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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쓰레기들 ..3
"네놈이 끝내 거짓말을 하고 있군! 하다면! 대체 새벽같이 서둘러 먼길을 떠
났다는 사람의 말(馬)이 어째서 네것으로 둔갑해 밖에 서 있는 것이냐!"
이미 뇌리를 짓쑤시듯한 불길한 예감을 느낀 터, 지그시 계속 칼자루에 힘을
가했다.
"헉.....! 이것..... 이건.....!"
그러자 금시 한 줄기 핏줄기가 주르르 목을 타고 흘러내리고..... 주인놈은 급
기야 낯빛이 보랏빛이 되어버렸다.
그런 그를 보며 함께 온 말상의 관포가 냉랭히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순순히 털어놓는게 좋다! 참고로 말할 것 같으
면 이분께서는 이 자리에서 당장 네놈의 목을 잘라도 전혀 걸릴게 없으신 신분
을 가지셨다! 그것은 우리들까지 마찬가지로 이미 일반관사의 영역 따위에서는
멀찌감치 벗어나신 분! 설마 네놈은 가족들까지 모두 죽이고 싶지는 않겠지?"
일반의 사람은 물론 관포들까지 죽여도 전혀 걸릴게 없는 신분.....! 주인놈의
안색이 더더욱 하얗게 질렸다.
더우기 그런 와중에도 칼날은 점점 목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고 있었고.....
이에 주인놈은 급기야 이게 장난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이쿠! 나으리..... 대체 왜.....!?"
또한 미리 명령을 받은 관포 둘이 객잔의 점원들을 잡아끌고 들어온 것도 바
로 이때! 수효는 모두 셋이었는데 말을 씻고 있었던 놈은 물론 어제밤 노운설
을 처음 객잔으로 안내한 녀석도 있었다.
들어서기 무섭게 그들은 목에 시퍼런 칼이 들이대여 진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제집 주인놈의 꼬락서니를 보고 낯빛이 완전히 흑색이 되어버렸고, 그런 그
들을 향해 영호충은 다시 얼음장 같은 어조로 다구쳤다.
"자! 그럼 어서 이실직고를 해라! 지난 밤 나와 함께 왔었던 그 친구, 아니 이
젠 확실히 소저라고 일컫어야겠군! 대체 어떻게 되었느냐! 순순히 말하는 한 놈
에 한해서만 죄를 감해 주겠다! 만약 그래도 발뺌을 한다면 맹세코 내 이 자리
에서 너희놈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금의위로 끌고가 껍질을 벗길터인즉!"
금의위!
"헉.....! 친..... 친군도위부.....?"
그러자 객잔주인 이하 점원들은 급기야 완전히 기가 질려 오줌을 지리고 말았
는데.....!
기실 금의위, 대체 친군도위부가 어떤곳인가?
실로 그곳은 한 번 걸려들면 설사 조정의 승상이라도 죄없이 목이 떨어져 나
가는 판국이거늘 한갖 자신들 따위의 미미한 존재쯤이야.....! 이에 피를 흘리는
주인놈의 꼴을 보고 일차 사색이 되었던 점원들중 노운설을 안내했었던 녀석이
내립다 괴성을 내질렀다.
"사..... 살려 주십시오 나으리! 정말이지 소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읍니다! 소인
은 그저 주인나으리가 시키셔서 하라는데로 한것일 뿐.....!"
마침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영호충은 방심치 않고 계속 고
삐를 조였다.
"시켜서 무엇을! 그분 소저께서는 지금 어디에 있지?"
"헉..... 그게..... 그게.....! 실은 지금쯤 섬(島)에.....!주인나으리가 그분
소저께서 타고오신 말을 탐내 그들에게 넘긴 것이온데.....!"
섬.....! 영호충은 무섭게 다구쳤다.
"섬이란 무엇이냐! 그리고 그들이란.....?"
점원놈은 눈물, 콧물을 함께 흘리며 자백했다.
"서..... 섬은 바로 이 전당강의 중간에 있는 흑도(黑島)를 일컫는 것이온데..
... 그들이란 바로..... 바로 여자를 사창가에 팔아 넘기는 자들로서.....!"
"인신매매.....!?"
쿵! 순간 영호충은 그만 심장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는 한편 한 순간
전신의 피가 머리꼭대기로 확! 치솟았다. 실로 도저히 꿈에서도 상상치 못했던
끔찍한 사실.....!
"이 뱀같은 새끼!"
동시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는 도저히 전에 상상치도 못했던 험한 욕설이
터뜨리며 쾅! 객잔주인놈의 안면을 무지막지하게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우지직!
"크아아악.....!"
찰나 객잔 주인놈은 즉시 코뼈가 주저앉고 앞니가 모조리 부러져나가 멱따는
듯한 비명을 토하며 그 자리에서 졸도해 버렸고, 영호충은 계속 눈에 전에 없
었던 끔찍한 살기를 번쩍이며 외치듯 입을 열었다.
"진정코..... 내 정말 어이가 다 없다! 일찌기 일반 관포를 거쳐 포두 생활 등
! 지금껏 수많은 격어온 나였으나 설마 세상에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제집을 찾은 손님을 객잔주인놈이 한갖 말(馬) 따위를 탐내 인신매매집단에 팔
아먹질 않나! 더우기 설령 그런 일이 있다 치더라도 말려야 할 점원놈들까지 죄
다 한 통속이 되어 동조하고.....!"
실로 도저히 상상조차 못한 기막힌 사태이긴 한 일!
홱, 계속 무섭게 관포들을 찍어눌렀다.
"하다면 어디 이번에는 너희들이 말해봐라! 여기에 그런곳이 있었더냐!"
그러자 관포들역시 낯빛이 핼쓱하게 질렸으나, 그래도 게중 침착한 성품인듯
말상의 관포가 입을 열었다.
"전혀.....! 소인으로서는 금시초문이오이다.....! 하오나 흑도(黑島)라면 성
(城)에서 약 삼십여 리 쯤 떨어진 전당강 중심의 외딴섬 임이 분명하온데.....
설마 거기에 그런 짐승같은 놈들이 근거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군요.....!"
영호충은 부드득 이를 갈았다.
"앞장서라! 내 맹세코 그놈들을 살려두지 않을 터인즉!"
그러나 말상의 관포는 굳은 표정으로 턱을 가로저었다.
"분부라면 이행하겠읍니다마는..... 하오나 역시 이대로는 무리일것 같군요. 기
실 장군이나 소인들은 아직 그곳에 얼마만한 일당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를
뿐더러 이렇게 무턱대고 덮쳤다가는 놈들이 잡아간 사람을 인질삼아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르는 터이오라.....! 그러니 일단 진정하신 후 차분히 대책을 생각해 보
심이 어떻겠읍니까?"
딴은 옳았다. 이에 영호충은 가슴이 타는 듯 했으나 질끈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수효는 몇 놈이 되건 무섭지 않다만..... 혹시 자네에게 무슨 묘안이
있는가?"
말상의 관포는 두어 번 고개를 주억였다.
"물은 흙으로 막으라 했으니 이런 일에는 역시 놈들의 내막을 잘아는 인근 사
창가의 포주가 대동되어야 할 것 같군요. 놈들은 사정을 잘알고 있을게 아니겠읍
니까?"
"과연.....! 하나 그런 놈들은 대개가 한 통속이라 쉽사리 동조하려 들지 않을
터인데.....?"
말상의 관포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닥달을 해야지요. 마침 관사의 옥(獄)에 섭명진(葉明秦)이라는 자가 하나 옭
아져 있읍니다. 인근 포주의 하나로 도박을 벌이다 십 년 형에 삼 년을 갇혀있
는 자이온데 그자를 설득해 보는게 좋을 것 같읍니다."
영호충의 눈에 섬뜩한노기가 맴돌았다.
"좋아! 하나 시간을 지체할수 없는 만큼 서둘러 그자를 빼내어 오도록 하게!
단! 아직은 내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않되니 비밀리에 움직이도록 하
고! 차후에 후히 포상을 하도록 하지!"
일순 말상관포는 언뜻 불안한 빛을 떠올렸다.
"하온데..... 혹시 감찰업무로 오신 것인가요.....?"
"비슷해! 실상 난 이곳 강소태수(江蘇太守)에게 볼 일이 좀 많지! 대체 이런 놈
들이 활개칠 정도로 시원찮은 행정을 했다는 것 조차도 마음에 안들고! 하나 포
두생활을 오래 했기로 여하한 자네들만큼은 다칠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만 알고
협조해 주게!"
말상관포는 비로소 조금 안심이 되는 듯한 빛을 띄웠다.
"잘 알겠읍니다. 그럼 그렇게 믿고 소인 곧.....!"
이어 그가 빠르게 바깥으로 나가자 영호충은 다시 노기어린 표정으로 너구리 상
을 한 옆의 관포에게 일렀다.
"그리고 자넨, 귀찮겠지만 이 길로 곧장 진강관아로 좀 가주게! 가서 일단 진강
자사를 만나 내 이야기를 한 후 즉시 수석관포 진청(眞靑)과 군관(軍官)들을 대동
하고 오라고 하게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네!"
그러자 남은 세 관포의 안색이 먹구름처럼 흐려졌다.
기실 그는 이미 강소태수의 처벌을 분명히 피력했을 뿐더러 설상가상 타 관할
의 자사와 군관까지 불러오게 할 정도라면..... 이것은 필시 무슨 변고가 일어나
도 단단히 일어날 조짐이었다.
이에 너구리 상의 관포는 선뜻 발을 옮기지 못하고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일행이 그런 놈들에게 납치되셨으니 장군의 노하신 심정은 잘 알것 같습니다
만..... 하오나 구태여 그렇게 하실것 까지야.....! 사실 윗 분들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그러나 저희 직속이신 이영(李瑛) 포두님께서는 대단한 의리(義
理)를 지니신 분이시지요. 하오니 구태여 타 관사의 사람을 부를 필요없이 그분
의 힘을 써시는게 어떠하올런지.....!"
영호충은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단순한 측면의 일이 아닐세! 하나 이 정도로 간할 만큼 그가 의리있는
인물이라면 참고할 터이니 일단 조용히 그에게 기별을 해 동참시키도록 하게! 물
론 그 하나 뿐일세! 더 이상은 어떤 사람도 끌어들일 여지가 없으니 그에게도
입을 다물라고 이르고!"
"분부 받잡겠읍니다!"
너구리 상의 관포는 비로소 밝아진 얼굴로 객잔을 나섰다. 영호충은 다시 남은
두 관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네들은 이놈들을 포박한 후, 일이 끝나기 까지 여기에서 한시라도
떠나지 말게! 늦어도 내일 쯤이면 끝날테니! 자네들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조차도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않되네!"
추상같은 엄명!
"소인들은 그저 분부하시는데로.....!"
남은 두 관포는 그저 서로의 눈치만 살필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뭔가..... 자신들의 주위에 엄청난 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조짐을 깨달은 것이다.
* * *
"허허..... 혼자서 정말 괜찮으실까요?"
섭명진(葉明秦).
그리고 영호충이 마침내 옥 속에서 빼내어온, 인근의 지난 포주중 하나였다는
이 사내를 만나 흑도(黑島)를 찾아 나선것은 그로부터 약 한 시진 쯤 후!
그는 육 척의 체구에, 삼 년 옥살이를 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인한 눈빛을 지닌 사십 대 후반의 사내였다.
그가 영호충을 돕는데에 대해 받기로한 보답은 남은 옥살이의 감형이었으나,
처음부터 '흑도(黑島)를 뿌리뽑기 위해서' 라는 의사에 전혀 반대하거나 꺼려하
는 기색을 보이지않았고 '의당히 없어져야할 무리라면' 이라고 선선히 조건없이
대답한 그런 사내이기도 했다.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관계를 지닌 인신매매범과 포주라 보기에는 다소 뜻밖
이었던 인물.....! 이에 그는 지금도 태연자약 웃고 있었으나 오히려 긴장은 영
호충이 하고 있었다.
지금껏 여하한 사건과 부딪혔어도 시종일관 웃음을 잊지 않았었던 그였으나
인신매매란 말을 들었을 때 부터는 여태까지의 그 답지 않게 흡사 늑대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지독한 살기(殺氣)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혹시 상대가 지금껏 자신이 대해온 일반의
범죄자들 보다 죄질이 훨씬 더 사악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지않은 바는 아니었으나 꼭 그 때문만이라고
볼수도 없는게 뇌리속에는 계속 이러한 일 념이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는
데.....!
'이놈들.....! 만약 노소저의 몸에 눈꼽만큼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단 한 놈도
곱게 살려두지 않겠다.....!'
왜인지 까닭은 아직 그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대체 이유가 뭔지, 본능적으로
온 몸의 피가 들끓고 원인조차 모를 분노가 마냥 그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허..... 이것 참 난처하군요.....!"
그런 그를 보며 섭명진이 다시 무게감있게 웃었다.
"이제 곧 선착장이 나올텐데 이런 모습으로서야.....! 장군, 잡혀가신 소저가 어
떤 분이신지는 모르나 이젠 그만 얼굴을 펴시지요. 당최 함께 있는 소인조차도
살기(殺氣)에 몸이 움추려지는 판국이온데, 이래서야 어찌 무사히 일을 끝낼 수
있겠소이까? 그들이라고 미심쩍게 생각지 않을 수 있으려고요."
"살기..... 내게서.....?"
그러자 흠칫, 영호충은 비로소 오로지 노운설의 안위 하나에만 집착되어 있었던
일념에서 벗어났다.
"흠..... 그래.....! 그러고 보니 내가 너무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해 있었던 것
같군. 한데 자네같이 무예와 무관한 사람도 살기같은 것을 느끼나?"
이에 영호충이 비로소 표정을 바로하며 섭명진을 향하자, 그는 계속 담대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다시 웃었다.
"허허..... 그럼요. 아무리 무예를 모른다해도 뻔히 살아있는 사람인데..... 대
개 강한 무사들이 화를 내면 멀리서도 찬바람이 도는 것 같은 냉기(冷氣)가 뻗치
더군요. 그럴때면 당장이라도 살을 베일것 같은 섬뜩함이 들기도 하던데, 뭐 대충
그런게 살기가 아닌가 싶습디다만.....!"
"딴은 비슷하게 맞는 것 같기도 하군."
영호충은 두어 번 고개를 주억였다.
"아무튼 내키는데로 입바른 소리도 잘하고..... 어쩐지 자넨 포주였다 해도 그
냥 평범한 사람은 아닌것 같군. 놈들의 정체를 파헤치러 간다고 했을 때도 전
혀 꺼려하는 기색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또 별로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혹
시 그들과 무슨 유감이라도 있었던 사인가?"
"허허..... 유감은 무슨, 그런 따위는 전혀 없읍지요."
섭명진은 다시 웃었다.
"다만 그들을 없애려 하는것에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던가 포주였다는데에 부
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별로 자랑스러워 할 만큼 떳떳한 직업은 못되
더라도 난 사창가라는게 분명 세상에 없어서는 않될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영호충은 기이한 시선으로 그를 향했다.
"사창가라는 곳은 있어야 한다.....?"
"허허..... 그렇소이다. 사실 어찌 그렇지 않겠소이까?"
섭명진은 계속 웃었다.
"허허..... 더불어 까닭을 설명드리자면, 본시세상에는 가히 수효를 헤아릴 수
없는 제각각의 사람들이 살고 있사온데..... 여자들은 대개 그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잘난 놈들만을 선호한단 말씀이외다. 즉, 얼굴이 잘 생겼다거나 지위가 높
다거나 가진게 많다거나 하는 그런 남자들 말씀입지요. 하다 못하면 최소한 평
범할 정도는 되는 사내를.....!"
영호충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당연한 인지상정이 아닌가?"
"허허..... 그렇읍니다. 말씀마따나 확실히 당연한 인지상정이긴 한데.....
하지만 문제는 세상에는 잘난 놈들보다 못난 사람이 더 많은데다가평범 이하
로 쳐지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는게 문제입지요."
섭명진은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허허..... 그러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장군께서 말씀하신데로 여자들
이 잘난 사람을 선호하는게 인지상정이라고 하시면, 평범까지는 그렇다치고라도
그 이하의 사람들은 어찌되겠소이까? 못나고 추하고 가진것도 없고..... 아마
그런 남자들은 평생을 가야 여자를 한 번 안아보기도 힘이 들겠지요? 반면 어
느 동물들에게나 식욕(食慾)과 성욕(性慾)은 거의 본능이 되어있고..... 그래서
사창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비록 음지식물(陰地植物)이나 다름없는 것이
옵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딴은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았다.
"허허..... 다만 문제는 그런 여자들을 물색해 내는 방법이 중요한 것인데, 그
게 역시 납치나 강압으로 되어서는 안될것 같아서.....! 소인이 보기에도 그건
너무 무참한 짓일뿐더러, 뭐 어차피 그런 방식을 써지 않아도 세상에는 그렇게
라도 돈을 벌고자 하는 바람난 여자들은 많으니 가능한 그런 쪽이 속편할 것 같
더군요. 값은 좀 비싸질지언정.....!"
"과연.....!"
영호충은 비로소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군. 세상의 포주들이 다 자네같다면야 얼마나 좋겠
나만.....!"
"허허..... 그렇다해도 뭐 소인역시 떳떳할 것은 없소이다. 직접 거래는 없었지만
그렇다해서 섬(島)에서 나온 여자를 안썼던 것도 아니고, 그저 좀 사람답게 대
우해줬던게 유일한 위안이라고나 할까.....!"
영호충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아마 진짜로 그랬다면 자네 집에 있었던 여자들은 그나마 크다란 위안
이 되었을걸세. 한데 대체 말로만 들어온 인신매매나 그 섬(島)이라는 것의 정체
가 뭔가?"
"뭐 말 그대로 사람을 잡아다 내다파는 사육장 같은, 그런 곳이지요. 인간세상
의 지옥같은 곳이기도 한데.....!"
인간세상의 지옥!
영호충의 눈에 한 번 더 진득한 살기가 어렸다.
"무조건 여자를 잡아다 겁간을 하고 때리고, 그렇게 몸 팔기를 강요하나?"
섭명진은 가볍게 웃었다.
"허허..... 항간에는 그렇게 전해지고 있지만..... 하지만 그건 일반의 몇몇 하
류가 하는 짓이고, 이렇게 조직화된 곳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읍니다. 실상 그
렇게 때리고 못살게 군다면당하는 쪽에서 우선 혀라도 깨물고 자살을 하고 말
게 아니겠읍니까?"
영호충은 얼떨떨해졌다.
"무슨..... 그럼 여자들에게 간곡히 부탁이라도 한다는 소린가?"
"허허..... 뭐 그렇지도 않읍니다만 또 전혀 아니하고도 할 수는 없지요. 요
는 놈들이 즐겨하는 수법이 당근과 채찍인데..... 어쨌건 놈들이 여자들을 잡아
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인성(人性)을 부숴뜨리는 것과 수치심을 없애는
것이라 하더군요."
영호충은 또 한 번 흠칫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더우기 여자에게서 수치심을 빼앗다니? 과연 그런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허허..... 가능하니까 하는 것이겠지요. 그 한 예를 들자면 '요강'이라는 수
법이 있다던데.....!"
영호충의 미간이 꿈틀 했다.
"요강이라니? 그건 대소변을 보는.....?"
"허허..... 그렇읍니다. 대충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것이온데.....!"
이어 섭명진은 천천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요강ㅡ!
그것은 확실히 듣기에는 그냥 평범한 대소변을 보는 기구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집단에서의 이 수법은 실로 사뭇 악날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일단
그들은 잡아온 여자를 한 칙칙한 밀실속에 가둔 후, 일당 중 하나로 하여금 달
랑 요강 하나만을 들고 함께 그속에서 있게 한다. 물론 밀실안에는 아무것도
몸을 가릴수 있는 것이나 집기가 없다.
이후 요강을 들고 들어간 녀석은 일절 여자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쯤되면 여자는 불안함에 녀석에게 자꾸만 이것저것을 묻고, 나가게 해주기
를 사정하지만 녀석은 끝까지 아무런 말을 않으며, 이에 여자는 눈치만 볼 뿐
결국 말을 포기하고 만다.
끼니 때 마다 거르지 않고 음식물을 먹게도 해준다.
그러한 가운데 한, 이삼 일이 지나게 되면..... 여자는 슬슬 배변을 하고 싶은
뇨의를 느끼게 된다.
당연한 생리현상 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때 부터가 되는 것인데.....!
용변은 당연한 생리현상이지만 본시 사람이란 수치심이라는 것을 지녔기 때문
에 이 행위를 남에게 보이는 것을 지극히 꺼려하게 되어있다. 하물며 부모자식 지
간에도 서로 보이기 꺼려하는 것이 바로 이 용변인 것이다.
또한 남이 안보는 곳에서일지언정 아무곳에서나 용변을 보는 것 조차도.....!
특히 이것은 여자일 경우 더욱 더 그러하다.
하나 밀실안에는 용변을 볼 아무런 집기가 없을 뿐더러, 행위를 감출만한 곳도
없고, 있다는게 덩그라니 요강 하나로 그나마도 그것은 사내가 끌어안고 있는 판
국이니.....!
이에 여자는 처음 얼마간은 참으려고 애쓰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사내에게 그
것을 빌려주기를 간청한다. 그리고 제발 돌아앉아 주거나 눈길을 돌려 달라고
도.....!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일언반구도 하지않고 요강 역시 여자에게 주지않는다.
여자로서는 당연히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될 수 밖에.....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끝내는 조금만 움직여도 뒤를 놓칠것만 같아
서 부들부들 떨며 울음을 머금는다.
이때 지금껏 보고만 있던 사내는 마침내 행동을 개시한다. 요강을 집어던지고
결국 여자를 안는 것이다. 그리되면 놀란 여자는 몸을 움직이게 되고, 그로인해
결국 참고 참았던 용변을 옷에다 그냥 싸게 되는데.....!
그 엄청난 수치심! 그러나 사내는 냄새가 나건 어쨌건 계속 여자를 겁탈한다.
여자는 마구울게 된다.
물론 겁탈을 당하는 것도 고통스럽겠지만..... 그러나 이제 여자에게 있어 그
런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른인 나이에, 그것도 남장 앞에서 옷에다 용변을 쌌다는 그 엄청난 수치심
이 정신을 더 지배하는 것이다. 너무 큰 수치를 당해 자살을 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
그런 여자에게..... 이후 놈들은 목욕을 하게 한 후 다시 새 옷을 준다. 그리고는
처음처럼 다시 밀실속에서 요강을 낀 또 다른 녀석과 있게 한다.
이후 얼마가 지나면 여자는 또 용변이 보고 싶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되면 당연히 앞서와 같은 수치를 맛보고 싶지 않기에 또 요강을 달라고,
돌아앉아 있어 달라고 녀석에게 부탁을 할 수 밖에..... 이때 녀석은, 먼저 놈과는
다르게 요구조건을 제시한다.
요강을 빌려주되 댓가로 몸을 달라고.....!
어차피 버린 몸! 여자는 수치심이 우선하기에 결국 승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내는 여자가 용변을 보는 것을 빤히 지켜본 후 약속대로 몸을 빼앗고
밖으로 나간다.
여자는 물론, 처음에는 사내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움으
로 배변을 제대로 할 수 조차 없으나..... 그러나 이런 일은 수도 없이 계속 번복
이 된다.
일당도 그때마다 바뀐다. 그러다 보면 여자는 급기야 천천히 수치심을 잊게되
고..... 남자 앞에서 용변을 보는것과 요강과 몸을 바꾸는 일이 마치 당연한 일
인 것 처럼 되어간다.
들어가는 일당 놈들도 점차 말을 많이 하게된다. 팔자려니 하라는 둥, 안됐
다는 둥 하며.....
그러다보면 웃기게도 여자는 점차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주는 척 하는 놈들의
간계에 넘어가 이 사내들의 행위에 익숙해 지고..... 또 종내에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몸을 버리며 여러놈을 상대하는 것 까지도 익숙해 지게 된다.
이때 놈들은 크게 선심을 써는 척 여자에게 사창가에 갈 것을 제의한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지내는 것 보다는 났지 않겠느냐는 둥 되도 않는 소릴 하며.....
그러나 여자로서는 귀가 번쩍 뜨이는 제의일 수 밖에 없다! 기실 기왕 버린 몸
이라면 햇빛 조차도 들지않는 이런 따위의 냄새나는 칙칙한 곳에 있는 것 보다
야.....
이에 여자는 결국 모든것을 체념하고 놈들의 제의를 받아들여 사창가로 팔려가
게 되는 것이다.
마치 그게 진짜 자신의 운명(運命)인양 착각을 하며.....!
"이런 씹어죽일 놈들!"
그리고 이야기가 여기에 이르렀을 때, 영호충은 급기야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이건..... 저 악날한 놈들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수치심과 양식(良
識)을 이용해 잡아간 여자들의 인성(人性)을 부숴뜨린다는 뜻이 아닌가!"
실로 도저히 상상치도 못했던 노릇.....!
하나 섭명진은 여전히 웃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
"허허..... 하지만 그 정도는 그래도 좀 점잖은 편이고..... 하여튼 더 악날한
방법도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여자가 너무 눈에 뜨일것 같으면
얼굴을 망가뜨려 놓는 등.....!"
"너무 눈에 뜨이면 얼굴을 망가트려!?"
"허허..... 그렇소이다. 뭐 어차피 그들이 만들어내는 건 값싼 여자들이니까.
너무 드러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거고, 귀찮지 않겠소이까?"
"이런.....?"
순간 영호충은 철렁 가슴이 주저앉았다.
'그렇다면 혹시 이것들이 노소저에게도.....!?'
그러했다. 바로 이 점이 그를 당황하게 한것이었다. 기실 노운설, 구태여 절색
이라고 하지 않아도 확실히 그녀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만한 처녀라면 말마따나 어디를 가도 눈에 뜨일 정도로 이목을 끌것이고,
또한 섭명진의 말이 옳다면 어쩌면 지금쯤 그 미모로 인해 큰 화를 당했기 쉽
상일것 아닌가?
이에 영호충이 적잖은 당황함을 보이자 섭명진은 마치 그런 그의 속을 들여다
보기라도 하듯 한 번 더 빙그레 웃음을 머금었다.
"허허..... 눈치를 보니 아마 잡혀가셨다는 소저께서 상당한 미인이신가 보군요.
그런가요?"
영호충은 급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 맞아! 확실히 그녀는 보기드물 정도로 대단한 미인일세! 미모보다 더
한 매력도 가진 것 같고! 혹시 놈들이 벌써 일을 벌인건 아닐까!?"
섭명진은 다시 웃었다.
"허허..... 뭐 아직까진 그럴것 같지 않군요. 본시 놈들은 그런 여자를 잡아왔을
경우, 일을 벌이기 전에 먼저 처녀를 비싼 값으로 파는 관례가 있소이다. 결국 미
색을 탐내는 부자놈들을 물색해 안기는 수법인데, 납치된게 지난 밤이라면 아마
지금쯤 그런 놈들을 찾아 연락하고 있을거외다. 또 모르죠. 행여 그 소저가 패거
리 두목의 눈에 들었다면 화를 당했을런지도.....!"
"개새끼들! 만약 그녀의 몸에 털올만한 이상이라도 생겨봐라!"
순간 영호충의 입에서 왈칵 다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더불어 순간적으로
두 눈에서 쭉! 뻗쳐나오는 저 소름끼는 야수같은 눈빛!
왕우진이라면 모르되, 그로서는 실로..... 도저히 전에 상상치도 못했었던 일 일
수 밖에 없었다.
"허허.... 또 살기.....!"
이때 섭명진이 저만치 앞을 가리키며 타이르듯 웃었다.
"자, 아무튼 다 온것 같읍니다. 바로 저기가 그곳으로 가는 놈들의 배가 있는
곳인데, 모쪼록 이제부터는 주의를 하십시오. 장군께서는 소인의 호위무사가 되
셔야 하니까요."
흠칫, 이에 영호충이 가르키는 곳을 보자 그곳은 항주의 시진을 벗어나, 성에서
다소 외따로 떨어진 전당강(錢塘江)가의 한 조그마한 포구(浦口)였는데, 과연 출
렁거리는 물가에 몇몇 척의 대, 소 목선들이 정박해 있는 광경이 눈에 띄였다.
그리고 또한 그 목선들의 주위에는 비록 평범한 어부차림을 하긴 했으나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나운 눈빛을 지닌 몇몇 젊은 녀석들이 얼씬대고 있었는
데.....!
섭명진은 마침 그중 하나를 알고 있었는 양 가벼운 웃음을 머금고 다가갔다.
"헛헛허..... 이게 누군가? 자네 도교(陶橋)가 아닌가? 아직도 이 일을 하고
있었나?"
그러자 젊은 녀석중 자라처럼 우왁스럽게 생겨먹은 녀석 하나가 의아한듯 눈
을 꿈벅거리다가 곧 아는 척을 했다.
"어랍쇼? 아니, 그러고 보니 이게 누구쇼? 바로 지난 양화원(良和苑)의 섭명
진, 섭노대가 아니요?"
"헛헛헛..... 얼굴 본지가 벌써 삼 년이 다되었는데 그래도 용케 아직 기억하는
군! 그래,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이에 섭명진이 웃으며 말을 받자 자라처럼 생겨처먹은 젊은 놈, 즉 도교는 계
속 의아하는 듯한 표
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거, 나야 뭐 그냥저냥 지냈지만 진짜 별꼴일세. 섭노대는 분명 골패짝 돌리다
가 십 년 형을 받았지 않소? 한데 대체 여길어떻게.....?"
섭명진은 호방하게 껄껄 웃었다.
"헛헛헛..... 실은 얼마전에 사면령(赦免令)이 있었네! 그래서 닷 새전에 풀려
나온 셈인데.....!"
도교는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거 참, 요상하네. 그런 소린 못들었는데.....! 그게 확실히 사면령이우?"
섭명진은 태연자약히 말을 받았다.
"헛헛..... 그야 당연히 말뿐이지! 실은 사방에서 있는 돈 다 어 모아 쥐약을
처발랐던걸세. 뭐 황금이라면 귀신도 부르는 판국 아닌가?"
도교는 비로소 알겠다는 듯 웃었다.
"히히..... 그럼 그렇지! 난 또 아닌 밤중에 웬 도깨비같은 사면령이 있었던가
했더니만..... 하여튼 칠 년 감형이라면 써도 수월찮게 써셨겠수! 일 이 년이라면
몰라도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헛허..... 말도 말게! 그 바람에 아주 사돈의 팔촌 고이춤까지 다 팔아치운 형
편이니.....!"
"힛힛..... 아주 온 몸의 털을 다 뽑힌 꼴이겠구랴!"
도교는 재미있다는 듯 키들거렸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무사히 풀려났으니.....! 한데 여긴 웬일이슈? 혹시 우리
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수?"
섭명진은 비로소 정색을 하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음, 실은 물건이 좀 필요해서 말일세! 하던 짓이 도둑질이라고 풀려났으니
또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물건.....! 그러자 도교는 다시 의아한 기색을 떠올렸다.
"글쎄 일이라면야 해야겠지만..... 하지만 섭노대는 원래 우리 물건을 써지 않
으셨잖수?"
분명 여자를 말하는 듯 했다. 또한 미루어 보면 섭명진은 과연 소위 '섬'이라
불리우는 그들의 여자를 사들이지 않았듯 한 눈치였었는데.....!
하지만 섭명진은 여전히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껄껄 웃었다.
"헛헛..... 사람 참, 하기사 전에는 그러기도 했었지! 하지만 뭐 철창속에서 몇
년 구르다보니..... 이젠 닥치는데로 막 해볼 작정이야. 그래야만 나오느라 쓴 본
전도 찾을거고!"
도교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힛힛.....! 옳아! 그래서 사람은 일단 그런데서 몇 년 쯤 썩고 볼 일이라니까?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실 이런 좃같은 장사 하면서 이것저것 따질게
뭐있수?"
'개놈의 새끼! 확 목을 따버릴라.....!'
순간 영호충은 왈칵!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살심(殺心)이 치솟아 올랐으나 가
까스로 어금니를 악물며 참아냈다.
반면 섭명진은 한 때 이런 험한 장사를 했었던 사람이어서인지 계속 능구렁이
처럼 태연자약하게 녀석을 상대해 나갔는데.....
"헛헛헛..... 그래, 자네 말이 옳아! 뭐 어차피 새로 시작할 바에야 이러나 저
러나 화끈하게 한 번....!
한데 쓸만한 물건들은 좀 있는가?"
도교는 다시 야릇하게 눈알을 번들거리며 웃었다.
"히히..... 물건이라면야 뭐, 마침 잘 길들여진 것들이 댓 년 있수! 한 번 가보
시려우?"
"그럼세. 어서 배를 띄우게."
도교는 비로소 뒤의 영호충을 향했다.
"한데 저 젊은 친구는 누구유? 함께 오셨수?"
섭명진은 두어 번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 이번에 고용한 심복일세. 실은 먼 팔 촌인데 칼 솜씨가 이만저만이
아니지. 앞으로 잘 좀 부탁하세나."
"거 참, 사내새끼 치곤 잘 생겼다! 치마만 두르면 영락없이 계집일세."
이에 도교는 재미있다는 듯 영호충을 쳐다보며 한 번 히죽 웃은 후 곧 별 의
심없이 작은 나룻배를 띄웠다. 아마 그만치 섭명진을 믿는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즐독입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잼나게 읽구 있어요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즐독 ㄳ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독입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보고 있습니다~~~
즐독이랍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