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련 시내의 장스테파니아입니다.
요즈음 개발구와 시내가 각각 미사를 나누어 봉헌하다보니,미사를 드리는 인원수가 제가 처음 대련에 와서 미사를 드리던 때를 생각나게 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그때도 인원수가 많으면 어른 아이 합해서 한 50여명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우리는 한국 신부님이 안계시니, 중국 본당신부님이셨던 곽 신부님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미사를 집전해 주곤 하셨는데, 중국말을 잘 못하는 우리로서는 당연히 한국말로 응답을 하곤 했지요.^^
강론은,강길웅 신부님의 강론집을 회장님이 대독하는 것으로 강론 말씀을 대신했는데,그때는 그 강론 말씀조차도 왜 그렇게 가슴에 쏙쏙 와 닿던지,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다는 생각에 하느님께 그저 무한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후에 우리 신자들은,곽 신부님의 눈물어린 노력에 보답하는 마음으로,주의 기도를 미사시간 중에 중국어로 부르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가끔씩 북경에서 외방선교회 소속인 김신부님이 대련에 오셔서 미사를 집전해 주시면, 그때를 이용해서 고백성사를 보기도 하고, 신부님의 즉석 강론을 듣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요.^^
미사를 마치면 우리는 으레히,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사제관 뒤에 있는 부속 건물......낡고,좁고 음침한 건물로 들어가서,마치 초등학생처럼 일자로 된 책상과 의자에 앉아서 성가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 당시쯤 누군가의 건의로 매주 비빕밥을 준비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밥은,그 때 페인트공장을 하시던 임율리아나 자매님이 매주 공장에서 쪄 오시고,비빕밥 재료는 돌아가며 몇 명이 나누어서 준비하곤 했답니다.
그 때 비빕밥을 먹기 위해 준비했던 그릇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바로 그 스텐냉면 그릇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죠.
냉면그릇은 양해를 구해서 중국 사제관 주방에서 씻었지만, 커피를 마신 컵은 돌아가며 집으로 가져가서 씻어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종이컵은 쓰지 않은 것으로 기억 되네요.^^
그렇게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래도 성당만큼은 크게 모습을 달리하지 않고 우리를 반겨주곤 했는데, 오래지 않아 이 성당마저도 헐린다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가슴 한켠이 허전해져 옴을 느낍니다.
비록 우리 성당은 아니었지만, 대련에서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데 아주 큰 힘이 되어준 성당인지라,마치 정든 사람과 이별이라도 하는양 가슴이 한켠이 아려옴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감상에 빠지려는 나의 마음을 추스리기위해서라도,오늘은 여기서 이만 글을 맺어야 할 것 같네요.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첫댓글 막내라서 그런가^^........커다란 주전자에 국자로 다방커피를 조제(??)해서 나누던 일....어느 바람 불던 날 성당 마당에서의 작은 바자회......중국분위기 물씬 풍기던 성탄절 , 부활절 제대모습....
성당안에 울려퍼지던 아름다운 성가.....부임하셨던 신부님들.......모든 이 그리운 밤입니다.....
항상 말없이 봉사하는 데레사..... 옛날 생각 많이 나지? 우리 대련 참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치.....ㅋㅋ
이글을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조금은 궁색했지만 정이 넘쳐 아이들에겐 모두 이모이고 큰아빠로 통한
촌수가 뒤죽박죽인 가족처럼 서로 챙겨주고 걱정해주던 그시절이 저 또한그립네요
무엇보다 성당이 헐린다니 아쉽네요~~
언니 너무 반가워요.^^ 나도 언니 보고 싶다. 형부도.... 언니랑 형부 건강하시죠?
빡빡이 엄마 스테파니아 입니다. 대련 성당 시절 넘
울 빡빡이도 모두 이뻐해 주시공..
대련 성당이
두 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스테파니아 보고 싶다.....모두 모두~~잘 지내고 있다니 반가워.^^ 성당 열심히 다니고 기도두 열심히 하고 있지? 전화번호가 틀려서 전화를 못했어.....미안.... 스테파노씨한테 대부님께 전화 한 통 드리라고 해 줘.
넵... 대모님 저희 부부 드뎌 상해에서 성가대 봉사합니당.
범이두 청소년성가대 반주 봉사하구요... 걱정 딱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요
스테파노랑 지난 4월에 ME도 다녀와서리 사이도 더 좋아졌습니다.
대모님 대부님도 건강하시지요
언제나 한번 뵐 수 있을지... 암튼 조만간 연락 드리겠슴당.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했네 그려.^^.... 반가운 일이 너무 많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네 ...ㅎㅎ 그래 잘 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아이들도 잘 커 줘서 고맙고.....ME 다녀온 것도 축하하고....시간 되면 언제 부부 노래하는 것 들어 봤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