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는 수시로 들르고 있지만 여유가 없어서 글도 못올리고 그랬네요..
까페에서 저혈당 증세에 대한 여러 글들을 읽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실제로 닥치니 정말 ㅠ_ㅠ 너무 무섭더군요..
와찌 혈당이 4월 정도부터는 꾸준히 잘 유지가 되어서 그동안 별 걱정없이 살았었어요.
그래서 7월 초에 시댁에 가면서 와찌를 데리고 갈 계획을 세웠죠. (시댁이 좀 멉니다.. 저.. 밑에 나로도라고.. 나로호 발사한;;)
원래 와찌는 차멀미같은건 잘 안하구 또 그간의 상태도 좋았기 때문에 간만에 제대로 콧바람좀 넣어줄 생각에..
근데 출발하기 전주에 신랑도 저도 회사가 맨날 너무 바쁘고 늦게 끝나는 바람에 와찌를 좀 미리 여유있게 데려가서 혈당체크도 다시하고 인슐린도 받아오고 했어야했는데 정말 출발하기 전날까지 너무너무 빡센 나날이어서 도저히 병원에 데려갈 짬이 안났어요.. 그래도 먼길 떠나기전에 한번은 꼭 체크를 해야겠다 싶어서 출발 전날 신랑이 야근하다말고 집에 와서 와찌를 데리고 잠깐 병원에 가서 혈당체크를 받구 왔어요. 근데 그날 와찌 혈당이 250대가 나왔습니다. 바로 그 전주까지만해도 늘 100-130을 유지했었는데말이죠.. 보통 이러면 담날 아침 다시가서 체크해보고 몇번 더 체크를 해야하는데.. 마침 담날은 또 출발을 해야하니.. 그렇게 할 수도 없고해서.. 안정되기 이전처럼 하루 두번으로 주사를 바꿔서 놓기로 하고 집으로 왔죠..
그리고 그담날 출발해서 잘 도착을 했답니다. 주사는 아침 저녁으로 맞추고.. 담날도 멀쩡한 컨디션이었는데.. 새벽에 기척이 느껴져서 깨어보니 와찌가 먼가 이상하더라구요.. 첨엔 그냥 자다깨서 왜그래 와찌야? 하고 보니 고개가 자꾸 틱장애가 있는 것처럼 툭툭 떨궈지고, 걸으려고 일어서면 자꾸 뒤로 주저앉는거에요.. ㅠ_ㅠ 아.. 이게 저혈당인가 싶더군요. 일단 뭐라도 먹여야겠다 싶어서 급한대로 옆에 있던 수박을 잘라서 먹였어요. 그 와중에도 왠일로 수박같은걸 주니 몸엔 경련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어찌나 신나게 먹는지.. ㅠ_ㅠ 진짜 맘이 찢어집니다..
어쨌든 수박을 좀 먹이고 났더니 괜찮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수박먹이면서 한손으로는 아이폰으로 까페 접속해서 저혈당 관련글 검색해서 다시 읽으면서.. ㅠ_ㅠ (아.. 정말 까페가 없었으면 어쨌을까요.. 정말 와찌와 저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은 존재에요 ㅠ_ㅠ)
아마 그날 새벽 와찌 증세가 호두님께서 전에 올리셨던 계단식 저혈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새벽내내 저상태가 반복되었었어요.. 새벽내내 와찌땜에 가슴졸이면서.. 손에서는 전화기를 놓지 못하고 까페글을 무슨 성경읽듯이 계속 읽다가졸다가.. 그러다 아침이 되었는데 상태가 완전 멀쩡해져서.. 천만다행이다 싶었죠..
나로도에서 아침9시쯤 출발해서 순천에서 아가씨 가족들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오는 스케줄이었는데.. 근데.. 순천 도착해서 아가씨네 집에 잠깐 들렀는데.. 와찌가 또 주저 앉고.. 고개를 잘 못들고 경련이 일어나는거에요.. 아가씨네서 꿀물을 좀 먹이고 났더니 또 좀 괜찮아지는거 같더군요..
근데 도저히 불안해서 밥을 먹으러는 못가겠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먼탓에 일년에 몇번 얼굴도 못보는 시댁식구들한테 넘 죄송스럽고해서 일단 먹으러 가서 나는 그냥 차에 와찌랑 있어야겠다 하고 출발을 했어요..
근데 출발하자마자 와찌가 또 조금씩 경련이 일어나나 싶더니 정말 사지가 마비되는것처럼 뻣뻣하게 애가 뒤로 넘어가는거에요..
몸은 계속 발작하듯이 경련이 일어나고.. 정말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까페에서 그렇게 글을 읽었는데도.. 다들 이런상황이 되면 깜짝 놀라게된다는 그런글까지 다 읽었는데도.. 정말 너무너무 공포 그 자체였어요.. 게다가 집도 아니고 이 먼데까지 와서.. (그날은 심지어 일요일이었어요.. ㅠㅠ) 미친듯이 동물병원을 검색해서 다 전화를 해봤지만 문연 곳이 없었습니다. 한군데 문을 열었다고 해서 네비로 찍고 찾아가보니.. 거긴 병원이 아니라.. 그냥.. 아시죠? 시골에서 왜 가축사료같은거 팔고 안에 무슨 복덕방처럼 되어있어서.. '의료시설'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곳이더라구요.. 정말 그날 그렇게 길거리를 헤매다가 차안에서 와찌가 죽을 뻔한거죠..
정말 기적같이 한군데 큰 동물병원 응급진료하는 곳을 찾았고, 거기 전화해서 우리개좀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ㅡ.,ㅡ;;
우여곡절끝에 그 병원으로 가서 일단 피검사부터했는데.. 세상에나.. 혈당이 17이랍니다… 급하게 수액부터 맞추고… 수액 맞는 2시간동안 와찌 등에서 계속 얼굴을 대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렇게라도 와찌 온기가 느껴지니까 제 맘도 좀 안정이 되더라구요.. 안정이 되어갈때쯤 의사샘이 피검사한 결과지를 갖고 오셔서 다른 수치들은 대부분 정상이고 당뇨견 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다만 간수치가 좀 높게 나오는데 그건 일시적인걸 수도 있으니 서울가서 다시한번 검사받아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구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서울까지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와서 한동안 혈당이 잘 안잡혀서 고생했었구요.. 한 2주전부터는 다시 안정세로 돌입했어요..
아.. 그동안 까페 들어와서 이렇게 푸념?!이라도 좀 늘어놓고 싶었는데 그 때 한번 그리 놀라고 나니 이렇게 얘기를 할 엄두조차도 안나더라구요..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또다른 의미에서는 나중을 위한 큰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나 할까요.. ㅠ_ㅠ
어쨌든 그 무섭고 힘든 시간 동안에도 우리 까페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감사할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배워나가는 성실한 와찌언니가 되겠습니다.. ;ㅅ;
첫댓글 저희 청이가 차를 타고 이동하면 혈당이 많이 떨어져요...혹시 와찌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 거 아닌지 살펴보시구요
다음부턴 저혈당이 오면 단당류인 꿀이나 설탕을 주라고 하더라구요... 담당샘이...그래야 빨리 혈당을 올린다구요...
아무래도 그런것 같아요.. 전 바보같이 멀리간다구 차멀미만 안하면 되는거라구 생각했었어요.. ㅠ_ㅠ
네,. 엄청무서워요.. 저도 서너번이나 겪었는데 지금은 손발이나 귀만차가워도 완전 긴장해서 병원갑니다 가방엔 항상 설탕 넣어다녀요 그래서 ^^
에휴.. 정말 심장이 땅바닥에 쳐박히는기분이었어요 ㅠ.,ㅠ;;
인슐린투여후 바로 차를타면 식사를 하더래도 저혈당이 옵니다. 더욱이 계단식 저혈당이오면 방법이 없어요..그것은.. 한번 당이 떨어졌을때 제데로 끌어올려주지못하고 적절선까지 올리게되면 탄력을받아 다시 떨어지기도 합니다..당이올라 하루이틀 고생이 되더라도 당이 너무 떨어졌을댄 ,, 당분섭취를 좀 넉넉히 해주시는게 안전합니다..많이 놀라셨을텐데 ,, 그래도 병원에 데리고 가시거 빠른조취를 해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계단식저혈당이란것도 있다는것을 알고계셔서 너무 다행이였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다행이었지요.. ㅠ_ㅠ 진짜 당세기까페는 저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 같아요.. 호두님이 내려주신건가요..? -ㅁ-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미미 병원을 데려가려면 차를 오래 타야하는데..더 조심해야겠네요...
저혈당 정말 너무 무섭더라구요.. ㅠ_ㅠ 부디 저런 일은 안겪으시길 바랄께요..
정말..많이 놀라셨겠어요..휴우..제가..다..떨리네요...정말..조심 조심 해야되겠어요..
그러게요.. 정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ㅠㅠ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셨을지... 하지만 회원님들에겐 더없이 도움이 되는 글인것 같아요. 저도 더 긴장이 되는군요.
많이 좋아지셨다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네.. 너무 무섭긴했지만.. 어쨌든 저에게도 호된 교훈이 되었답니당.. 미리미리 지식을 쌓아놓는 길만이 최선인것 같아요..
곰됴리님 정말 너무 무셔우셨겠어요. 아이가 지금은 안정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루나도 차 타면 혈당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설탕 꼭 들고 다녀야겠어요.
전 정말 차타는거랑 혈당은 한번도 연관지어서 생각해본적 없었던 제가 너무 한심했답니다.. ㅠㅠ 저같은 경험은 절대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혈당은..ㅠ.ㅠ 정말이지 무섭습니다.. 얼마나 놀라셨어요.. 다신 이런 저혈당 안 겪으시길 바랄께요..
정말 너무너무 무섭더라구요.. ㅠ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ㅠㅠ제발 이런일 없얺으면 좋겟어요 우리 장구니도그렇고 모든 아가들두요 오늘장구니도 주사맞고 차를탔는데 가까운거리라 별이상은없었어요~새로운사실을알게됏어요~
와찌도 가까운 거리 갈때는 전혀 없던 증상이었던지라.. 정말 생각도 못했던 상황이었어요.. 장거리 여행시에는 꼭 준비 단단히 하구 가세요-
저희개도 얼마전에 저혈당을 처음 경험했던 지라, 지금 곰됴리님 글 읽으면서 혈당이 17이었단 부분에서 제가 손이 덜덜 떨렸네요.
좋아져서 정말 다행다행이에요. 와찌 앞으로 계속 건강하길 바래요.
ㅜ_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당.. 순이언니 님이시니까 아가 이름이 순이일까요? ㅎㅎ 순이도 늘 건강하길 바랄께요~
17... 정말 뜨악 하셨겠어요..저도 한번 저혈당 경험 해봤는데 .. 미친듯이 안고 병원으로 뛰었더랬죠..ㅠㅠ .. 와찌의 상태가 안정되길 기도드려요~^^
정말 맨처음 당뇨진단 받을 때 500이 넘어갔을 때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어요.. ㅠ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당~
저의 개 차타고 나들이 가는거 무지 좋아 하는데... 차 창에 메달려 윈드보드 즐기듯,.
당뇨판정 저번주 금욜에 받고 지금 한참 조율 중이라,.,. 아직 저혈당은 생각도 못했는데,.,
맘 단단히 맘먹고 있어야 겠어요,.,.
암튼 와찌가 안정되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