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규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폭풍을 만날 때 해야 하는 질문
“삶이 견고해야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어”
이호재기자
동아일보 2021-07-14 22:36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고 혼란스러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었어요.”
최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을 출간한 신순규 씨(54)는 14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신 씨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가(CFA)로 27년간 미 월가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인물. 그는 “주식 분석이 운동선수에 비유하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라면 회사채 분석은 견고함(durability)이 주된 평가 기준”이라며 “견고한 기업이 외부 충격에도 견디듯 삶도 팬데믹처럼 상상도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견뎌 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15세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진로를 바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5년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에서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화와 긍정의 메시지를 강조했다면 이번 책에선 코로나19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아내와의 약속은 꼭 지키고, 아이와 대화 중 쓸데없는 근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그의 글을 읽다보면 팬데믹을 버틸 힘을 얻게 된다.
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낀 생각을 견고함, 배려 등 33개 키워드로 풀어냈다. 회사를 분석하는 그가 기업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를 인생까지 확장한 것. 그는 “갑질, 아동학대 사건 등 극단적인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많이 연약해져 가는 것 같다”며 “이런 것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견고하게 견디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삶은 내가 어떠한 삶의 가치들을 선택하고 추구하느냐에 따라 삶이 서서히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견고해야 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불안정한 삶을 사는 청년들을 향해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청년층이 가상화폐 투기에 빠진 상황에 대해선 “가상화폐는 적정 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박이다. 당장의 이익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금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런 것에 희망을 건다. 자신의 모든 것 혹은 삶의 의미를 건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들에게도 말하지만 통계에 따라가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에 따라가지 말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답을 찾아가라”고 덧붙였다.
이호재기자 hoho@donga.com
[오륜교회 금요기도회 설교] 폭풍을 만날 때 해야 하는 질문 2021-07-23
https://youtu.be/mIZyaLlqaKY
신순규 집사/ 야나 미니스트리 이사장
본문말씀 : 사도행전 27:13~25
13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 손으로 내버리니라
20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21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22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3나의 속한 바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