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보도(2015.5.19.)
시민 73%,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 교육부는 2018학년도 초등 3,4학년부터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 발표 - 시민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1,026명이 2015.5.8.~15(8일간) 참여한 결과
▲ 교육부는 2018학년도에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방침이라고 밝힘.
▲ 이에 따라, 우리 단체는 시민을 대상으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가 한자교육 및 학습 부담, 사교육비 부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함.(2015.5.8.~15, 8일간)
▲ 설문응답자 총 1,026명 중, △73%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에 반대하였으며, △68%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자녀에게 별도의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함. △88%는 ‘ 학원이나 학습지 등과 관련된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84%는 ‘학습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라는 우려를 나타냈음.
▲ 따라서 교육부는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초등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학습과 교육의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이번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임.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한글과 병기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취지는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한자병기를 추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문 학계 및 관련 단체들은 한자병기가 동음이의어 등의 이해도를 높여 우리말글의 이해력을 신장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으며, 한글학계 및 관련 단체들은 한글전용으로도 우리말글의 충분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한 초중등교사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중등 한문과 교육과정 시안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하기도 하는 등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4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철회’를 교육부에 건의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자 관련 사교육이 증가하고 초등학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입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기 위한 긴급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 설문은 5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 8일간 진행되었으며, 1,026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조사대상 시민의 73%가 초등 교과서의 한자병기를 반대함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병기에 대하여 조사대상 1,026명 중 73%(749명)가 반대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학습부담의 증가로 인해 초등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며, 중학교 정규수업 시간에 배우는 한자로 충분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과정에서 병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 조사대상 시민의 68%가 초등 교과서에 한자병기가 되면, 자녀에게 별도의 한자교육을 시켜야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음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81.1%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교육 참여시간도 고등학생(4.0시간), 중학생(6.5시간)보다 많은 6.6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사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명목상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교육정책이 그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에 대해 유아 및 초등학생 부모의 68%가 별도의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조사대상 시민의 88%가 초등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이와 관련한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함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교육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병기가 진행되어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생긴다면 학생들은 사교육을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부는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자병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대상 시민의 무려 88%가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14일자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한자병기 정책 발표 이후 초등생의 응시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교육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 조사대상 시민의 84%가 교육부의 한자병기 추진은 초등학생의 학습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응답함
지난해 9월 교육부의 한자병기 발표 이후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자병기에 대한 학습 부담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시민의 84%가 자녀의 학습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답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는 학습부담이 아닌 학습흥미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과 한글교육도 학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와 한자까지 추가로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우리의 요구
1. 교육부는 시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2. 교육부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과도한 학습량을 전제로 하는 교육과정 개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학습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한자병기를 추진하는 일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따라서 교육부는 초등학생들의 학습부담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교육 유발 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2015. 5. 19.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담당 : 정책대안연구소 선임연구원 정준(02-797-4044, 내선 511)
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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