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4시를 훌쩍 넘긴 오후의 금정체육공원은 한낮 태양의 세기에 견주어 결코 뒤지지않은 열기로 가득차 있었고, 드문드문 그늘진 곳엔 자리를 펴고 한가로이 더위를 쫒는 몇몇 사람들만이 있었을 뿐 지난주에 비해 무척이나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혹시나 했던 기우가 11명의 저조한 참석률로 기록됐습니다.
김문겸교수님(76사회학),강혜승(78고분자),구용운선배님(79의학),김일(79기계),이강희선배님(82미생물),강상욱선배님(83사회학),김진홍선배님(84영문),저,신영민후배님(87미생물),조일환후배님(87법),박석귀후배님(96조선)이 참석하였구요, 6시경에 나오신 구자춘선배님(71물리)은 외로운 독주로 정모를 대신하셨습니다.
교통사고로 한동안 못뵈었던 구용운선배님께서는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10여킬로를 달리셨고,처음으로 참석하였지만 차세대 마라톤 주자로서의 실력을 갖춘 박석귀 회원(96조선해양공학과)의 21km완주가 빛난 토달이었습니다. 참 끝까지 완주하시겠다던 79김일선배님 무사히 귀환하셨습니까? 섭섭하셨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떠난 후에 들오오셨을텐데...
점점 금정체육공원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한풀 꺽이는 6시경부터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젊은이들, 자건거를 타는 어린아이들, 베트민턴을 치는 중년의 부부들, 연하늘색의 유니폼을 입은 막달리자 동호회원들, 2002한일월드컵 열기를 아쉬워하는 축구메니아들, 그리고 맨발의 아베베 아저씨까지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자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사는 냄새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족들이랑 혹은 연인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합니다.