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VS 이재수
컴백홈을 개그로 패러디한 컴배콤은 과연 패러디 정신의 승화인가 서태지를 등에 업은 상업적 꼼수인가? 서태지 대 이재수의 법정공방은 서태지의 승소와 고소 취하로 끝이 났다. 이재수는 이에 격분, ‘다시는 패러디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문화는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창작자의 자기 작품에 대한 권리는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논쟁은 아직도 뜨겁다.
황수정, 싸이, 심신 등의 연예인 마약파동
연예인의 마약복용은 매 해 심심찮게 등장했었지만, 올해 허준의 예진아씨로 크게 히트를 쳤던 황수정의 필로폰 복용은 사람들에게 ‘최음제’라는 단어와 함께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싸이가 황수정만큼 센세이션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황수정이 매를 먼저 맞아서? 최음제가 아니라 대마초라서? 워낙 막 나가는 이미지라서?
주병진 항소심에서 무죄
우리에게 코미디언이면서 사업가로 웃음과 빤스를 안겨주었던 주병진. 성폭행혐의로 구속이 되어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인정 받기까지는 거의 한편의 영화였다. 마침내 그는 <폭로>의 마이클 더글라스처럼 혐의를 벗어났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我愛韓國! 동아시아권 "한류"열풍
2001년 초 스포츠 일간지류의 1면 머릿기사에 "OO가수 중국진출"이라는 카피가 실렸을 때만해도 우리는 그 가수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2001년을 마감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느낀다. 중국에 진출 못한 탤런트며 가수가 있어? 있다면 그건 문제 있는 것 아냐? 한류는 그만큼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방문하니까.
이영자 다이어트 비디오 파동
그녀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그녀의 겉모습을 보고 느꼈다. "예뻐졌는데!" 곧 그녀는 방송에서 “제 다이어트의 비결은 꾸준한 운동과 땡김이예요”라 외쳤다. 우리는 그녀의 다이어트 성공을 비디오로 소비했고. 이윽고 일은 터졌다. 그녀의 성형외과 의사 왈, "쟤는 운동 안하고 지방 흡입 수술했어요." 시청자는 완벽히 우롱당했다.
이영애 CF신드롬현상
"쟤 또 카드 들고 나가네!" CF분야에서 홀로 독주한 이영애를 두고 인터넷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2001년이었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는 배우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심은하의 결혼설과 연예계 은퇴 선언
90년대 최고의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 명인 그녀가 엄청난 갑부와 결혼한다고 세상에 알려지며 뭇 남자들을 자괴감에 빠트렸던 소식. 우리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모 전자의 냉장고 CF를 보며 위안을 삼았고. 그러나! 사건의 내막은 아무도 모른 채 그녀는 결국 파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서늘하던 그녀의 연기는 이제 영영 볼 수 없는 걸까?
HOT 해체, GOD의 해체설과 재결합
일부 멤버들이 그룹 탈퇴 및 소속사 이전을 선언함으로써 와해설이 끊이지 않던 국내 최정상의 댄스 그룹 H.O.T가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소속사에 남은 가수들은 각각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고 이적한 멤버들 역시 곧 새로운 그룹을 만들거라는 소식. 이후 터진 GOD 박준형의 그룹 퇴출 소식과 나머지 멤버들의 기자회견, 그리고 다시 4집 발매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팬클럽을 거느린 이 두 그룹의 부침이 심했던 한 해.
한국영화 기록갱신 행진
한국영화 관람객 1백만 돌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100만은 기본이고 3-4백만은 되어야 대박이라 부르는 시대가 되었다. 친구의 열풍은 이후 조폭 영화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켰다. 철저한 기획과 마케팅이 흥행 성공의 비결이라는데.
관객들의 영화살리기 운동
반면, 흥행하지 못하는 영화들은 일주일 만에 가차없이 내려지는 시대가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보지도 말라는 건가! <고양이를 부탁해>, <라이방> 등의 영화는 관객들이 재개봉 운동까지 벌여 영화를 살려낸 것도 올해의 특징.
엽기문화- 노란국물, 졸라맨, 우비소년, 엽기적인 그녀까지.
기존 매체에서는 등장할 수 없었던 기괴하고 독특한 취향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졌다. 개성이 없어지는 시대의 반항이라 보는 사람들도 있고, 말초적인 것만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극단으로 치닫는다며 우려하기도. 어쨌거나 매사에 “넘 엽기적이야~”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소리바다' 대표 저작권법 위반혐의로 검찰이 기소
“현행 저작권법은 복제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인터넷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바다측의 주장과 MP3 다운로드 때문에 가요에 백워드매스킹으로 “열심히 만들었으니 mp3로 다운받지 말고 CD를 사서 들으라”는 메시지까지 넣어야 하는 시장상황의 충돌. 법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마시마로 열풍
처음에 그는 단순히 한 만화작가 지망생의 캐릭터였지만, 인터넷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캐릭터 상품이 되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열어준 마시마로 숲 이야기의 주인공 마시마로. 요새는 CF에 출연하느라 바빠 본업인 플래시는 약간 쉬고 있는 중.
대형 뮤지컬 등장 - 오페라의 유령
몇 년전부터 뮤지컬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작비 100억 원대의 뮤지컬이 등장했다. 외국에서 모든 장비를 대여하고 장장 7개월 간의 공연을 펼친다는데, 연극계의 오래된 불황 속에서도 무대로 관객을 계속 모으는 대형 뮤지컬의 선전을 기대한다.
작가 이문열 책반납 운동
이문열의 조선일보 옹호론에 분노한 시민들이 이문열의 책을 반납하는 운동을 펼쳤다. 이문열이 어느 자리에서 했다는 ‘나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책값을 환불해주겠다’는 발언이 그 시초.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