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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 禮與其奢也寧儉이요 喪與其易也寧戚이니라
예는 외관상 성대하게 거행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상례는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진정으로 슬퍼하는 것이 낫다.
‘논어’ 八佾(팔일)편에서 魯(노)나라의 林放(임방)이 禮(예)의 근본에 대해 묻자 공자는 두 구절로 대답했다. ‘與其A 寧B’의 짜임이다. A나 B나 모두 충분하지는 않지만 A와 B를 비교한다면 B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는 뜻을 지닌다. 寧(녕)은 安寧(안녕)이란 뜻이 아니라 ‘차라리’라는 뜻이다. 奢(사)는 과대(誇大)하다는 뜻이다. 奢侈(사치)라고 풀이해도 좋다. 奢의 옛 글자는 大 아래에 多를 썼고, 侈(치)에도 多가 들어 있다. 奢侈란 본래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뜻했다. 과도하게 성대한 것도 사치라고 한다. 儉(검)은 나란히 신에게 삼가 기도하는 것을 뜻했는데, 儉約(검약)이나 儉素(검소)의 뜻으로 사용된다. 易(이)는 바꿀 易(역)과는 달리 ‘다스리다’의 뜻이다.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戚(척)은 도끼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슬퍼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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