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밤부터 바람이 불더니 오늘 아침에는 날씨가 아주 찹니다. 입시 한파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모두가 그러지만 역시 민심이 천심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방송을 담당하고 있어서 항시 이때가 되면 홍역을 치릅니다. 몇 번의 점검을 거치고 모의 연습을 하여도 막상 방송 당일이 되면 불안하고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기계가 해 주는데 왜 긴장을 하냐고요? 기계를 알 수록 기계는 믿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체득하니까 그렇지요. 실제로 컴퓨터와 기계가 일을 하면 정확한 것 같지만 기계도 오작동이 많아 전적으로 신뢰할 것이 못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아 찾아 옵니다.
오늘도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마음이 조금 푸근합니다. 작년에는 방송실을 처음 개조하여 기계가 손에 익지 않았는데
올해는 일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오작동 사례를 겪어보고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익혀 지난해 보다는 긴장이 덜 됩니다. 그래서 시험장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나와 수험생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몇 장면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2교시 수리영역 시험시간입니다. 방금 안내 방송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사진 파일을 열어 보았습니다. 몇
장면을 골라 용량을 줄이고 파일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른 아침이어서 날씨가 쌀쌀한데도 많은 학생들이 나와 자기 학교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시신 단체에서도 일찍 판을 벌여 학생들과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끈한 차를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계림고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선배들을 위하여 격려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문화, 계림 경주고 등 서로 상대방에게 기가 죽지 않으려고 악을 쓰면 경쟁적으로 응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주 문화고등학생들이 선배들을 위하여 힘찬 구호를 외치자 이를 놓치지 않고 mbc기자가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카메라는 사진을 촬영하는 저도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 뉴스에 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경주고 학생들은 아예 북을 들고 나섭니다. 북소리에 맞추어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이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습니다.
교문에 들어서는 학생들은 자신을 격려하는 구호 소리에 약간 쑥스러운 표정이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시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들고오는 도시락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학교에 들어서자 어제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하지 못한 학생들은 출입구에 붙어있는 고사장 안내문을 유심히 들여야 보고 있습니다.
첫댓글 이 사진 보니까 옛날 생각 나는데요. 94학번이 수능첫세대였는데 그해에는 수능을 두 번 봐서 잘 나온 점수로 대학갔었는데.. 첫 시험은 여름에 보고 두번째 시험은 11월 말 쯤 본 거 같은데 그땐 왠지 첫번째 시험 본 뒤라 별루 떨리지도 긴장되지도 않았던 거 같은데.. 여튼 오늘 고3 수능생들 대박나세요!!!
어라 다섯번째 사진에 중1때부터 비에프가된친구가있네 ㅋㅋ~~
어제 우리 학교도 시험장이어서 쓸만한 구경을 많이 하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