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작지만 오래 된 나라 산마리노 공화국에 갔었다.
근 1년간 이태리 밀라노에 머물던 당시인 작년 2월 중순 어느 휴일에 그래 그곳을 한번 가보자 마음을 정하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 다녀 온지 1년 5개월여 된 셈이다만 꽤나 오래 된 느낌이든다.
열차에 올라 4시간 여 이방의 나그네 되어 상념에 젖으며, 차창 밖을 바라보며 기차를 달려 리미니역에 닿았다.
리미니는 이태리 반도 중 동부 아드리아해의 연안도시로 산마리노 공화국으로 향하는 관문도시이기도 하다.
역 앞에 내려 촌닭모양 잠시 서성이다가 행인에게 물어 역 바로 인근 버스 정류장에 가 얼마를 기다리다 산마리노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는 30분 정도를 달려 드디어 해발고도 750 미터의 티타노(Titano) 산 기숡에 자리한 언덕 국가인 산마리노 공화국의 모습을 차창 밖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버스가 종착지에 이르러 차를 내려 언덕길을 걸어 올라 아무런 제약 없이 산마리노 공화국에 입국 할 수 있었다.
우선 볼로냐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 들려 점심을 들며 시장끼를 해결하고는 미로처럼 펼쳐져 있는 언덕 국가의 이곳 저곳을 거닐기 시작 했다.
리베르타 광장과 맞 닿아 있는 고딕 양식의 공화국 궁전과 가리발디 광장까지 이어져 있는 콜레조 거리를 거닐며 아담하고도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 건물과 상점가를 기웃 거렸다.
그리고는 공화국을 지키는 로카/체스터 요새에 올랐다.
그곳에 올라 희 푸른 하늘아래 펼쳐져 아스라히 보이는 리미니 시가지와 아드리아해를 바라다 보며 이방의 나그네로서의 외로운 상념에 젖기도 했다.
문뜩 생각이 난다.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 모델을 해 주던 사냥 매를 팔에 얹고 있던 중년 남자와 그의 아들의 모습이.
그리고는 산 프란체스코 교회에 들려 피곤한 다리를 쉬며 박물관을 둘러 보기도 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난 현세를 떠나 중세에 와 있다는 착각에 젖어드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머물다 아쉬운 마음을 지닌채 발길을 돌려 오던 길 그대로 다시 리미니로 가 그곳에서 밀라노 행 열차를 타고 귀로에 올랐었다.
언젠가 또 다시 그때 처럼 이방에 머물며 여행을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외로운 나그네로서 지구촌 이곳 저곳을 다시금 기웃거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09년 7월 26일)
리미니 역에서
산마리노 행 버스정류장
버스를 타고
산마리노로 향하며
드디어 차창 밖으로 모습을 보이는 산마리노
점심을 들던 레스토랑 앞에서
언덕길을 오르다가
공화국 궁전 앞에서
중년의 사내와 날카로운 눈매의 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매
천연의 암벽에 자리한 로카/체스터 요새
요새에 올라
멀리로 보이는 리미니 시가와 아드리아 해
절벽위의 요새 모습
요새길를 따라 걷다가
또 다른 요새 모습
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
산 프란 체스코 교회 앞에서
옛 모습을 간직한 산마리노 공화국 : (퍼 온 내용)
바티칸(Vatican)과 모나코(Monaco)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 산 마리노(San Marino)공화국
이탈리아 중부 로마냐(Romagna) 지방과 마르케(Marche) 지방사이에 위치한 작은 공화국 형태의 국가이고, 아드리아(Adria)해에 가까운 티타노산 정상에 있는 이 공화국은 사면이 이탈리아에 둘러싸여 있고 날씨가 좋을땐 산 정상에서 저 멀리 아드리아해 연안이 바라보인다. 거대한 석회암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산의 남서쪽에는 구릉들이 펼쳐져 있고, 북동쪽에는 로마냐 평야와 아드리아 해안선을 따라 경사가 완만하다. 수도인 산마리노는 티타노(Titano,고도 749m) 산 서쪽에, 산 정상의 요새아래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3중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 산기슭아래에 있는 보르고 마죠레(Borgo maggiore)는 수세기 동안 산마리노의 상업 중심지 였으며, 말라테스타(Malatesta)가의 성채 아래쪽에 있는 세라발레(Serravale)는 농업과 공업이 발달한 곳이다.
주요 산업을 보면 광업, 관광업, 상업이 주를 이루고, 특히나 관광업은 여행업계들과의 협력으로 주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휴양 도시로 유명한 이곳을 찾는 유럽 관광객들은 하루 코스나 1주일의 휴가를 조용하게 보내려는 사람들로 4-5월엔 붐빈다.
산마리노의 기원은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고, 전해지는 얘기에 의하면, 국가의 시조격인 성 마리누스(Saint Marinus)에서 그 이름을 따왔고, 석공이었던 ' 마리누스 ' 는 서기 257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로부터 신앙의 박해를 피해 크로아티아에서부터 이주한것으로 추정되고, 당시 함께 건너왔던 그의 친구 ' 레오 '는 펠치아노산 (Monte Feliciano, 목자들의 산이란뜻이며 ' 몬테펠트로 '가문의 시초가 됨)으로 갔는데 그가 '성 레오'(san Leone)이고, 산 꼭대기에 세워진 도시' 산 레오'는 그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한다.
산의 요새 덕택에 이웃한 주교와 영주들의 잦은 침범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유지할수있었고, 우르비노를 지배하던 몬테펠트로(Montefeltro) 가문과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리적 위치때문에 로마 교황청의 보호아래 있었다고 한다. 16세기에 이르러 체사레 보르자를 포함하여 여러번 공격을 당했으나 지리적인 잇점으로 인해 요새화된 성벽을 넘볼수가 없었고, 르네상스 이래 이태리 자치국가로 존재할수있었다. 나폴레옹이 이태리를 공격했을때(1797) 도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받을수 있었고, 공화국의 바람직한 모델이라 칭찬을 하면서, 영토를 확장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했었다고 한다.
이 후 19세기 이태리 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쥬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를 비롯한 혁명가들에게는 자주 도피처로 이용되었고, 이태리가 공화국으로 통일되었을때 일련의 조약들을 통해 자주 국가로 승인받을수 있었다. 산마리노 공화국은, 나라는 비록 작지만 유럽에서도 긴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와 정치 형태로 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고,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에게 명예 시민권을 부여하기도했다.
* 교통정보: 산기슭에 위치하기에 버스나 자동차로 이동할수있고 장거리 버스노선이 있어 이탈리아 전지역을 연결해 주며,보르고 마죠레에서 산마리노 구시가지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가까운 항구나 기차역은 리미니 도시이고, 기차나 배에서 내린후 버스(75번)나 택시를 이용해 리미니를 방문할수있다. 리미니에서 산마르코까지는 약 24km이고, 여름 휴가철 기간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아드리아 해안까지 장거리 버스 노선이 있고, 리미니 국제공항( Miramare di Rimini)까지 헬리콥터가 운행된다.
* 관광 정보: 저지대에선 결코 좋은 경관을 바라볼수없기에 3개의 산 정상에 있는 산들을 도보로 올라가야하고 첫번째 탑(Guaita)에서 두번째 탑을, 두번째에서 세번째 탑을 바라보아야 한다. 탑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4.50유로. 두번째 탑인 체스타(Cesta)에는 고대 무기 박물관이 있다. 세번째 탑에는 공사중이라 입장이 불가하다.
* 숙박정보: 산 기슭에 위치한 관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만큼 많은 숙박시설이 없기에, 산마리노 구시가지에서 저렴하고, 조용하게 휴식이나 관광을 즐기려면 민박을 이용하는게 편하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 시설이 깨끗하고 저렴한 호텔이나 호스텔, 민박들이 있다.
* 중요한 팁:
- 지리적인 위치때문에 주차공간을 찾기가 어렵고, 있다한들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보르고 마죠레(Borgo Maggiore)에 주차를 하고 케이블카 로 산마리노에 간다.
- 공식적인 방문 기록을 원한다면 영사관에서 여권 사증을 구입해야 한다.
첫댓글 산마리노도 풍부한 유산을 지닌 멋진곳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아 좋아요
또하나의 ㅣ나라... 산마리노도 참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