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수의 숨결이 얼어붙어 그린 한장의 그림 작품
오늘 산행은 집결장소가 집에서 비교적 까운 곳이라 일찍 나갔더니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다. 낙성대역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여 마을버스로 서울대 공학관까지 이동하였으니 이미 산 중턱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그렇게 느긎하게 출발하여 계곡을 타고 오르는 약수터- 돌탑- 깔딱고개로 올랐다. 깔딱고개에서 간식을 먹고 연주암- 삼거리- 마당바위- 헬기장- 약수터- 남현동으로 돌아 내려오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를 택한 이유는 초행자들이 3~4명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산행의 묘미를 보여주는 계곡의 빙벽

돌탑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는 백등회원들

계곡물이 만든 크리스탈 작품
오늘 산행에는 모두 26명이 참석하였으며 이창민, 최승호, 권순철, 김건혁이 처음으로 참가하였는데, 중동고 재학시절에 아이스하키부 주장이었던 이창민의 뛰어난 입담으로 즐거운 산행이었다.
금년 첫 산행의 참석자 명단을 나온 순서대로 적어 보자. 황종렬, 권충희, 김경배, 김건혁, 황재원, 이종율, 최승호, 김용환, 신성철, 최현용, 이재찬, 전희일, 이환주, 신영남, 명진호, 이종웅, 고윤영, 권순철, 이창민, 이종찬, 김인기, 박경철, 김대준, 지승일, 박용익, 홍성기 이상 26명이다.
깔딱고개 위의 레이다 기지 아래 공터에는 갖가지 음식을 싸온 등산객들이 둘러 앉아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그곳에서 각자 싸온 음식들을 꺼내 돌리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다른 등산객들이 한마디씩 한다. "다음 주 부터는 이 산악회를 따라 와야겠어요... 어느 산악회입니까?" 하고 난리들이다.

앉은 자리에서 다 찍을 수가 없어서 옆의 언덕에 올라가 찍은 사진

백등회 친구들은 모두 간이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먹고...

관악산레이더 기지 아래 (멀리 연주대가 보인다.)

관악사 절터 (연주대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심봤다~ (갑자기 만난 관악산 심마니떼)

삼거리에서 바라본 빼어난 관악산의 정상 능선

마당바위에서 바라 본 보라매공원과 목동 쪽 사진

마당바위를 점령하고 휴식중인 백등회원들
입심 좋은 이창민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한가지 적어 둔다.
럭비선수들은 무식해서 자기 이름도 한자로 쓸줄 모르지만,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적어도 자기 이름 정도는 쓸수가 있다고... 참고로 이균철은 고대 럭비부였는데 전체 중 유일하게 한자로 李均喆을 쓸줄 알아서 제일화재에 입사할 수 있었다는 일화를 강조하였다.
또 한가지 웃기는 이야기는, 아이스하키부 선배 두사람이 당시 유행했던 빙점이라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빙점(氷点)의 한자를 써놓고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다가 1학년생인 자기에게 유권해석을 부탁하는데 한사람은 얼음빙(氷)자를 바르게 썼으나 한 사람은 길영(永)자를 써 놓고 서로 우기고 있더란다.
자기는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바른대로 말하면 틀린 선배에게 밉보여 두고두고 괴로울테니 얼핏 둘러대기를 "하이고 형님들, 이렇게 어려운 글자를 제가 어떻게 압니까? 형님들 대단하십니다."하고 피했더니 고지식한 다른 친구가 고지 곧대로 판결(?)을 해 주고는 두고두고 괴롭힘을 당하더라고... ㅎㅎㅎ
자기는 어떻게 그 글자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느냐 말하면 자기 이름 끝자인 밝을 창(昶)자에 길영(永)이 들어 있어서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
사당동의 투데이라는 음식점에서 돼지갈비와 온면을 먹으며 이야기 난장을 펼쳤다가 5시가 넘어 나와서는 도로변에 둥글게 모여서서 chung dong ! 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헤어졌다.
다음 2월 산행은 금성관광버스를 빌려서 선자령을 다녀 주문진항의 회를 먹고 오기로 하고...

음식점 앞길의 구호 제창 모습
첫댓글 역시!!!!!!!!!!!!! 내공이 느껴지는 백등회 모임의 면면이 느껴집니다...다음주 선자령 가셨다가 주문진으로 가신다면....회가 부럽습니다..ㅎㅎㅎ 잘 다녀오세요~~~
백등회님들의 하나된 건강한모습 !!! 부럽소이다. 안전산행 계속하세요.
관악산 계곡의 빙벽이 무지 아름답네요...건강한모습 자주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