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처를 기억하라!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누가복음17:32~34
6월의 여름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차가운 겨울도 아닌 무더운 여름 날인데
때아닌 감기가 찾아와 무기력증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싱그러운 아침 공기 마시려 텃밭에 갔습니다.
감사하게도 내 손이 미치지 못한 중에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식물들에게
때를 따라 햇빛과 비를 내려주셔서 잘 자라게 하셨습니다.
노랗게 커닿게 핀 호박꽃에서 호박을 땄습니다.
하얗게 핀 작은 고추꽃인데 길죽킬죽한 초록고추가 달렸습니다.
보라색 가지꽃에도 진한보라색 가지가 자라고 있습니다.
꿀벌들이 좋아한 참깨꽃도 연분홍색으로 피고 있습니다.
뭐가 그리 수즙은지 노랑꽃을 땅속으로 숨기며 피고 있는 땅콩도 넓게 자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달달한 단호박도 열렀습니다.
사실 농사를 짓는게 쉽게 생각할 것도 아니고
도구나 만만하게 여길 것이 아님을 시간을 지나면서 절감하게 됩니다.
매번 땅을 파고 심을 때마다 구순의 연세에도
옷소매 겉어올리고 부지러히 텃밭을 일구셨던 내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내가 먹어야 얼마나 먹겠냐며
오직 자신들 입속에 넣어주는 기쁨과 행복을 드셨을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작년에 심었던 씨쪽파를 캤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말렸다가
늦여름에 심어 가을김장 양념으로 사용하게 될것입니다.
어쩌면 투덜거리면서도
손을 내려놓을 수 없는게 농사일인가 봅니다.
몸은 피곤하고 아프지만
수고한 열매를 먹을 수 있음이 기쁨이라고
애써 주문을 걸어봅니다.
채소로 일용한 먹을거리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