 저마다의 상황이 다름을 감안해서 이 글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지난 일요일의 초밥집알바건은 결과적으로 무기한 보류............
그 본사에서 원하는 은행(리소나은행)이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만 통장을 만들어주는 은행이더라구요
야스다 점장이 본사에 다시 확인해보니까 꼭 그 은행구좌여야만 한다고 했데요.
그래서 점장이 하는 말이 통장 만들면 그 때 서류 모아서 오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 게스트하우스는.......... 저 어쩌면 좋죠?.................................................
....
......................
점점 적응이 되고 있어요......................
어제는 9시부터 6시까지 수업 듣고 돌아온 저에게 대만애들이 저를 불러놓고 국제교류회를 열어줬어요 -_;;;
사실 이 노미카이에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계기는 계속 거슬러 올라가보면 제가 부동산회사에서 빌린 자전거 철거件까지 이어져있답니다.
자전거가 철거되고 나서 제 일상은 언제나 시무룩했어요...
학교에서 시무룩...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시무룩...
제 방에서도 시무룩...
삶의 낙이 없었죠...
슈퍼에 장보러 갈 때도 걸어가고...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어요.
엄청 시무룩한 표정으로 짐 담을 배낭(-_-;)을 메고 이즈미야로 장을 보러 나갈 때였죠.
저녁늦게 배낭 메고 나가니까 저녁을 하고 있었던 대만인이 저에게 물어보더라구요.
어디가냐고
전 수퍼간다고 대답했죠.
숙소 앞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걸어서 반대방향으로 가니까
재차 물어보더라구요
자전거 안타고 가냐고
그래서 전 자전거 철거당했다고 했쬬..
그 대만인은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면서 표정관리를 못한채 웃음을 참고 있었어요...
전 더더더더 시무룩해했죠...
표정관리에 들어간 대만인은 저에게 자전거를빌려주겠다고 했어요
전 화색이 돋는 표정으로 정말 그래도 되냐고 물어봤죠.
그렇게 전 그 대만인의 바구니달린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고 왔어요...
근데 문제는... 그 이후...
그 대만인을 포함해서...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모든 대만인들이 저를 볼때면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전거件은 정말 안됐다며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_-;;;;
어떤 이는 슈퍼갈때 꼭 자기 자전거 빌려서 가라면서... -_-
또 어떤 이는 내가 슈퍼갈 때 품목을 말해주면 사다주겠다고 하고..... -_-;;;;
또 어떤 이는 뒤에 태워주겠다고 -_- 하고...........;;;
지난 화요일에 수업이 오전 중으로 끝나서 철거된 자전거를 되찾으러 보관소까지 지하철타고 갔었는데...역에 도착하니까
막 비가 내리더라구요... ㅠ.ㅜ 다시 비 맞으면서 숙소로 되돌아오니까....
그분들이 완전 절 불쌍히 여기시어... 대만과자랑 한국산 유자차를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의 노미카이가 정해졌어요...
서로 통성명도 하고(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해준 웨이팅 한명만 이름이 기억남) 취직해서 직장다니는 사람도 워킹으로 온 사람도 있고 어학원 다니는 사람도 있고 전문학교 다니는 사람도 있고 가지각색... 나이는 제가 제일 많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중간 ㅋㅋㅋㅋㅋ
금요일에는 제가 좀 늦게 들어가니까 김상 밥먹었냐고 안먹었으면 빨리 먹으라고 (-_-;;;) 김상 밥 먹고 나서 노미카이하자고 은근 압박을 주길래 -_-;;;;;;;;;;;;;;;;;;;;;;;;;;;;;;;;;;; 또 짐을 담을 수 있는 배낭을 메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슈퍼 갔다오겠다고 하자... 그 분들이 또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서로 자전거 빌려주겠다고 -_-;;; 어떤 이는 자기도 지금 슈퍼가니까 뒤에 태어주겠다고....
전 괜찮다며... 빨리 그 숙소를 빠져나왔어요... 근데...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걸리는 바람에 늦게 나온 그 자전거 삼인방과마주치게 되었죠.... 좀 더 멀리 이즈미야보다 더 싼 슈퍼가 있다며 어서 뒤에 타라며 저를 유혹하는 삼인방을 뒤로 한채 묵묵히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선뜻 자전거를 통채로 빌려주면서 자기가다른 사람 자전거 뒤에 탈테니... 자기 자전거 쓰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재차 거절해도 신호는 자꾸 빨간불이고.. -_-;;;; 초민망한 상황이라 결국 얻어타고 이즈미야보다 더 싸다는 슈퍼로 갔죠... 정말 자전거가 아니면 못 갈 거리에 있었던 큰 슈퍼... 그 유명한 玉出 완전 눈 돌아가면서 저만 막막 장보고 배낭 한가득 두손 한가득.... 안왔음 후회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가 국제교류회 노미카이가 시작되었죠.
처음엔 일본말만 하자라고 자기들이 약속하네 어쩌네 해놓고 어느순간 대만말만... 오고가고
그 분위기 저는 또 익숙해져버려서... -_- 눈치껏 이해하고 제가 가져간 참이슬 후레쉬랑 오리지널 두개를 오미야게로 줬더니
다 맛보고나서 오리지널이 좋다고 하길래... 제가 친절하게 설명해줬죠.
한국에서는 오리지널이 아저씨 이미지고 후레시가 젊은 사람들 이미지 라니까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기들은 오렌지(오리지널을 자꾸 오렌지라고 했음)가 좋다고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게 아저씨들 이미지냐고 막 항의하더라구요... 근데 뭐 전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ㅋㅋㅋ
그렇게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첫 국제교류회(실상은 저만 외국인이었지만..................)는 끝이 났어요
근데 끝날 무렵에 저랑 동갑이 대만인이 일요일날 다 같이 빵타베호다이를 먹으러 갈건데 같이 안가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에 그런게 있냐고 물어보니까 자전거타고 한시간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는거예요...-_-
나 아직 자전거 못찾아왔다고 하니까 -_- 순간 또 표정관리 못하면서 억지로 웃음참으면서 왜 안찾아오냐고!!!! 어서 찾아오라고!!!!!! 막 저한테 뭐라고 하는거예요. --;;;;;;;;;;;;;;;;;;;;;;;;;;;;;;;;;;;;;;;;
다음주 화요일엔 꼭 찾으러 갈거다 그러니 진정해라... <--- 제가 막 진정시켰어요............
정말 제 자전거 철거된건 게스트하우스 모든 대만인들이 알고 있었더라구요 -_-;;;;;;
아무래도 여기서 제 이미지는 [김상=자전거철거당함->슈퍼에 배낭메고 걸어다님->쵸가와이] 인것 같아요.... 화요일날 꼭 찾으러 가야겠어요 ㅠ.ㅜ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 평소 빵만 먹는 절 보면서 빵을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다면서 일요일아침에 빵타베호다이 같이 가지 않겠냐는 거였어요...................
이 부분에서 제가 정말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만 먹어서 빵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니 ㅠ.ㅜ
저 너무 비참해보여요 ㅠ.ㅜ 원래 그게 아닌데.... ㅠ.ㅜ 요리 못해서 햇반이랑 빵만 먹은건데 ............ -_-;;
한류영향때문인지, 이것저것 한국배우나 드라마나 가수에 대해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면서 한국요리할 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전혀~ 못한다고 하니까
다들 실망한 눈치............. 그럼 떡볶이도 못하냐고 엄청 애절한 눈빛으로 물어보길래...
분위기에 휩쓸려 마지못해...그건 할 줄 안다고 하니까 얼굴에 화색돋고.... -_-;;;;
이번에 한국들어 갈 때 엄마한테 요리 좀 배워와야겠어요;;;;;;;;;;;;;;;;;;
이건 은근 부담됨...;;;
뭐 그렇게 어제 저녁을 보내고...
지금은 과제를 하고 있었어요.
오늘 카페에 들어온 이유는 ... 이 유학일기 쓰려고 온 건 아니고요...(근데 이미 길게 써버렸음;;)
저 28일날 저녁에 한국들어가서 5월1일에 다시 오사카로 와요 -_-;;;;;
골든위크여서 바로 김포로 가는 뱅기는 못 끊고, 부산경유해서 ktx타고 서울로 오는 일정으로 잡았어요
이번 일정은 골든위크여도 월요일이랑 금요일 수업은 예정대로 한다길래 길게는 못잡았지만,
그래도 저번에 비해선 여유있게 3박4일로 잡고 들어가요 ㅠ.ㅜ 완전 좋아요!!!! ㅠ.ㅜ 이거 이야기하려고 들어왔어요 ㅋㅋ
엄마랑 아빠 보고 싶어요!!! ㅠ.ㅜ
그럼 모두들 골든위크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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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길게 쓰셨네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24일째 영화 만드셔도 되것네요 한참 잃었어요 ㅎㅎㅎ 사진 과심 많으나 카메라가 없다는 ㅎㅎㅎ 카메라 하나 추천 해 주세요 전 야경을 참 좋아라 하는데 아름다운 참된 사진 담기가 힘드네요 살아생전에 눈물 고일만한 야경을 찍고싶은데 말이조 ㅎㅎ
저도 이제 얼추 24일째 되는데 어느정도 공감합니다ㅋㅋ저도 뭐,눈치봐가며 무리하게 일본애들 무리에 끼기보다는 제 공부에 더 힘쓰고 싶더라구요.아직 초기라 과제랑 해야할 것도 많구.때가 되고 말이 트이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사귈 수 있다고 봐요ㅋㅋ저도 대만이랑 중국친구들 알게 됐는데, 다들 정도 많고 착하구ㅋ저한테도 한국 가수랑 배우들 드라마들 물어봤어요!ㅋㅋㅋ저랑 같은 가수 좋아해서..ㅋㅋㅋ급친해졌어요ㅋㅋㅋㅋㅋㅋ암튼~골든위크에 한국 가셔서 좋으시겠어요..ㅎㅎ전 비행기값 아까워서...ㅋㅋ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봐야겠네요ㅋ우리 모두 힘내요~!!!
뭔가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모두 힘냅시다!!
힘내세요~~
!!
먼지잘모르겠음. 교환학생인가
우와 사진~ !! 친해져요 ㅎㅎ 저도 사진을 참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